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제주 올레 봄 이야기

제주 올레 6코스 효돈천-쇠소깍-제지기오름-보목포구-소천지

boriburuuu 2021. 7. 10. 17:15

쇠소깍- 제지기 오름- 구두미 포구- 소천지- 소정방 폭포- 정방폭포-자구리 문화 예술공원- 천지연 폭포- 새섬- 삼매봉- 외돌개 (13.5Km) 7-8시간 소요.

숙소를 옮기기 싫어 세주시청 옆에서 묵다보니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시간이 긴 편이다. 큰길에서 내려 쇠소깍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보니 현무암으로 쌓은 담장 사이에 선인장을 심어 놓았는데 그 모습이 특별하다.

길가에 가로수로 귤나무를 심어 놓았는데 이번에 귤의 종류가 정말 다양하다는것을 알게 되었다.

효돈천이다. 한라산 백록담에서 발원한 물이 서귀포쪽으로 흘러 쇠소깍으로 닿아 바다로 흘러간다. 바위들의 모습이 심상치 않다.

숨겨진 제주의 비경, 서귀포 쇠소깍 ~
''소가 누워 있는 모습의 연못'이라는 뜻의 ‘쇠소’에 마지막을 의미하는 ‘깍’이 더해진 제주 방언이다. 한라산에서 흘러내려온 효돈천이 제주도 남쪽바다로 향하면서 끝자락에 기암괴석과 우거진 숲이 어우러져 절경을 이룬다.바위에 비추어지는 민물과 바닷물이 어울리는 빛깔은 유난히 맑고 푸르다. 이곳은 가뭄을 해소하는 기우제를 지냈던 신성한 땅으로 함부로 돌을 던지거나 물놀이를 하지 못하였다고 한다.
또한, 쇠소깍은 올레길 5코스의 종점이자 6코스가 시작되는 곳이기도 하다.

파란 물빛도 좋았지만 이번 제주 여행에서 나를 사로잡은 것은 나무들이었다. 맞은 편의 훌륭한 나무를 찍지 못한 것이 아쉽다. 그래서 저 좁은 공간에서 배를 타나보다 싶다.

이 좁은 곳에서 보트를 타는 사람들이 보인다. 바닥이 투명한 보트를 운영했다고 하는데 사고가 있어 지금은 중단하고 있다고 하던데 타려고 시도를 안해봐서 정확하진 않다.

쇠소깍은 바로 바다와 연결되어 있다.

쇠소깍 앞의 해변은 검은 모래 해수욕장이었는데 역시 빨강과 희색의 한 쌍의 등대가 서 있었다.

신분의 차이로 이루어지지 못한 슬픈 사랑의 전설이 적혀 있다.

가는 길에 절이 있어 들어가 보았는데 제주에서의 절은 규모도 적은 편이고 전통은 그리 길어 보이지 않았다. 일본이나 대만처럼 토속신들은 더 믿고 있는것처럼 보였다.

어느 집 앞에 멋진 배나무가 서 있어 사진을 찍고 있으니 주인 아저씨가 아직 꽃이 만개하지 않았다며 아쉬워한다. 꽃도 꽃이지만 나무 자체가 너무 멋지다고 말하니 흡족해 하신다.

어제 바람이 심하게 불더니 미세먼지를 다 날려버렸나보다. 바다와 하늘의 색이 환상적이어 자꾸만 셔터를 누르게 된다.

쭉쭉 뻗은 야자나무들을 보니 제주가 더 이국적으로 느껴진다.

이어지는 바다길에서는 너무도 깨끗한 바다와 기암괴석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제지기오름에 도착했다.오름 중턱의 굴이 있는 곳에 절과 절을 지키는 절지기가 있어 절오름, 절지기오름으로 불리다가 제지기오름이 되었단다. 그냥 언덕 정도의 높이여서 쉽게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이번 제주 여행에서는 구름을 보기가 어려웠다. 반가워서 한 컷.

정상에서는 보목포구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제주를 대표하는 자리돔의 고장으로 포구 앞의 섶섬이 정원석처럼 단정하게 서 있다.

자리돔의 고장 답게 횟집이 눈에 띄는데 집 앞에 소나무 분재를 멋지게 가꿔 놓아 눈길을 끌었다.

 

이 지역은 사유지여서 차량의 출입은 막고 올레꾼들만 간신히 통과하게 했나보다. 단점은 올레 표식이 적은 것이어서 여기서 길을 잃었다.

나무를 벽에 붙혀 키우고 있는 모습을 보니 할슈타트가 생각났다. 한참 시간이 흐르면 창문이 아니라 집 전체를 덮을만큼 키울수 있겠지.

제주에서 가로수로 심은 나무인데 빨간 열매가 인상적이다. 이름을 알고 싶었는데 아는 사람이 없네.

길을 잃어 네이버앱을 이용해 다음 행선지인 소천지를 찾아갔는데 황당하게도 소천지 식당이 나왔다. 할수 없이 길을 되짚어 가서 다음 행선지를 찾았다.

덕분에 한라산을 제대로 조망할 수 있었다. 위에는 아직도 눈이 남아 있어 아이젠이 필요하다는데 산행은 다음으로 미룬다.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면서. 이제 체력도 점점 자신이 없어진다.

길을 찾다 들어선 농장에 할미꽃이 잔뜩 심겨 있다. 오랫만에 만나네.

구두미다. 이 지역이 거북이의 머리와 꼬리를 닮았다고 해서 구두미라고 부른다. 바다에는 해산물이 풍부하고 뭍은 경작지와 암반지대로 이루어져 있다. 

나에게 쓰는 느린 편지? 우체통과 벤치 등 편의 시설도 잘 갖춰놓고 있다.

아래에는 누운 향나무가 있고 바로 그위에 소나무. 또 위엔 야자나무가 있는 이 모습이 '나. 제주도야' 라고 말하고 있는듯하다.

처음엔 여기가 소천지가 아닐까 생각했었다.

지난번 여행에서 길을 잃어 놓쳤던 소천지를 찾았다.  백두산 천지와 모양이 비슷해 붙여진 이름이란다.

안에서는 스킨 스쿠버를 하는 사람도 있었다.

바위 위에 올라가서 일행의 사진을 찍어주는 사람이 보여 얼른 사진을 부탁했다. 그래도 기념샷을 남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