러시아의 미술관/푸쉬킨 박물관

푸쉬킨 미술관의 마네와 드가

boriburuuu 2020. 9. 10. 12:50

어렸을 때 모네와 마네는 구별하기도 어렵고 비슷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작품을 보면 전혀 다르다. 이번에는 마네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어 자세히 보았다.

안토닌 프로스트의 초상, 1880 , 마네다. 모델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마르셀 프로스트의 삼촌이며 토마스 컬쳐 미술학교에서 마네와 함께 공부했다. 후에 언론인이자 비평가로 활동했으며 문화부 장관이 되었다. 1883년 마네 사후 1884년 회고전을 열고 회고록도 출판하는 등 화가와 각별한 친분을 가진 사이다. 마네는 여러번 연습을 한 후 끊어지지 않게 한번에 그림을 완성했는데 이 그림 또한 한번에 그린 초상화다. 꼼꼼히 발라 색칠하는 아카데미 화풍에서 완전히 벗어난 혁명과도 같은 마네의 작품이다.

카린과 있는 마리 로랭의 초상화, 1882, 마네이다.

 

에두아르드 마네의 <바에서> 1879년 작품이다. 마네가 활동하던 시기는 고전주의, 사실주의에서 인상주의로 넘어가는 중간 단계였고 마네는 중추적 역할을 한다. 기존 화풍과 달리 단순한 선 처리와 강렬한 터치, 색채의 농도를 통해 그림자나 양감의 표현을 한다. 이 그림은 술집 시리지 중 하나로 그림을 그리다 만 느낌이 있어 전문가들은 습작이라 여겼지만 마네는 완성된 작품이라 선언한다. 아카데미적 기법에서 벗어나 순식간에 그린듯한 이런 기법은 미술적 혁명의 신호탄이었다.

로시타 마우리의 초상, 1887, 마네다.

 

 오귀스트 로댕이 조각한 빅토르 위고의 흉상이다.  1883년,

 

에드가 드가의 <목욕한 후에> 1890년 작이다. 발레리나와 함께 목욕하는 여인도 드가가 즐겨 그리던 주제 중하나다. 목욕하는 여인의 뒷모습에 포커스를 맞춰 에로티시즘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한 장면을 떼어 그려 놓아 수많은 예술가들이 여인의 아름다움을 찬양하며 그렸던 깎은 듯한 누드화의 종지부를 찍은 것이다. 드가는 여인의 얼굴이 정확히 그려져 있지 않거나 등을 돌리고 있는 그림이 많은데 '여인이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그들이 만들어내는 행위, 동작, 상황 등이 아름다운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에드가 드가의 <경주마 타기 연습>1880년. 이다. 드가의 작품 중 말이나 기수를 그린 그림이 많은데 그 중 하나이며 그의 대표적 특징인 새로운 각도에서 자른 듯한 구도를 보여주는 그림이다. 드가는 말의 움직임, 기수의 몸동작, 고삐를 쥐고 있는 기수의 손 등 많은 습작을 그렸는데 특히 이 그림처럼 모델의 순간 움직임을 포착해 빠르게 그린 그림이 많다고 한다.

 

이드가 드가의 <푸른 옷을 입은 발레리나>다. 1898년.  다른 화가들은 무대 위의 화려한 광경을 담는 것에 열중한 반면 드가는 무대 뒤나 연습 광경에 더 집중했다. 이 작품은 한 명의 발레리나의 움직임을 연속적으로 연결한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여러 명의 군무의 모습을 그린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얼굴이 명확하지 않아 판단할 수 없다. 종이에 파스텔로 그린 것이어서 화려하고 환상적이며 움직임이 마치 마법가루가 뿌려진 듯 아름답고 화사하다.

에드가 드가의 <리허설하는 발레리나>이다. 1877년. 그림의 매력은 구도에 있다. 발레리나가 등장하는 그림인데 힌쩍에 앉아 비스듬히 바라보는 느낌을 주며 마치 열쇠 구멍으로 몰래 들여다보는 듯한 시점으로 그림을 그렸다. 방심하고 살아가는 평범한 일상을 뚝 떼어다 보여주는 느낌, 그 평범함이 그림의 매력이다.

 

에드가 드가의 <창 앞에 선 발레리나>이다. 1875년. 제4회 인상파 예술가 전시회(1879년)에 전시된 이 작품은 푸쉬킨 박물관이 소장한 드가의 작품 중 유일한 캔버스에 유채 물감으로 그린 작품이다. 겨울 황혼이 깃든 스튜디오에 발레리나가 거울 앞에 서서 연습하는 순간을 포착해 그린 그림으로 약간 비틀어진 구도로 설정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