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23 불가리아

릴라산에서 플로브디프로 이동 후 탐방 (드주마야 모스크, 로마 원형 경기장, 성녀 마리나 정교회, 올드타운, 로마 원형 극장 등)

boriburuuu 2023. 6. 18. 22:23

릴라산 케이블카카 점검중이란 이야기를 듣고 올라갈 수 있는 곳까지 산행을 할까하고 케이블카 타는 곳까지 가 보았다. 공사 직원에게 등산로를 물으니 이런 복장과 신발로는 올라갈 수 없다는 답변이다. 위는 아직 얼어 있어 1년 중 호수를 볼 수 있는 때는 2-3개월 밖에 되지 않는단다.  5월도 중순이니 당연히 녹았을거라 생각한 것이 오산이었다. 할 수 없이 다음을 기약하고 사진을 찍어도 되겠냐고 하니 오케이란다. 사진을 찍고 뒤편 잔디가 끝나고 숲이  시작되는 곳까지 올라보고 내려왔다. 

내려가다보니 정교회 성당이 있다. 누가 여기까지 와서 미사를 올릴까?

마당에는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동물 인형들이 놓여져 있다. 

아쉬움에 차에서 내려 사진을 찍어보는데 눈으로 보는 풍경이 카메라에는 다   담기질 않는다. 

플로브디프로 가는 길에 만난 유채밭이다. 브란성 가는 길부터 내려보고 싶었던지라 내려서 사진을 찍어본다. 렌트카의 이점이다. 우리나라 것보다 색이 진하다. 

플로브디프에 도착했다. 불가리아 제2의 도시로 경제, 문화, 교육, 교통의 중심이다. 도시는 기원전 4,000년/가지 거슬러 올라갈만큼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중 하나다. 고대 트리키아인들에 의해 거주지가 형성되었고 기원전 340년 필리포폴리스란 이름으로 세상에 알려졌고 오스만투르크제국의 지배를 받다가 19세기 말 불가리아의 수도가 되었다.  구시가 전체가 무료 박물관이 되었고 화가들이 사랑하는 도시답게 골목길마다 아름다운 벽화, 재미있는 동상 등 둘러보는 재미가 있는 도시였다. 

먼저 드주마야 모스크와 로마 원형 경기장을 만났다. 

로마 원형 경기장 위무라드 2세 에 자리한 이슬람 사원 드주마야 모스크다. 오스만 투르크 6대 술탄 재위중에 기존의 교회를 철거하고 세웠고 발칸반도에서 가장 오래되고 큰 규모의 모스크 중 하나다. 직사각형의 모스크는 북쪽에 하나의 첨탑이 있고 비잔틴 양식과 불가리아의 건축양식을 보여준다. 

세월이 무상한지 계단 아래는 레스토랑이 차지하고 있어 비집고 들어가 안을 바라보는데 출입문도 비잔틴 스타일이다. 

내부를 살짝 들여다보았다. 9개의  돔으로 이루어져 있고 19세기 벽화로 장식되어 있다는데 모스크는 여자들의 출입을 금하는 곳도 있어 선뜻 들어가지질 않는다. 

밖에서 바라본 모스크의 모습이다. 불가리아 국기는 세로 삼색기인데  색의 순서만 달리 한다든지 가로 세로만 다르던지해서 국기 구분하는 것이 쉽지가 않다. 

모스크 바로 앞에 로마 원형 경기장이 있다. 길이 240m, 폭 50m의 규모로 3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이 경기장은 발칸반도 최대 규모다. 2세기 초 로마의 히드리아누스 황제 때 지어졌는데 델피의 경기장을 본따 만들었다고 한다. 오랜 시간 땅 속에 묻혀 있다가 관중석 일부만 발굴되어 개방하고 있는데 그러다보니 바로 앞에 레스토랑이 있고 상가가 있는 등 공존하고 있는 모양새다. 

현재 북측의 14열의 좌삭만 복원되었고 나머지는 건물과 거리 밑에 묻혀 있다. 214년 이곳을 방문한 로마의 카라칼라 황제와 218년 방문한 엘가발루스 황제를 위해 경기가 거행되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경기장 다른편의 모습이다. 신기하기 그지 없다. 우리 같으면 주변 상가를 다 철수 시키고 원상복귀했을 것 같기도 한다.

발굴 당시 비석을 보면 관중석의 자리는 신분에 따라 달랐다고 한다. 계단 양쪽에도 사자를 조각해 놓았다.

우리는 계단 아래로 내려가 통로를 걸어보기도 하면서 시간을 즐겼다. 

중앙 번화가(알렉산드로 거리)를 쭉 걸어가자니 재미 있는 동상이 나타났다. 미친 미료의 동상인데 그는 어두운 운시대에서도 항상 아이들에게 웃음을 주는 사람이었고 귀에 소원을 얘기하면 소원이 이루어지고, 무릎을 쓰다듬으면 애인과 관계가 좋아진다는 동상이다. 크기도 작고 특이한 점은 없지만 재미있는 이야깃거리니 지나는 길에 기념사진 정도 찍기 좋았다. 메인 스트리트에서 언덕 위로 올라가는 계단 옆에 있어서 찾기 쉽다.

2019년 플로브디프는 유럽 문화수도로 선정되었다고 한다.  그것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조형물인가보다. 

바로 앞의 식수대다. 어린 아이들이 물을 그냥 마시고 있다. 

먼저 성녀 마리나 정교회에 가 보았다. 가장 오래된 정교회로 1561년에 세워졌으나 50년 뒤 화재로 소실되었고 1783년 재건되었다. 

 

이 성당의 자랑거리인 종탑이다. 검은 목조 건축물인데 1869년 시작해 1870년 완공한 것인데 높이 17미터의 탑인데 불가리아 전통 건축 기법으로 지어져 동양의 탑처럼 보이기도 한다. 여하튼 독특했다. 

이 성당은 불가리아 르네상스 시기의 전형적인 양식으로 2열의 반원형 아치 기둥으로 분리된 3랑 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또 내부의 회랑에 있는 2미터의 성화벽이 무려 170년 역사를 자랑한다. 

밖으로 나와보니 저멀리 암벽위에 에쁜 건물들이 세워져 있는 것이 보였다. 나중에 알고보니 올드타운이었다. 안타까운것은 올드타운 위에 올라가니 이 암벽이 보이지 않는 것이었다. 당연한 것이지만.

계속 걷다보니 그래피티가 그려져 있는 건물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수준급이다. 

여러 사람에게 길을 물어 간신히 수많은 계단을 올라 올드타운에 들어섰다. 라마르틴의 집은 게오르기 마브리디(Georgi Mavridi)라는 상인이 1829년에서 1830년 사이에 지었지만 1833년 이곳에 3일간 머물렀던 프랑스 시인 알폰스 드 라마르틴(Alphonse de Lamartine)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니다. 지금은 불가리아 작가 연합(Union of Bulgarian Writers)에 속해 있다.

올드 타운에도 잘 정비된 원형 극장이 있다. 1970년에 일어난 산사태 덕에 발견했다고 한다. 역시 2세기 황제 히드리아누스에 의해 세워졌고 플리브디프에 남아 있는 로마 유적 중에서도 가장 고고학적 가치가 높은 유적이라 평가 받는다. 7천멍을 수용할 수 있는데 부채꼴 모양으로 좌석마다 도시의 이름이 새겨져 있어 시민은 자신의 자리가 어디인지 쉽게 알 수 있었다고 한다. 물론 신분에 따라 위치가 달랐다. 

경사면에 있어 신시가지의 전망도 즐기기 있고 현재도 연극, 무용, 오페라, 콘서트 등 다양한 공연장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아래 특이한 모양의 종탑이 있는 성당이 보여 나중에 찾아가 보았다. 

올드타운 안에 작은 정교회 성당이 있어 들어가 보았다. 문화재적 가치는 없지만 깨끗하고 화려하게 그려진 성화들과 샹들리에, 바닥 장식 등 모든면에서 마음에 들었다. 

성모 마리아 정교회가 구글에 나오질 않아 신부님한테 불가리아어로 적어달라고 부탁해서 가보니 전혀 생각지도 못한 곳에 성당이 있었다. 우리가 가지고 간 책의 지도가 잘못된 것이었다. 

성모 마리아 정교회(Church of the Holy Mother of God)다. 역사는 9세기부터 시작된단다. 1186년 주교인 콘스탄틴에 의해 작은 교회가 개조되면서 일부는 수도원으로 쓰기도 했다. 1371년 오스만투르크와의 전쟁으로 파괴되었고 1844년 재건되었다. 

3층의 종탑은 불가리아 해방 3년 후인 1881년 지어졌으며 안에는 1878년 도시를 해방시킨 러시아 해방군을 기념하는 기념비가 있다. 체코 건축가 비드조프가 설계했다. 

이곳은 1859년 불가리아어로 된 첫 번째 미사가 거행된 곳이다. 즉, 이 교회는 불가리아 국가 부흥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대주교 성당이어서 결혼식이 자주 열린다고 한다. 그래서 아예 인테리어가 준비되어 있다. 

올드 타운을 걷다보니 여러 그래피티가 대형 벽화로 그려져 있다. 

재미 있는 화가의 동상을 만났다. 빈 캔버스 안에서 그와 함께 인증샷을 남겨 본다. 

 

19세기에 지어진 바라바노프 하우스다. 깃발을 여러개 걸어 놓았네. 

 

올드 타운에 있는 관광 안내소다. 여기서 직원에게 근교관광 정보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