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라오스

돈뎃에서 새벽 산책을 하며

boriburuuu 2016. 3. 7. 01:11

돈뎃은 씨판돈의 돈콩(콩섬) 및 돈콘(콘섬)과 함께 대표적인 유인도 중의 하나이다. 특히 씨판돈의 섬 중에서 가장 유명한 섬을 꼽으라면 제일 작지만 당연히 돈뎃이다. 한가로운 풍경과 문명세계와 적당히 거리를 둔 불편함이 여행자들에게는 오히려 좋은 휴식처가 되기 때문이리라. 딱히 할 일은 없지만 아름다운 풍경을 벗 삼아 여유로운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곳이 바로 이곳이다.

 

이곳은 외딴 곳에 있는 작은 섬으로 2009년 11월에야 전기가 들어왔다.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관광산업의 열풍을 타고 외부 세상에 급속히 노출되어 라오스 남부의 관광 중심지가 되었다. 그러나 아직 섬 북쪽 마을인 반 후아뎃(Ban Hua Dhet, 후아뎃마을)에 외국인을 위한 편의시설이 몰려 있을 뿐이다. 섬 중심에는 관개시설이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은 논농사가 대종을 이루고 있다. 또한 메콩 강에서 잡는 물고기도 이들의 톡톡한 부업이리라. 

 

 나와 같이 터키와 몽골 등을 여행한 일행이 오늘 돈뎃에서 새벽 산책을 하자고 하여 새벽 5시 30분에 나오라고 했다. 모두 제시간에 게스트하우스 로비에 나왔다. 우리 4명은 숙소를 나와 오른쪽으로 메콩 강을 따라 산책을 시작했다. 밖으로 나오자 요석언니가 나왔는데 사진을 찍기 위해 혼자서 떨어졌다.

 

 우리 4명은 계속 산책을 하였는데 이른 새벽임에도 작은 보트로 강을 건너는가 하면, 강 옆에서는 살이 통통하게 찐 소가 주인이 준 먹이를 먹기도 했다. 한 곳에는 비를 맞지 않게 지붕을 만들고 밑에서 불을 때는 구멍만 있을 뿐 통째로 흙으로 싸 바른 것이 있어 무엇인지 궁금했는데, 그것은 숯을 굽는 곳(숯가마)이었다.

 

<이른 새벽에도 보트는 메콩 강을 달리고>

 

<돈뎃에도 숯을 굽는 숯가마가 있으며>

 


 우리는 유유히 때로는 급하게 흐르는 강을 바라보면서 천천히 산책을 즐겼다. 조금 더 내려가자 물소와 소들이 있고, 어미닭이 병아리를 품은 닭장이 보였으며, 불도그를 닮은 돼지가 먹을 것을 찾아 꿀꿀거리는 모습을 보기도 했다. 지금은 우기여서 이곳에 비가 오지 않는다고 해도 상류에 비가 내리면 이곳의 물이 불어나는 것이었다.

 

<강변 집 앞에서 아침식사를 하는 물소>

 

<강변에 매여 있는 소가 있는 풍경>

 

<주택 아래의 빨래와 어미 닭이 병아리를 품은 닭장 모습>

 

<불도그를 닮은 돼지가 먹을 것을 더 달라고 꿀꿀거리는 모습>

 

 아직 이른 새벽임에도 무슨 볼일이 있는지 아주머니들이 작은 보트를 타고 어딘가를 가려는 모양이다. 아마 애인은 없어도 보트는 있어야 육지와 통행하며 살아가는 곳이 여기인 것 같았다. 작은 아이가 뒤에 동력이 달린 보트를 능수능란하게 운행하는 것으로 보아, 역시 환경에 능동적으로 적응한 모습이라고 생각되었다.

 

<이른 새벽에 보트를 타고 어디론가 가려는 아주머니들>

 

 우리는 강변길을 걸으면서 주위에 있는 주택들을 돌아보았다. 정원에 심겨진 나무들은 거의 열대 과일이 주렁주렁 매달렸고, 꽃들은 이름을 알지 못하는 것들이 많았다. 강 건너에는 반은 강 쪽에 기둥이 박혀있고 반은 육지에 매달린 집들이 늘어서 있었다. 완전 수상가옥도 아니고 완전 육상가옥도 아닌 반 수상가옥이라고 할까.

 

<정원에 주렁주렁 매달린 과일나무가 있는 풍경>

 

<화단에 심겨진 아름다운 꽃이 있는 풍경>

 

<강 건너에 있는 반 수상가옥들>

 

 이곳의 주택들도 전통적인 대나무로 엮어 벽을 만든 집이 있는 반면, 개발 붐을 타고 현대식으로 지은 주택도 눈에 띄었다. 대부분의 건물은 마치 나무 위에 집을 짓듯 기둥을 높이 세우고 기둥 중간부터 방을 만들었으며, 아래는 창고나 빨래걸이로 활용했다. 오늘은 날이 잔뜩 찌푸리고 있어 선 라이스(일출)를 보기는 어려워 되돌아서 숙소로 향했다. 돌아오면서 함께 산책한 일행이 추억을 남기기도 했다.

 

<돈뎃의 전통적인 주택 모습>

 

<돈뎃의 개발 붐을 타고 지은 현대식 주택 모습>

 

<함께 새벽 산책을 한 일행들 1>

 

<함께 새벽 산책을 한 일행들 2>

 

 갈 때는 강변을 보고 갔었지만 올 때는 섬 안쪽인 육지를 주로 보았다. 이곳은 비가 자주 오는지 음식에 자주 오르는 허브식물과 파 등이 망가진 배나 나무로 단을 만들어 재배하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또한 닭과 오리 등이 강변에 나와 먹이를 찾아 주위를 맴도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망가진 보트를 이용해 채소를 키우는 모습>

 

<나무로 단을 매서 채소를 키우는 모습>

 

<새벽에 맨발로 강가에 나와 몸을 푸는 아이들 모습>

 

<어미 닭이 병아리를 데리고 무엇인가를 가르치는 모습>

 

<닭과 오리들이 강변에 나와 먹이를 찾으려는 모습>

 

 논에는 아직 모를 내지 않은 것들이 많았으며, 못자리는 우리의 옛날 같이 물을 가득 대는 것이 아니라, 말려놓은 것이 특이했다. 이곳은 섬이라 사방이 강으로 둘러싸여 있음에도 관개시설이 되어있지 않았다. 따라서 건기에는 물이 없어 농사를 짓지 못하고, 우기에 1모작만 한다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 우리는 숙소로 돌아오면서 멋진 곳이 있으면 어김없이 추억을 남겼다. 또한 멀리 떨어진 작은 섬에 멋지게 서있는 나무들을 카메라에 담기도 했다.

 

<돈뎃의 물이 없는 못자리 모습>

 



 

<메콩 강에  멋진 나무가 있는 풍경 1>

 

<메콩 강에  멋진 나무가 있는 풍경 2>

 

<메콩 강에  멋진 나무가 있는 풍경 3>

 

 돈뎃은 작은 섬이기 때문에 큰 차들이 없었다. 모든 물자나 사람들이 보트를 이용해 육지와 섬을 들락거리고, 큰 차가 있어도 효용가치가 낮아 들여오지 않는 것 같았다. 그래서인지 이곳의 택시는 오토바이 옆에 두 사람이 앉을 수 있는 보조석을 만든 것이었다. 또한 여러 사람이 함께 움직일 때는 작은 트럭에 나무토막을 가로질러 좌석을 만든 일종의 “썽태우”가 있었다. 우리는 메콩강변의 여러 풍경을 보면서 숙소로 돌아왔다.

 



 

<돈뎃의 버스인 트럭을 개조한 "썽태우" 주차장>

 

<씨판돈 10경 중의 하나인 제5경이 있는 풍경>

 

<돈뎃의 여인들이 물항리를 청소하는 모습>

 

 <돈뎃의 주택과 주위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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