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소니 반 다이크의 <그리스도의 체포>다. 1620-1621년.프라도에 걸려 있는 그의 작품들은 초기작으로, 말년의 엄격하고 기품 있는 단정하고 정적인 선과 색을 주로 사용한 그림들과 달리 스승인 루벤스의 영향이 두드러진다. 〈그리스도의 체포〉는 겟세마네에 올랐다가 유다를 대동한 로마 병사들에게 예수가 체포되는 장면을 담고 있다. 암흑을 밝히는 횃불 하나가 그림 왼쪽 중앙에 그려져 있다. 붓터치가 화면 전체에 매우 넓고 고르게 퍼져 있고 주제는 매우 드라마틱하게 표현되었다. 자신의 운명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예수의 모습과 동요하며 울부짖는 군중의 모습이 대조되며 충격을 준다. 누가 예수인지 알려주기 위해 다가가 압맞춤을 하고 있는 가롯 유다와 그 뒤로 체포하려고 밀고 들어오는 인물들이 묘사되어 잇다. 작은 빛에 노출된 그림 속 인물들의 꿈틀거림은 단번에 루벤스를 연상시킨다.
안소니 반 다이크의 〈구리뱀〉이다. 1618-1620년. 다부진 체격의 남자들과 흐트러진 금발의 여인, 과장된 자세와 박진감 넘치는 구도 또한 스승을 닮아 있다. 그림은 《민수기》 21장에 나오는 이야기를 주제로 한다. 모세를 따라 이집트를 탈출한 이스라엘인들이 힘겨운 여정에 지쳐 하나님과 모세를 원망하자 노한 하나님은 독이 있는 뱀을 풀어 많은 사람들을 죽게 했다. 이에 모세가 간절히 기도하자 하나님은 “불뱀을 만들어 기둥에 달아 놓고 뱀에게 물린 사람마다 그것을 쳐다보게 하여라. 그러면 죽지 않으리라”(8절)라고 말했다. 모세는 구리로 뱀을 만들어 T자형 기둥에 달아, 이들이 새 삶을 살 수 있도록 했다. 구약과 신약의 예표론에 의하면, T자형 십자가에 매달린 구리뱀은 십자가에 처형당한 예수를 예시한다.
안소니 반 다이크의 〈그리스도를 모욕함〉이다. 1618-1620년. 예수가 빌라도의 병사들에게 당하는 모욕을 담고 있다. 성서에 적힌대로 “가시로 왕관을 엮어 머리에 씌우고 오른손에 갈대를 들린”(《마테오의 복음서》 27장 29절) 예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루벤스의 그림 속 남자들처럼 탄탄하고 다부지고 늠름하기까지 한, 소위 아이돌 스타 같은 몸을 자랑한다.
이 그림들은 모두 안토니 반 다이크가 스무살 남짓 때 그린 것으로, 당시 마흔을 넘겨 절정에 달한 스승 루벤스의 관록을 그 어린 나이에 이미 모두 섭렵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반 다이크의 <애도>다. 그리스도는 자신의 장막에 생명이 없는 채로 누워있다. 그는 하늘을 애원하는 듯한 어머니에게 붙잡혀 있다. 막달라 마리아가 그의 손에 키스하는 동안 성 요한은 뒤에서 그 장면을 곰곰이 생각한다. 가시관, 못, 전경에 있는 종이에 있는 히브리어, 그리스어, 라틴어 비문은 십자가형을 회상한다. 예수의 자세와 작품의 극적인 표현은 중세 게르만 전통과 연결되어 있다. 이 그림은 골치우스의 판화를 직접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루벤스의 영향도 강하다. 적외선 반사법과 엑스레이는 처음에 예술가가 스케치한 그리스도의 모습이 비엔나의 미술사 박물관의 슬픔에서와 동일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사실 반 다이크는 실제로 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지만, 작품이 진행되면서 생명이 없는 몸의 나른함을 강조하고 캐논을 약간 길게 하기 위해 수정했다.
반 다이크의 <사티루스가 발견한 다이아나와 님프>다. 1622-1627년.
반 다이크의 <솔름스-브랜펠스 아말리아의 초상>이다. 1631-1632년.
반 다이크의 <음악가 엔리케 리베르티의 초상>이다. 1627-1632년.
반 다이크의 < 화가 마틴 리카에르트의 초상>이다. 1631년.
반 다이크의 <엔디미온 포터와 앤서니 반 다이크>다. 1633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