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제주 올레 봄 이야기

올레 10코스 사람, 동물 발자국 화석지대-형제섬-송악산-셧알오름 4.3-알뜨르비행장-하모해수욕장

boriburuuu 2021. 7. 10. 20:14

이해안에서는 사람 발자국과 동물 발자국 화석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봐도 잘 모를지 모르나 일단 출입을 금지하고 있어 사진만 찍고 돌아섰다.

멀리 보이는 형제섬은 산방산 바로 앞에서 내려다보이는 무인도로. 사계리 포구에서 남쪽으로 1.5km 떨어진 지점에 있으며, 크고 작은 섬이 마치 형제처럼 마주하며 떠 있다. 길고 큰 섬을 본섬, 작은 섬은 옷섬이라 불렀다. 본섬에는 작은 모래사장이 있으며 옷섬에는 주상절리층이 일품이다. 바다에 잠겨있다가 썰물 때면 모습을 드러내는 새끼 섬과 암초들이 있어서 보는 방향에 따라 섬의 개수가 3~8개로, 그 모양도 마치 착각처럼 변하기도 한다. 이런 까닭에 일출.일몰 시 사진촬영 장소와 최고의 낚시포인트로도 유명하다. 형제섬의 수중 아치는 다이버들에게 잘 알려져 있으며 해송, 연산호, 군락과 함께 자리돔, 줄도화돔 떼들의 유영이 만들어내는 비경을 즐길 수 있다.

송악산에 도착했다.

송악산은 한라산처럼 웅장하거나 산방산처럼 경치가 빼어나지는 않다. 그러나 송악산에 오르면 누구나 감탄사를 토해낸다. 앞으로 가까이 보이는 최남단의 마라도와 가파도, 형제섬, 우뚝 솟은 산방산, 멀리 보이는 한라산, 그리고 끝없는 태평양, 바다를 씻겨온 바람과 능선에 이어지는 푸른 잔디의 풋풋한 감촉 때문이다.
송악산은 그 모양새가 다른 화산들과는 달리 여러 개의 크고 작은 봉우리들이 모여 이루어져 있다. 주봉의 높이는 해발 104m. 이 주봉을 중심으로 하여 서북쪽은 넓고 평평한 초원지대이고 서너 개의 봉우리가 있다. 주봉에는 둘레 500m, 깊이 80m 정도되는 분화구가 있는데 그 속에는 아직도 검붉은 화산재가 남아 있다. 그리고 바닷가 해안 절벽에는 일제 때 일본군이 뚫어 놓은 동굴이 여러 개 있어 지난날의 아픈 역사를 말해주고 있다.

산 아래로 보이는 절벽들은 기막힌 지형을 보여주고 있다. 내려가서 볼 수 없어 안타까운 마음이다.

산 정상은 자연 휴식년제로 오를 수 없었고 둘레길을 따라 도는 것이었는데 말을 탈 수 있었고 유채꽃도 피어있네.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자연휴식년제로 막혀 있었다.

저 멀리 가파도와 마라도가 보이는데 가파도는 해발이 가장 낮은 섬이라는데 정말 납작해 보인다. 이 날 섬에 잠깐 들어가보려했는데 풍랑주의보땜에 배가 뜨질 않아 기회를 놓쳤다.

다시 올레길을 나선다. 일행이 없어 이런 포토 포인트를 그냥 지나치다니...

셋알 오름의 일제 고사포진지다. 당시 전략적으로 중요했던 알뜨르 비행장을 보호하기 위해 만든 군사 시설로 1945년 무렵에 5개를 만들었는데 그 중 한개는 미완공 상태라고 한다. 태평양 전쟁 말기 수세의 일본이 제주도를 저항 기지로 삼고자 했던 증거다.

제주는 겨울에는 얼지 않아 무를 뽑지 않고 그냥 밭에 두었다가 캐내는데 올해는 무가 풍년이라 인건비도 나오지 않아서인지 방치하고 엎어버리는 경우가 많아 안타까웠다.

섯알 오름에도 4.3의 희생자들이 있었다. 한국전쟁 발발 후 전국적으로 보도연맹원을 학살할 때 모슬포를 중심으로 한 제주도 서부 지역의 예비 검속자 210명을 여기에서 학살했다고 한다.

처음엔 포탄이 떨어진 곳인줄 알았는데 집단 매장지였다. 왼쪽은 백조일손묘역 발굴터로 149구의 유해가 발굴되었고 오른쪽은 만벵디묘역 발굴터로 62구의 유해가 발굴되었다.

앞에는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추모비가 세워져 있다.

만화로도 알기 쉽게 역사를 그려 놓았다.

알뜨르 비행장이다. '아래 있는 넓은 들'이란 뜻으로 대륙 침략을 위한 항공기지의 필요성을 느낀 일본이 1926년부터 10여년 동안 20만평 규모의 비행장을 건설했다. 지금은 일제 잔혹상을 보여주는 역사 교육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최평곤씨의 <파랑새>다. 대나무로 쪼개 만든 9미터의 대형 조형물로 파랑새를 안고 있는 소녀의 모습인데 대나무는 동학군이 사용했던 죽창에서 영감을 받았지만 표현한 인간상은 둥글고 긴 원통형으로 알뜨르 비행장의 풍경, 바람과 조우하며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관제탑이다.

그 당시 만들어진 활주로다.

저멀리 하모 해수욕장이 보인다. 예전에 멸치(멜)가 많이 잡혀 멜케해수욕장으로 불리기도 한다. 모래가 곱고 수심이 얕으며 네덜란드의 하멜이 표류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