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라오스

타켁으로 가서 시내를 산책하며

boriburuuu 2016. 3. 7. 01:16

돈뎃에서 잘 때는 아침을 주지 않아 직접 해먹었는데, 이곳은 호텔이라 아침식사가 제공되었다. 뷔페식이었으며 밥, 채소, 고기, 과일 등이 다양하게 있었다. 모처럼 아침다운 식사를 하고 방에 올라가 배낭을 메고 로비로 내려왔다. 마침 시간이 있어 비가 조금씩 내리는 가운데, 호텔 앞에 나가 숙소와 주위 풍경을 둘러보았다.

 

<일행이 엊저녁에 잔 짬빠삭 그랜드호텔 간판>

 

<빡쎄에서 멋진 호텔 중의 하나인 짬빠삭 그랜드호텔 전경>

 

<호텔에서 바라본 메콩 강 다리와 그 주위 풍경>

 

 계획대로 호텔을 출발(08:00)해서 엊저녁에 갔던 재래시장(다오 흐앙시장)에 갔다. 여기서 시장을 돌아보고 1시간 후에 버스를 타기로 했는데, 대부분 가죽제품과 옷가게로 몰렸다. 엊저녁에 팔던 물고기, 돼지고기구이, 닭구이 등을 파는 상인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나는 시장 이곳저곳을 둘러보았으나 마땅히 살 물건이 없었다. 버스를 탈 곳으로 왔더니 남자들은 대부분 거기에 있었다.

 

 이번 여행은 여름철이라 우기이기 때문에 거의 매일 비가 내렸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밤에 많은 비가 내리고, 낮에는 대부분 흐리기만 한 것이다. 물론 어떤 날은 낮에도 비가 내렸다. 그러나 오늘은 버스를 타고 가는데 계속 비가 왔다.

 

 마침 비가 그치고 휴식을 취한 곳에서 찰밥, 고기구이, 빵 등을 점심으로 준비했다. 거의 13시가 되어서 버스는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고, 일행은 주유소 주위에서 점심을 먹었다. 라오스는 우리같이 휴게소가 따로 없고, 주유소가 화장실을 많이 만들어 휴게소 역할을 대신했다. 어떤 곳은 가게도 있었으나 술은 절대로 팔지 않았다.

 

<타켁으로 가다 휴식을 취하며 점심을 준비한 가게 풍경 1>

 

<타켁으로 가다 휴식을 취하며 점심을 준비한 가게 풍경 2>

 

 다시 버스를 타고 타켁으로 가는데,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사람과 트럭이 부딪치는 교통사고가 났다.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사람은 길 위에 누워 꼼짝도 하지 않았다. 틀림없이 그 가족들이 연락을 받을 것이고, 그들의 당혹감이란 얼마나 클 것인가.

 

 일행은 숙소인 타켁의 메콩 카무언호텔에 도착(17:00)했다. 여행자들이 타켁으로 오는 가장 큰 이유는 보트를 타고 7Km를 탐험하는 꽁로동굴(탐 꽁로)을 보기 위해서다. 일행도 내일 꽁로동굴을 보려고 타켁에서 묵는 것이다. 방을 배정받은 후, 타켁 시내 산책을 나섰다(17:20).

 

<일행의 숙소인 메콩 카무언호텔 모습>

 

 일행 중 8명이 메콩 강을 따라 강변도로를 걸어 내려갔다. 비가 조금씩 내려, 우리는 우산을 받쳐 들었다. 메콩 강은 어제 상류에 비가 많이 내렸는지 엄청난 수량이 강 전체로 넓게 퍼져 흐르고 있었다. 강 건너편은 태국이라고 했다. 강변도로에는 야대에 물고기 등 각종 꼬치구이를 팔았다.

 

<엄청난 양의 물이 흐르는 메콩 강 모습, 강 건너는 태국>

 

<산책하면서 본 타켁 시내 풍경 1>

 

<산책하면서 본 타켁 시내 풍경 2>

 

<야자수를 오르기 편하게 받침을 만들어 놓은 풍경>

 

<우산을 쓰고 강변도로를 걷고 있는 일행 모습>

 

<강변도로를 걷다가 메콩 강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한 모습>

 

 강변도로를 쭉 내려가자 길이 왼쪽으로 굽어지며, 작은 냇물이 흐르고 있었다. 그곳 합류지점은 비교적 넓었으며, 물살이 거의 없어 시내에서 떠내려 온 쓰레기가 많이 쌓여 있었다. 그러나 그 옆에선 강태공들이 아무렇지도 않은 듯 낚시를 하고 있었다.

 

 더 내려가자 전망대인 것 같은 건물에서 아이들이 "비 보이" 연습을 하고 있었다. 우리나라 비 보이들이 너무 잘 하기 때문인지, 그들의 솜씨가 그리 대단한 것 같지 않았다. 그러나 그들은 여러 가지 형태로 몸을 풀고 나서 본격적인 연습을 아주 열심히 했다.

 

<비 보이 연습을 하는 젊은이들이 몸을 푸는 모습 1>

 

<비 보이 연습을 하는 젊은이들이 몸을 푸는 모습 2>

 

<비 보이 연습을 하는 젊은이들이 몸을 푸는 모습 3>


 이제 많이 걸어온 것 같아 돌아오면서 시내도로를 택했다. 얼마 올라오지 않아 사원이 있었다. 그곳에는 밖에 나와 있는 젊고 어린 승려들이 있었고, 노 승려 한 분이 우리를 사원으로 들어와 구경하라고 했다. 사원 건물 안으로 들어가자, 거기는 더 많은 어린 승려들이 큰 승려의 지시에 따라 제물을 올리는 도구들을 닦고 있었다. 중앙에는 불상을 여러 분 모셔놓고 있었다.

 

<숙소로 돌아오다 본 사원의 아름다운 작은 건물> 

 

<사원 정문에 선 젊은 숭려들>

 

<사원 정문에서 승려들과 함께 추억을 남기고>

 

<우리를 들어와 사원을 구경하라는 나이 드신 승려>

 

<타켁 사원 안의 풍경 1>

 

<타켁 사원 안의 풍경 2>


 <타켁 사원 안의 풍경 3>


 일행이 걸어서 오는 거리 주변에는 많은 관공서가 있으며 건물마다 라오스국기와 공산당기가 걸려 있었다. 또한 일행이 도로를 건너자 달려오던 차들이 모두 건널 때까지 기다려주는 미덕을 보였다. 아마 이 모든 것은 라오스 국민들이 순수하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리라.

 

 호텔에 거의 왔는데 비가 세차게 쏟아 부었다. 가게 처마 밑에서 잠시 쉬자 비가 조금 적게 와서 우리는 그 사이를 이용해 숙소로 돌아왔다. 방으로 들어와서 밖을 내다보니 아직도 비가 내리고 있었다. 나와 룸메이트는 외식하는 것을 포기하고 라면을 끓여서 저녁을 먹었다. 아울러 어제 저녁에 빡쎄에서 산 돼지고기구이를 안주로 소주를 한 병 마시고 잠자리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