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제주 올레 봄 이야기

올레 5코스 조배머들코지-위미 동백 군락지-태웃개-큰엉과 해변산책로-남원포구

boriburuuu 2021. 7. 10. 15:22

걷다가 남다른 물과 돌들을 만나 발걸음을 멈췄는데 조배머들코지라는 곳이었다.

'좌배', '조배', '자배' 라고도 불리우는데 '좌배'는 구실잣나무 또는 조팝나무를 뜻하고 '머들'은 돌이 많은 동산, '코지'는 바닷가 쪽으로 튀어 나와 있는 땅을 뜻한다.

용이 마을을 향해 달려가는듯한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한다.

원래 21미터가 넘는 거석과 괴암들이 용이 비상하는 모습이었다고 하는데 일제가 한라산의 정기가 모인 이 기암이 위대한 인물이 나올 것으로 여겨 파괴했다고 한다.

1998년 주민들이 예전의 모습과 가깝게 복원했지만 과거의 반도 되지 못한다고 하니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위미 동백나무 군락을 만났다. 높이 10~12m에 둘레가 20~35m나 되는 동백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어 겨울이면 붉은 꽃이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1982년부터 제주특별자치도 기념물 제39호로 보호하고 있다. 지금은 계절이 아니어서 문을 열지 않고 있었는데 겨울에 오면 들어봐야 겠다.

여기서 점심을 먹었는데 제주도이니만큼 흑돼지 두루치기를 시켰다. 최악의 식사였다. 가끔 제주에서는 이런 식당들을 만나곤한다.

태웃개다. 위미3리에 위치한 포구, 테우 떼배를 매던 포구라는 데서 유래한 이름이다. 종정은 위미3리의 옛 이름이다. 현재 모든 배의 정박은 위미항으로 이전했다. 물가 갯물 틈으로 맑고 찬 지하수가 흘러나와 여름이면 더위를 피하려는 사람들이 몰려들고 계절음식점 차려진다. 

큰엉에 도착했다. 남원 바닷가 인근의 산책길. 외돌개 근처 돔베낭길과 더불어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 산책로로 꼽힌다. 높이가 15~20m에 이르는 기암절벽이 성곽처럼 둘러 서 있고 산책로 중간 즈음에 큰엉이 있다. 엉은 바닷가나 절벽 등에 뚫린 바위그늘(언덕)을 뜻하는 제주어다. 에메랄드빛 바다는 지중해나 에게해보다 더 푸르고 속이 훤히 보일 정도로 맑다.

산책로를 따라 가다보니 엄청 큰 망원 렌즈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있어 궁금해서 물어보니 새를 찍고 있다고 한다. 바로 이 녀석이 주인공이었다. 송골매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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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모양으르 찾아 기념샷을 한장 남긴다. 이 해변 산책로에는 이외에도 몇가지 재미거리를 만들어 놓고 있었다.

이 곳은 인디언 추장 얼굴이라는 절벽이다. 가까이 당겨 찍어보니 그럴듯하다.

쇠 떨어지는 고망(우렁굴)이란다.

여기는 아랫쪽에 유듀처럼 보이는 돌이 있다고 해서 유듀암, 혹은 호두암이라하는데 역광이라 잘 보이질 않고 육안으로도 한참 찾았으나 글쎄.

5코스의 종착점인 남원 포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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