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제주 올레 봄 이야기

올레 5코스 쇠소깍-예촌망-망장포-넙빌레-위미리

boriburuuu 2021. 7. 10. 14:45

오늘은 6코스 쇠소깍까지 가지 않고 다리를 건너 5코스를 걸어보았다.

가는 길에 향기가 나서 보니 귤밭에 꽃이 피어 있는데 그 향이 무척 강하고 좋았다. 난생 처음 보는 귤꽃이다.

집 앞에 개양귀비를 심어 놓았는데 그 한들거리는 모습에 마음을 빼앗긴다.

 

첫번째 포인트인 예촌망을 향한다. 지형이 마치 여우와 닮았다고 해서 호촌 봉수라고도 부른단다. 이 봉수터는 1960년대 이후에 감귤원이 조성되면서 사라져 이름만이 남았다.

망장포로 가는 길은 이런 나무 터널로 계속 이어져 있다. 이 길을 3번이나 왔다갔다하면서 헤멨던 기억이 난다.

나무 터널을 지나는 중에 이런 바다 전망이 나타나곤 한다.

망장포다. 고려말 몽골의 지배 당시 이 포구에서 물자와 말 등을 원나라로 수송해 이름지어졌는데 일제 때 그물을 많이 친다하여 강장포라 불리기도 했고 예전에 왜구의 침입이 잦아 봉화를 올리는 방어 기능이 있어 망장포라 불렸다는 설도 있다.

잠수를 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양해를 구하고 화장실을 사용하고 밖으로 나와 길을 잃었었다.

다시 길을 찾아 걷다보니 창고라는 이름의 디자인 호텔이 눈에 들어온다. 외부는 정말 창고처럼 생겼는데 내부는 어떨지 궁금해졌다.

신례리인가 보다. 정자처럼 보이는 건물은 식당이었다.

넙빌레다. 넙빌레물은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1리의 서쪽 해안가에서 솟아나는 용천수로서, 위미1리 주민들이 여름철 물놀이 때 자주 이용하던 용천수이다. 최근에 물줄기가 큰 두 곳을 정하여, 서쪽의 용천수는 남탕으로, 동쪽의 용천수는 여탕으로 나누어 정비하였다. 남탕과 여탕의 거리는 약 20m이며, 남탕의 이용 공간이 좀 더 크게 조성돼 있다.

'메모리즈'라는 작품이 설치되어 있었다. 지나가는 여자분한테 사진을 부탁했는데 제주가 좋아 책방을 열었다는 분이었다. 시간이 나면 한번 들르라는데 맨날 바쁜 여행자로서는 함든일이다.

가는길에 봉화의 중고등 대안학교인 '내일학교'의 마음빛 갤러리를 만났다. 평상시에는 음료와 구운달걀을 준비하고 있다는데 코로나땜에 사진만 둘러보았다. 시화전처럼 자신들의 생각과 감성을 표현해 놓은 것이 마음에 들었다.

바닷가 돌담에는 이렇게 스토리를 만들어 놓았다.

역시 바닷가 설치 작품 중 하나인 '바다의 약속'이다.

이 심상치 않은 소나무는 역시 330년된 보호수였다.

위미 1리의 본향당이다. 인가에서 떨어진 조용한 곳에 돌담을 두르고 나무를 모시거나 나무와 당집을 함께 모신 형태가 가장 보편적이다. 본향당은 마을마다 반드시 하나씩 있고 해마다 제사를 모신다. 신과세제는 산 사람에게 세배를 하듯 마을주민들이 정초에 본향신에게 바치는 의례이다. 마을 전체가 준비하는 제물 외에도 주민들이 각자 집에서 떡과 과일 ·해물 ·메 등으로 제물을 차려와 지낸다고 한다.

위미리의 고망물이다. 고망을 구멍을 뜻하는 제주어로 구멍에서 물이 솟는다는 뜻이며 위미 주민들의 식수원으로 한라산에서 발원해 화산회토층을 거쳐 솟아난 물맛은 일품이어 사랑을 받아왔다고 한다. 위미의 여인들은 새벽부터 이 물을 길어 가족의 밥상을 차렸을 것이다. 여인상이 서 있다.

가는길에 재미있는 건물이 눈에 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