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세잔의 <두 여인과 어린아이가 있는 인테리어>이다. 1871년. 어둡고 우울한 색조의 이 그림은 화가의 초기작이다. 그림 속 두 여인은 어머니와 여동생들이며 일상적인 주제지만 기존 가족화와는 다른 느낌이다. 모델 드레스의 주름은 사실적이지 않고 검은색으로 두껍고 거친 붓터치를 사용한 것 등은 기존의 표현법과는 전혀 다른 세잔만의 독특한 기법이라 할 수 있다.
폴 세잔의 <자화상>이다. 1885년. 세잔 인물화의 특징은 사실성을 살려 모델의 특성을 정확히 그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림을 통해 인물의 정보를 파악할 수 없고 어떤 미화도 없다. 자화상에서도 화가로서 자신의 모습을 그렸다기보다 고집 세고 뭔가에 집착하는 듯한 남자의 모습만이 보여져 예술에 대한 세잔의 끈기와 몰입을 반영하는듯하다.
폴 세잔의 <담배 피우는 남자>다. 1892년. 낡은 테이블에 기대 앉아 사색에 잠겨 있는 남자는 예술로써 세상과 소통하지 못하고 자신만의 방식을 고집하는 세잔의 고독한 모습을 반영하고 있는듯하다. 세잔은 사물들의 본질적인 구조와 형태에서 각각 자신만의 고유함이 있다고 생각했다. 이 그림에서도 낡은 탁자가 서 있는 모습과 기대 있는 남자의 시점, 오른쪽에 앉아 있는 사람, 커튼의 방향 등 모두가 하나의 공간에 있는 것이 아니라 따로 각자의 세상에 존재하는 듯 표현되었다. 모두가 자신만의 초점을 갖고 있는 것이다. 이런 점이 모더니즘의 문을 연 세잔의 가장 큰 표현법이라 할 수 있다.
폴 세잔의 <목욕하는 사람들>이다. 1894년. 화가는 목욕하는 사람들에 대한 다양한 그림을 그렸는데 유화, 수채화, 드로잉 등 200점이 넘는다. 이 그림은 초기 습작에 속하며 이런 연습을 통해 자연과 인간이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는 장면을 연출하고자 했다. 안정된 구도와 그에 수반되는 인체 형상들의 대담한 왜곡, 푸른 빛이 도는 색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깊이 있는 공간 등 건축적인 화면 구성이다. 피카소의 아비뇽의 여인들에도 영향을 주었다.
<목욕하는 사람들, 폴 세잔>
폴 세잔의 <복숭아와 배>다. 1895년. 그림 속 접시가 만들어내는 타원 형태는 완전하게 비례를 이루고 있지만 책상과 벽, 테이블보 등은 다른 차원의 공간에 놓여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각각 물체의 고유 모양은 그대로 살아 남아 온전히 자신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그림이라는 2차원적 화폭에 그리고자 하는 대상의 형태와 색을 조화롭게 배치하고 연결시켜 순수하게 소재의 특성이 살아 남아 있다. 철저히 원근법에 의해 그리던 기존의 표현법에서 완전히 틸피한 것으로 입체파의 탄생을 알리는 전초전이며 모더니즘으로 넘어가는 선구적 역할이라고 할 수 있다. 세잔을 현대 미술의 아버지라 칭하는 이유다.
폴 세잔의 <삐에로와 광대의 가장 행렬>이다. 1890년. 피에로와 할리퀸을 모델로 그림을 그리는 것은 세잔이 가장 좋아하는 주제 중 하나로 이 그림은 그의 대표작이다. 이태리 코미디극에 자주 등장하는 두명의 캐릭터를 통해 상반되는 이미지를 보여준다. 붉은색과 검은색의 옷을 입고 있는 할리퀸은 날렵하고 꾀 많은 악마적 이미지를 갖고 있으며 흰 옷을 입고 있는 피에로는 부서지기 쉬운 연약한 이미지를 대표한다. 우리 내면에 있는 선과 악의 상징의 표출로 세잔이 보여주는 표현이다.
폴 시냑은 조르주 쇠라와 함께 점묘법을 개발했다. 18세 때 건축을 포기하고 회화를 택한 뒤 아르망 기요맹을 통해 인상주의의 채색기법을 받아들였다. 1884년에 앙데팡당전(展)의 창립을 도왔는데, 그곳에서 쇠라를 만나 인상주의의 색채분할법을 소개해주었다. 두 사람은 점묘법을 발전시켜 신인상주의 화풍을 이루었다. 그들은 인상파 화가들처럼 다른 색과 섞지 않은 물감으로 연속적인 작은 점을 찍는 기법을 사용했으나 인상파의 다소 직관적인 방식과 달리 정밀하고 거의 수학적인 방식의 점묘법을 사용했다. 시냐크는 수채화에서 훨씬 더 자유롭게 그 원리를 적용했다.
폴 시낙의 <상트 브리악의 해변, 1890, >이다. 이 그림은 상트 브리악 해변을 그린 4개의 그림 중 마지막 버전이다. 시냑 그림의 특징은 소재의 중요도에 따라 표현을 달리하는 것 없이 모든 소재를 균일한 터치를 통해 고른 시각적 질감을 갖고 그렸다는 점이다.
<상트 트로페즈의 소나무, 1909, 폴 시냑>이다. 시냑은 그림 그리 때 붓의 끝이나 브러시 등으로 찍은 다양한 색의 작은 점을 이용해 시각적 혼색을 만드는 기법으로 그림을 그리는 신인상주의 화가답게 그림 속 소나무도 스펙트럼을 통해 쳐다본 색채가 그림 속에 펼쳐지듯 여러 색들이 혼합되어 물체 고유의 느낌을 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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