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제주 올레 봄 이야기

올레 9코스 대평리-박수기정-일본군진지동굴-월라봉-안덕계곡-진모르동산-화순 금모래해변

boriburuuu 2021. 7. 10. 18:08

9코스를 걷기 위해 대평마을에서 내렸다. 정자와 앙증맞은 색색 타일의 의자가 반겨준다.

포구쪽으로 내려가다보니 지난번 일몰을 보고 왔던터라 보지 못했던 타일 벽화들과 예쁜 정원들이 보인다.

실제는 피자집인 그리스식 건뭉을 지나 올레길로 향하려니 너무 시간이 늦지 않았냐며 걱정해주는 분들이 있다.

탁자위에 분재처럼 소나무를 심어 놨는데 멋지네.

대평 포구다.  8코스가 끝나고 9코스를 시작하는 지점이다 대평리는 바다가 멀리 뻗어나간 넓은 들이라 하여 ‘난드르’라고 불리는 작은 마을이다. 박수기정이 병풍처럼 둘러쳐진 대평포구에서는 마을 해녀들의 공연이 펼쳐지기도 한다. 

지난번 멋진 일몰의 배경이 되어 주었던 박수기정을 지나간다. 예전에는 이곳의 경관을 보면서 걸었던 모양인데 지금은 사유지라며 접근을 금지해 그 위를 지나갈 뿐이다.

몰질이다. 말이 다니던 길이다. 고려시대, 제주 서부 중산간 지역에서 키우던 말들을 대평포구에서 원나라로 싣고 가기 위해 이 길을 만들었다고 전한다. 

다른 곳은 보리가 누렇게 익어 수확을 하고 있는데 여기는 아직 파란색을 하고 있다.

저멀리 월라봉이 보인다. 제주도의 오름은 밥그릇을 엎어 놓은 것처럼 다 비슷하다.

여기도 일본군의 진지 동굴들이 어김없이 있다. 일본군은 제주도를 최후 항전의 장소로 심으려고 했다는데 이미 생체실험을 통해 생화학무기를 개발한 일본이 실행에 옮겼으면 제주도의 죽음의 섬으로 남게 되었을 것이다.

ㅇ올레길은 안덕 계곡을 끼고 계속 이어져 있다. 올랭이소(안덕계곡)은 겨울과 봄에 올랭이(오리)가 찾아오는 물이라 해서 붙은 이름이다. 주위 풍광이 아름답고 조용하여 1980년대 초반까지 동네사람들이 목욕을 하던 곳이라고 한다.

진모 르  동산이다. 긴 능선을 이룬 야트막한 지형이라는 의미에서 '진모르 동산'이라고 불린단다.근처에는 아래쪽 논에 물을 대기 위해 바위를 정으로 뚫어 만든 수로가 있다 한다.

화순 고인돌이란 표시가 있어 올레길에서 벗어나지만 들어가 보았다. 아래와 같이 이제 막 발굴하고 조성하고 있는 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