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23 불가리아

소피아(성 니콜라이교회,알렉산드르 네프스키성당,성소피아교회,이반바조프국립극장,독립광장,성페트카 지하교회,바냐바시모스크)

boriburuuu 2023. 6. 17. 14:12

밤 버스를 타고 소피아에 도착하니 역시 아침 7시다. 환전소도 문을 열지 않고 불가리아 화폐가 전혀 없어 터미널에서 꼼짝 못하고 기다리게 되었다. 브라쇼브에 갈 때는 긴 시간인데도 편안하게 자면서 이동했는데 이번에는 길이 안좋아서인지 잠을 못자고 매우 힘들었다. 게다가 소피아 5월말까지 예보가 연일 비다. 원래 5월이 비가 많이 내리는 건지 기상 이변인지 잘 모르겠다. 내가 알기로 유럽은 겨울이 우기인데 말이다. 재란언니는 터미널 의자에서 길게 누워 노숙을 하고 있다.  나는 짐을 지키며 숙소측과 연락을 해보았다. 짐을 맡기고 관광하고 싶다고. 10시에 출근을 하니 그 때 맡길 수 있다고 한다. 핸드폰 배터리는 떨어져가고 정말 진퇴양난이다.  그래도 어떻게 환전을 하고 시간을 맞춰 택시를 타고 숙소에 도착했는데 직원이 오질 않는다. 길이 막혀서 늦었다고 변명을 늘어 놓는다.  짐을 맡기고 휴대폰을 충전하고 화장실을 이용하고 있는데 직원이 자꾸 쓸데 없는 말을 시킨다. 아마도 우리가 너무 일찍 와서 이른 출근을 시켜 짜증이 났나보다. 그런데 피곤해서 짜증이 나긴 우리도 마찬가지다. 여태 숙소를 이용하면서 이렇게 불쾌하기는 처음이다. 숙소를 평가할 때 종업원의 태도는 낮은 점수를 줬다. 그러나 숙소는 만족스러웠다.  먼저 아름다운 러시아 정교뢰인 성 니콜라이 교회에 가 보았다. 1913년 러시아 외교관이었던 세몬토프스키 크리스로의 명으로 건축된 이 교회는 5개의 황금색 돔과 그린색 마즈리카 타일로 장식되어 있는 화려한 교회다. 명칭에서 볼 수 있듯이 러시아의 수호성인인  성 니콜라이를 숭배하기 위해 지어진 것이다. 

내부는 미사중이라 제데로 찍지 못했다. 

같은 정교회지만 러시아 정교회와 불가리아 정교회는 다르기 때문에 소피아에 사는 러시아인들이 정체성을 위해 건립한 것이다. 예배에 참석하기 위해 수많은 러시아인들이 교회를 찾아오고 있었다. 

역시 공원에 동상들이 가듯하다. 

비가 와도 꺼지지 않는 불은 역시 꺼지질 않네.

알렉산드로 네프스키 사원이 보인다. 비가 와서 카메라 렌즈에 스며 들어 사진이 점점 엉망이 되어 간다. 

보기만해도 웅장함이 느껴지는 이 사원은  발칸반도에서 두번째로 큰 사원이면서 아름다운 사원으로 유명하다. 옆 모습을 보니 정말 그렇다. 이름은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2세의 이름을 따서 지었고 러시아-터키 전에서 전사한 20만명의 러시아군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다. 1882년 착공 시작 후 1912년 완공되었고 높이 60m의 금색 돔을 비롯해 12개의 돔으로 이루어진 네오 비잔틴양식의 건축물이다. 

세르비아의 성 사바성당이 건립되기 전에는 발칸 최대 성당이었다.  

성 소피아 성당에 왔다. 네프스키 사원 바로 건너편에 위치하고 있었다. 유스티아누스 황제에 의해 지어진 성당인데 4-5세기에 시소피라라는 도시 이름은 이작해 6세기에 비잔틴 양식과 로마네스크양식으로 소피아 성녀를 위해 지어졌다. 오스만 투르크 시절에는 모스크로 이용되었으나 다시 교회가 되었다. 지진으로 무너졌으나 복구되었다. 소피아라는 도시 이름은 이 성당에서 유래되었다. 

앞을 지키고 있는 사자의 모습이 대단하다.

내부의 모습이다. 세월의 무게가 느껴진다. 

성당에서는 어린이를 위한 행사가 진행되고 있었는데 유아세례인가?

 

이반 바조프 국립극장이다. 불가리아에서 가장 오래되고 권위있는 국립극장으로 1904년 설립되어 국립극장으로 불리다가 시인이자 소설가인 이반바조프의 이름으로 명명되었다. 오스트리아 건축가 페르디난드 펠너의 설계로 신 고전주의 양식으로 1906년 완공되었다. 지진과 세계대전으로 피해를 봤으나 재건되었다. 

6개의 흰 데리석 기;둥이 태양의 신 아폴론과 문학의 신 뮤즈가 조각된 삼각 박공을 떠받치고 있었다. 

국립극장 앞에는 분수가 있고 드넓은 잔디밭이 있는 시민공원으로 연결된다. 

구공산당 본부의 뒷모습이다. 1953년 세워진 사회주의 고전양식으로 지어진 소피아의 랜드마크다. 1990년 8월 공산주의에 반대하는 시위가 있기 전까지 공산당 중앙위원회 건물로 사용되었다. 

고고학 박물관이 보인다. 1474년 오스만투르크 제국의 메흐메드 2세 지배하에 있을 당시 지어진 이슬람 사원으로 1905년 박물관으로 개장해 우여곡절을 겪었다. 선사시대부터 중세까지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테살로니카를 갈 예정이어서 여기는 패스한다. 

마침 대통령궁에서 근위병들의 교대식을 하고 있었다. 

세르디카 유적이 보이는데 비 때문에 카메라가 힘겨워한다. 초점도 잘 맞지 않네.

성 페트라 지하교회다. 지붕만 땅 위에 올라와 있는 교회로 오스만 투르크 시정인 14세기에 건축되어 그들의 눈을 속이기 위해 지하에 지어졌고 소피아여성 성인의 이름을 따 성 페트라라고 이름지어졌다. 창문도 없이 소박한 벽돌과 콘크리트 반죽으로 지어졌지만 고대 로마의 사원을 기초로해서 반원통형 돔의 바실리카양식으로 건축되어 중세의 대표 건축물로 꼽힌다. 내부의 프레스코화가 인상적이라는데 공개하지 않고 있었다. 

유적을 한참 돌아보았는데 그 규모가 엄청나다.

유적 저편에 모스크의 첨탑이 보인다. 

바나바시 자미야다.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이슬람 사원 중 하나로 1566년 오스만투르크  최고의 건축가인 미마르 시난의 설계로 건축되었다. 거대한 돔과 높이 솟은 첨탑으로 유명하다. 바냐바시란 공중목욕탕이란 뜻인데 사원 동쪽에 대형 온천 시설이 있어서란다. 

예전엔 소피아에 이슬람사원이 많았는데 지금은 이곳만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이동이 너무 어랴웠던데 비도 오는 날씨이고 내일은 공항에 가서 렌트카를 받아서 운전을 시작해야하기 때문에 마트에서 돼지고기와 상추를 사들고 숙소로 가서 실컷 먹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