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라오스

왓 푸 등을 돌아보며 1

boriburuuu 2016. 3. 7. 01:14

오늘은 아침 일찍 메콩 강을 건너가기 때문에 산책을 생략하고 풀어놓았던 짐을 꾸렸다. 라오스의 최남단인 씨판돈과는 이제 작별을 해야만 한다. 무언가 조금 부족하고 아쉬울 때 떠나는 것이 여행이던가. 이틀 전 보트를 타고 건너올 때는 초행이라 좀 서먹서먹했으나 건너갈 때는 한결 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행은 강을 건너 반 나까쌍에서 버스를 타고 콘파펭폭포로 향했다.

 

 “콘파펭폭포(Khon Phapheng Waterfall, 남똑 콘파펭)”는 섬에 있는 것이 아니라 캄보디아 국경과 가까운 국도와 인접해 있었다. 폭포 입구에 도착하자 입장권부터 끊어야 했는데, 1인당 55,000K로 이곳에서 볼 때는 아주 비싼 곳이었다. 입구에는 멋진 건물을 지어놓아 간판을 보지 않으면 사원으로 착각할 수도 있었다.

 

<콘파펭폭포 입구의 간판>

 

<콘파펭폭포 입구에 있는 사원 같은 건물 모습>

 

 건물 안에는 아름다운 장식에 둘러싸인 유리관이 있고, 그 안에는 무슨 이야기가 있는지는 잘 모르지만 커다란 나무 한토막이 있었다. 이렇게 보호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아, 무척 의미가 있는 나무일 것 같았다. 걸어서 얼마가지 않아 폭포가 나타났다.

 

<콘파펭폭포 입구 건물 안 유리관 속에 있는 나무>

 

 여기도 리피폭포와 마찬가지로 바위 협곡을 흐르는 급류로 이루어진 것이라, 머리에 각인된 폭포는 아니었다. 그러나 리피폭포에 비해 규모가 크고 수량도 많은 것 같았다. 더구나 지금은 우기라 엄청난 흙탕물이 바위에 부딪쳐 물방울을 일으키며 하늘로 치솟고 있었다.

 

<콘파펭폭포 모습 1>

 


 물줄기는 여럿이고 제일 가에는 물고기를 잡는 발이 쳐져 있었다. 그곳을 보고나서 구내만 운행하는 썽태우를 타고 전망대로 갔다. 전망대는 만든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았으며 폭포 전체가 그런대로 잘 보였다.

 

 <콘파펭폭포에서 구내 썽태우를 타고 전망대로 가는 일행>

 

 일행은 다시 버스를 타고가다 짬빠싹의 길거리시장에서 휴식을 취하며 각종 과일과 꼬치 등을 사먹었다. 그리고 버스는 빡쎄의 쌀국수집 앞에 멈췄다. 이 집은 이틀 전 점심을 먹은 곳으로 벌써 구면이라 마음이 푸근했다. 빡쎄에서는 이름 있는 집인지 가게 안에는 손님들이 가득 차 있었다. 일행은 자리가 나는 대로 앉아 쌀국수와 라오맥주를 반주로 점심을 먹었다.

 

 <짬빠싹 길거리시장에 들린 일행 1>

 

 <짬빠싹 길거리시장에 들린 일행 2>

 

 일행의 숙소는 빡쎄이지만, 버스는 숙소인 호텔을 지나 “왓 푸(Wat Phu)"로 행했다. 왓 푸 주차장은 벌써 많은 관광객들로 거의 차 있었다. 일행은 버스에서 내려 곧바로 전동차를 타고 가면서 보니 길 오른쪽에 인공호수가 보였다. 전동차에서 내려 걸어가는 길이“왕의 길”이다. 그 옆에는 연꽃이 가득한 인공연못이 보였다.

 

 왓 푸는 라오스에 남아있는 가장 인상적인 크메르사원으로, 11세기부터 12세기에 걸쳐 만들어 졌다. 이곳의 중요한 건물은 “앙코르 왓”을 건설한 “수리야바르만2세(Suriyavarman II)”때 만든 것이란다. 왓 푸는 다른 크메르사원과 달리 자연 지형을 이용해 건설한 것이 특징이었다. 수로와 해자를 연결시켰던 것이 크메르 건축의 특징이나, 왓 푸에서는 메콩 강을 이용했고, 메루산을 상징해“푸카오(Pho Keo, 카오산)”라는 자연을 그대로 활용 한 것이다.

 

 전동차에서 내리자 사원 진입로가 있었으며, 여기서부터 중앙 신전까지는 800m이다. 진입로의 길이는 250m로 가장자리에 경계석 역할을 하는 돌기둥이 늘어서 있는데, 돌기둥은 연꽃 모양을 형상화 한 것이었다.

 

<양쪽 돌기둥을 연꽃을 형상화한 "왓 푸" 왕의 길 풍경 2>

 


<왕의 길옆 인공호수에 크고 있는 연꽃이 있는 풍경>

 

 진입로가 끝나면 좌우에 대칭되는 사암 건물이 2개 있었다. 정확한 명칭이 없어 용도를 알 수 없으나, 연구가들은 왼쪽에 있는 것이 여자 순례자를 위한 건물이고, 오른쪽에 있는 것은 남자 순례자를 위한 건물로 보고 있다고 한다. 전형적인 크메르 건축물로 상당부분 무너져 있었다.

 

 <왕의 길이 끝나고 오른쪽에 있는 남자 순례자를 위한 건물>

 


 특히 오른쪽 건물의 창문은 사암으로 조각되었음에도 목조건물처럼 선명하게 남아있고, 출입문 상단의 상인방과 박공에는 부조로 장식되어 있었다. 상인방에는 깔라(Kala, 크메르사원에서 악령을 쫒는 수호신)를 중심으로 꽃잎 문양이 빼곡히 장식되어 있고, 박공에는“난디(Nandi, 시바가 타는 소)”위에 앉은“시바(Shiva)와 움마(Umma, 시바의 부인)”가 조각되어 있었다.

 

<오른쪽 건물 창문의 사암 조각>

 

 <오른쪽 건물 상인방과 박공(아래가 상인방, 위가 박공)에 있는 부조>

 

 건물을 나서 중앙 신전으로 오르자 두 번째 진입로가 있고, 왼쪽에는 난디 신전이 있었다고 하나, 건물은 거의 무너져 내렸다. 이 진입로에도 연꽃 모양의 돌기둥이 쭉 세워져 있었다. 진입로 끝에서 중앙신전으로 오르는 계단이 연결되었는데, 계단이 시작되는 오른쪽에는 오른손에 방망이를 든 커다란 “드바라팔라(Dvarapala, 신전을 지키는 수문장)동상이 있었다.

 

 <순례자 건물 뒤 중앙신전으로 오르는 길에도 돌기둥이 있고>

 

<계단을 올라 중앙신전으로 가는 돌로 만든 길 1>

 

 


<계단 입구에 우뚝 서있는 드바라팔라 수문장 동상>

 

<드바라팔라 동상을 배경으로 추억을 남기고 2>

땀을 뻘뻘 흘리며 가파른 계단을 한참 올라가자 중앙신전이 나왔다. 당초에는 시바에게 헌정된 힌두교사원이었으나, 지금은 중앙신전에 불상이 안치돼 있었다. 건물에는 힌두교 신들이 조각돼 있는데, 안에는 불상을 모신 두 개의 종교가 혼재돼 있는 모습이었다.

     

 <중앙신전 전경, 양 옆에 드바라팔라와 데비타 여긴상이 있음>

 

<중앙신전에 모셔진 불상>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이 출입문 좌우에는 드바라팔라와 데비타(여신)가 조각돼 있으며, 오른쪽에 있는 문의 상인방에는 가루다를 타고 다니는“비슈누(Vishnu)”조각이 있고, 왼쪽 상인방에는 아이라바타(Airavata, 머리가 세 개인 코끼리)를 타고 있는“인드라(Indra, 하늘의 신)”가 조각돼 있었다. 또한 중앙신전 뒤에는 비슈누(오른쪽 조각), 시바(가운데 조각), 브라마(왼쪽 조각)의 힌두교 3대신을 모신“트리무트리(Trimutri)”를 조각한 암각화가 있었다.

 

 <중앙신전 왼쪽 상인방의 코끼리 세마리를 타고 있는 인드라 부조>

 

<중앙신전 뒤의 바위에 새긴 트리무트리(시바, 비슈누, 브라마) 조각>

 

<중앙신전 뒤 트리무트리를 배경으로>

 

<중앙신전 옆 오른쪽 풍경>

 

<중앙신전 뒷쪽 굴 밑의 풍경>

 

<중앙신전 뒷쪽 굴에 그려진 암석화(벽화)>

 

 일행 중 몇 명은 중앙신전 오른쪽으로 100m쯤 가야 되는 코끼리 바위를 둘러보았다. 앞에서 볼 때와 옆에서 볼 때의 코끼리 모양이 달랐다. 우리는 중앙신전 왼쪽에서 중앙신전을 제외한 사원전체를 조망했다. 정말로 이처럼 전체를 다 볼 수 있는 곳은 여기밖에 없는 것 같았다.

 

 <중앙신전 오른쪽에 있는 코끼리바위의 옆 모습>

 

<중앙신전 오른쪽에 있는 코끼리바위의 앞 모습>

 


<코끼리바위를 배경으로 추억을 남기고 2>

 

<코끼리바위를 배경으로 추억을 남기고 3>

 

<중앙신전 옆 왼쪽에서 바라본 "왓 푸" 풍경>

 

<중앙신전 왼쪽 제일 높은 곳에서 추억을 남기고 1>

 

<중앙신전 왼쪽 제일 높은 곳에서 추억을 남기고 2>

 

 아래로 내려갔으나, 일행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우리는 전동차를 타고내린 다음, 유물전시실을 찾았다. 이것은 일본 정부의 지원을 받아 2003년에 만들어졌으며, 왓 푸에서 발굴된 힌두 신들의 석상, 상인방과 박공 장식들을 볼 수 있었다. 또한 불상과 함께 사암을 조각해 만든 정교한 부조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중앙신전을 내려오면서 본 풍경 2>

 

<오른쪽 건물 뒤에 나가 조각이 있는 모습>

 

<미국에서 라오스로 관광 온 중국인들>

 

 일행은 버스를 타고 오늘의 숙소인 빡쎄의 짬빠싹 그랜드호텔로 들어갔다. 방을 배정 받아 짐을 내려놓고, 곧바로 재래시장인“다오 흐앙시장(Dao Heuang Market)”으로 걸어갔다. 시장은 엄청 큰데 메콩 강에서 잡아온 물고기가 보통의 바닷고기보다 컸다. 일행들은 여기저기를 구경하고, 오늘 저녁에 먹을 돼지고기구이와 닭구이 등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