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라오스

돈콘의 이라와디 돌고래 등을 보며

boriburuuu 2016. 3. 7. 01:12

오늘은 단체로 "이라와디 돌고래(Irrawaddy Dolphin)"를 보러가는 날이다. 일행은 숙소(09:00)에서 걸어가 픽업트럭을 개조한 썽태우 2대에 나눠 타고 남쪽으로 향했다. 얼마가지 않아 돈뎃의 평야가 나타났다. 일행은 차를 세우고 아름다운 풍경을 카메라에 담았다. 논은 모를 심은 것도 있고, 아직 심지 않은 것도 있었다. 그러나 논 중간 중간에는 커다란 나무들이 있는 것이 특이했다. 나무를 뽑아내기 힘들어서 놔둔 것인지, 그늘에서 쉬기 위해 키우고 있는지는 알 수 없었다.

 

<돈뎃 마을에 있는 평야지역의 모를 심은 논이 있는 풍경>

 

<돈뎃 마을에 있는 평야지역의 모를 심지 않은 풍경>

 


 차는 메콩 강을 사이에 두고 돈뎃과 돈콘을 연결하는 다리를 건너 잠시 멈췄다. 이 다리는 프랑스 식민지배 시절에 물건을 실어 나를 철도 건설을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프렌치 브리지(French Bridge)"라고도 한다. 다리는 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정도의 넓이였으며, 양쪽에 턱만 있을 뿐 난간이 없었다. 돈콘은 섬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입장료(2만5천K)를 받으며, 하루 동안 자유롭게 섬을 돌아다닐 수 있다. 일행의 차를 세우고 가이드가 내린 것도 입장료를 내려는 것 같았다.

 

<돈뎃과 돈콘을 연결하는 다리 모습>

 

 차에서 내려 섬 북쪽에 있는 “반 콘(Ban Khon, 콘마을)”을 바라보았다. 강을 사이에 두고 돈뎃과 마주하고 있는 마을로 야자수 가득한 강변에는 방갈로와 레스토랑이 들어차 있었다. 일행은 차를 타고 돈콘 남쪽 끝에 있는 “반 항콘(Ban Hang Khon, 항콘마을)”으로 갔다. 가는 길은 아열대지역의 자연 그대로인 풍경이 스쳐갔으며, 도로 곳곳에서 자전거로 섬을 달리는 서양인들을 만나기도 했다.

 

<메콩 강이 흐르는 반 콘(콘마을은 오른쪽) 풍경>

 

 반 항콘의 섬 남단에 있는 전망대에 서니, 광활한 씨판돈 풍경과 캄보디아가 시원스럽게 잘 보였다. 또한 전망대 뒤에는 1894년에 여기서부터 반콘까지 운행하다가 화물이 증가해 1937년부터는 돈뎃까지 철도를 22Km로 연장 운행하였던 증기기관차가 전시되어 있었다. 저 앞의 넓은 메콩 강에 이라와디 돌고래가 살고 있다고 한다. 일행은 여기에서 많은 추억을 남기고 선착장으로 내려갔다.

 

<반 항콘(항콘마을)에 전시된 당시의 증기기관차>

 

<보기에도 시원한 광활한 씨판돈의 메콩 강 풍경>

 

<메콩 강 건너 캄보디아에 나무가 보이는 풍경>

 

<반 항콘 전망대에서 씨판돈을 배경으로 추억을 남기는 일행 1>


<반 항콘 전망대에서 씨판돈을 배경으로 추억을 남기는 일행 >

 날씨는 잔뜩 흐려 있었으나, 하늘에서 눈물이 흐르지는 않았다. 전망대에서 계단을 내려가자 보트가 있었다. 일행은 한 척에 5명씩 타고 메콩 강으로 나갔다. 보트는 매우 좁아 배의 복판에 앉아 중심을 잘 잡아야 기우뚱거리지 않았다.

 

 <보트를 타고 메콩 강으로 가는 일행>

 

 이라와디는 미얀마를 흐르는 강의 이름으로, 이 일대에서 돌고래가 서식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었다. 이 돌고래는 머리가 둥글고 몸통은 회색을 띠고 길이 2.3m에 몸무게130kg 정도이며 약 30년 정도 산다고 한다. 대여섯 마리가 무리를 지어 생활하며, 개체수가 적어 멸종위기의 희귀동물로 보호하고 있었다.

 

 이 돌고래는 일종의 민물 돌고래로 미얀마뿐 만아니라 동남아시아의 강에 살고 있다. 메콩 강에 살고 있는 돌고래는 라오스와 캄보디아의 국경지역에 있으며, 1970년대에 1,000마리 이상이던 것이 현재는 120여 마리만 관측되고 있단다.

 

 일행은 이라와디가 나오는 지점에서 보트 시동을 끄고 기다렸다. 조금 있자 여기저기서 함성이 터져 나온다. 나도 몇 번 보았는데, 돌고래들이 물 위에 올라와 얼마나 빨리 숨을 쉬고 물속으로 들어가는지 아마추어는 사진을 찍을 수 없었다.

 

 <이라와디 민물 돌고래를 관찰하는 일행 모습 1>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대장이 탄 보트가 캄보디아 땅에 상륙하여 모두 상륙하라고 손짓했다. 일행은 모두 캄보디아에 상륙해 그곳에서 팔고 있는 “앙코르 맥주”를 한 모금씩 마시고 기념촬영도 했다. 일행은 보트를 타고 돈콘으로 돌아와 썽태우로 “리피폭포(Liphi Waterfall)”를 찾았다.

 

 <캄보디아 땅에 상륙하는 일행 모습>


 리피폭포로 들어가는 입구는 공원 같이 잘 가꿔놓았다. 나무다리와 여러 가지 나무들은 너무나 아름다웠다. 아마 이런 곳을 천국의 문턱이라고 하지 않을까. 그러나 폭포를 보는 순간 내가 생각했던 폭포가 아니었다. 머리에는 설악산, 제주도 등 우리나라의 폭포는 물론, 북미의 나이아가라폭포와 남미에 있는 이과수폭포 등이 새겨져 있었다. 이것은 폭포라기보다는 일종의 급류라는 표현이 맞는 것 같았다.


하지만 리피폭포는 돈콘에서 가장 큰 볼거리로 모든 투어 상품에 포함되어 있었다. 이것은 낙차가 큰 폭포가 아니라, 메콩 강의 급류가 협곡을 흐르면서 생기는 폭포(급류)였다. 지금은 우기라 수량이 많아 바위와 부딪치며 생기는 물살이 세서 나름대로 보기는 괜찮았다.

 

 일행은 넓은 지역에 펼쳐져 있는 리피폭포를 돌아가면서 모두 구경하고, 레스토랑을 보며 한 바퀴 돌아 차 있는 곳으로 왔다. 주차장 옆에는 멋진 집이 있어 사원인 줄 알고 들어가 보았더니 개인 집이었다. 주택만 보아도 여기의 빈부격차가 눈에 보이는 것 같았다. 오늘 단체 씨판돈 탐방은 모두 끝났고, 일행은 숙소로 돌아왔다(12:30).

  


 

<리피폭포 풍경 1>

 




 오후는 자유 시간이어서 동쪽은 배가 불렀고, 서쪽은 거의 직선으로 생긴 돈뎃을 한 바퀴 돌아보기로 했다. 함께 숙소를 나선(15:00) 일행 6명은 어제 들어온 선착장에서 서쪽으로부터 한 바퀴 돌 생각이었다. 내가 앞장을 섰는데 조금 가니 길이 없었다. 어쩔 수없이 되돌아와서 무조건 서쪽으로 난 길을 따라 걸었다. 우리가 길을 바로 찾은 것 같았다. 양쪽에 음식점이나 게스트하우스가 있었으나, 계속 남쪽으로 길이 이어져 있었다.

 

 우리는 바쁠 것이 없었다. 가다가 특이하거나 궁금한 것이 있으면 들어가 살펴보았다. 물고기가 얼마나 큰지 우리의 바닷고기보다 큰 것이 많았다. 어떤 집에서는 물고기의 껍질을 벗겨 대나무에 뀌어 말리는 곳이 있는가 하면, 또 다른 집은 망가진 보트를 재활용해 울타리로 만든 것도 있었다. 이런 것을 만든 사람들은 모두 자연환경을 잘 이용하는 지혜가 있다고 할까.

 

<메콩 강에서 잡은 물고기를 대나무에 꿰어 말리는 풍경>

 

<망가진 보트로 나름대로 아름다운 울타리를 만든 모습>

 

 조금 더 내려가자 리조트가 있었는데, 방을 인디언이 사는 집처럼 나무를 세우고 사방을 풀로 둘러친 것이 있었다. 저것이 리조트가 맞는가가 의심스러워 문을 열어보니 방이었다. 또한 어떤 리조트는 이곳 전통가옥같이 대나무를 엮어서 벽을 만들고, 지붕은 초가로 만들기도 했다. 그 아래에는 방마다 대나무로 그네처럼 만들어 앉아 쉴 수 있도록 하고, 해먹을 걸어 놓은 리조트도 있었다.

 

<인디언이 사는 집 같이 만든 리조트>

 

<이곳의 전통가옥 같이 대나무로 벽을 만든 리조트>

 

<리조트에 대나무로 그네를 만든 곳에 앉은 여인 1>

 

 

  <리조트에 대나무로 그네를 만든 곳에 앉은 여인 3>

 

<리조트 방 앞에 있는 해먹에 앉은 여인>

 

 그 사이사이에는 일반 주택들이 있었는데, 여기에도 어미 닭이 병아리를 데리고 사방을 다니면서 먹이를 찾고 있는 모습이 내가 어릴 때 보던 모습과 닮았다고 느꼈다. 아직 섬의 북쪽을 헤매고 있는데, 더 이상 리조트나 음식점은 보이지 않았다. 이제 길은 서쪽 메콩 강에 바짝 붙어 있었다. 여기에도 아침에 본 적이 있는 숯을 굽는 가마가 있었다.

 

 <리조트 사이사이에 있는 일반 주택>

 

<주택 앞에는 어미 닭이 병아리를 데리고 먹이를 찾고 있고>

 

<숯을 굽고 난 숯가마 모습>

 

 한참 내려가자 메콩 강의 물이 불어나서 길이 파인 곳이 있었다. 그곳에 강물을 따라 비스듬하게 나무발로 막아놓은 곳이 보였는데, 아마 더 이상 길이 파이는 것을 방지하는 장치라고 생각되었다. 오른쪽은 강이고 왼쪽은 오전에 본 것 같은 나무가 드문드문 보이는 논이었다.

 

 <길옆 강물이 흐르는 곳에 더 파이지 않도록 구조물을 만든 모습>

 

 집은 상당히 멀리에 있었지만, 남매인 것 같은 어린아이들이 강가에서 맨발로 놀고 있었다. 한 곳에는 아버지가 타고 일하러 온 것 같은 오토바이 옆에서 어린 여자아이가 고양이를 머리에 이고 노는 모습도 보였다. 모두가 뛰어놀 운동장이나 놀이 감이 없기 때문인 것 같았다.

 


<남매인 듯한 어린이 세 명이 맨발로 강가에서 노는 풍경>

 


<한 여자어린이가 오토바이 옆에서 고양이와 노는 모습>

 

 이제는 섬 서쪽의 아래지역에 온 것인지, 강을 따라 똑바로 내려가는 길과 왼쪽으로 굽어지는 삼거리 길이 나왔다. 우리는 이왕 온 김에 똑바로 내려가기로 했다. 나무가 강 쪽으로 쏠려있는 것도 보였다. 조금 내려가자 오른쪽으로 메콩 강의 지류가 흐르며, 그 위에 시멘트 교각을 세우고 위에 나무판자를 깔은 다리가 나타났다.

 

 다리 건너에는 또 다른 작은 섬이 있었고 물가에는 집이 있었다. 다리를 놓은 지 오래된 것일까. 양옆에 난간이 없는 것은 물론, 다리 사이사이에 나무판자가 떨어진 곳도 있었다. 어린아이나 술을 마시고 비틀거리는 사람은 밤에 다니기 힘들 것 같았다. 우리는 다리를 건너 작은 섬으로 갔다.

 


<돈뎃에서 메콩 강을 건너 작은 섬으로 가는 나무다리>

 

 작은 섬에는 3가구가 한 마당을 쓰며 옹기종기 모여살고 있었다. 남자들은 보이지 않고 아주머니와 아이들만 있었는데, 모두가 순박해 보였다. 우리 6명이 이곳에 오자 아이들이 큰 구경거리라도 생긴 양 몰려들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우리가 한국에서 가지고 온 학용품과 사탕 등을 가지고 왔어야 하는데, 후회막급이다. 나무그늘에는 야자열매를 늘어놓아 싹을 틔우고 있었다. 한 아주머니는 강에서 잡아온 붕어 같은 물고기를 손질하였으며, 솥에는 식구들이 먹을 찰밥을 찌고 있었다.

 

<작은 섬의 나무 그늘 밑에서 야자를 싹 튀우는 모습>

 

<작은 섬에 사는 한 아주머니가 강에서 잡은 물고기를 다듬는 모습>

 


 이곳에 무한정 있을 수는 없지 않은가. 우리는 다리를 건너와 삼거리에서 동쪽으로 난 길을 따라 걸어가자 큰 길이 나왔다. 일행이 오전에 썽태우를 타고 왔다간 길이다. 그 길을 따라 남쪽으로 얼마 내려가지 않아 돈콘으로 가는 다리가 있었다. 우리는 다리 건너편의 풍경을 바라보며 돈뎃 동쪽 길로 접어들었다.

 

<나무다리를 건너 돈뎃으로 돌아오는 일행 모습>

 

<나무다리를 건너 삼거리에서 동쪽 길을 따라오면 본 풍경>

 

<돈뎃과 돈콘을 연결하는 다리를 다시 한 번 보고>

 

 동쪽의 메콩 강을 따라 올라오는데 아름다운 꽃이 피어있는가 하면, 강 건너의 경관도 마음에 들었다. 우리는 이것들을 카메라에 담으며 계속 올라왔다. 삼분의 일쯤 왔을까. 주위 풍경이 눈에 익는다 했더니 오늘 새벽에 여기까지 왔다가 돌아간 곳이었다.

 

<돈뎃 동쪽 길로 올라오면서 본 아름다운 이름 모를 꽃>

 

<돈뎃의 동쪽 길로 올라오면서 본 강 건너 돈콘의 풍경 1>

 

<돈뎃의 동쪽 길로 올라오면서 본 강 건너 돈콘의 풍경 2>

 

 한 곳에서는 메콩 강에서 갓 잡아온 커다란 물고기들을 배에서 내리고 있었다. 아마 저 물고기들은 강을 건너 어느 음식점으로 팔려나가겠지. 우리는 천천히 걸으면서 돈뎃의 경치를 머리에 담고 숙소로 돌아왔다(17:40).

 

<메콩 강에서 갓 잡아올린 싱싱한 물고기>

 


<울타리 위에 심은 커다란 채송화가 있는 풍경>

 

<숙소에 가까이 와서 본 주택의 정원 풍경>

 









 

<리피폭포가 있는 섬의 음식점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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