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는 정말 넓은 나라다. 이틀에 한번꼴로 야간열차를 타고 10여시간 이상을 이동하면서도 하루에 몇시간씩 버스를타고 이동한다. 오늘도 숙소에서 아침을 먹고 아잔타 석굴에 도착하니 점심이다. 13:10분 아잔타에 도착해서 둘러보았다. 어제 엘로라가 힌두교, 불교, 자인교 사원군이 있었다면 아잔타는 불교 미술의 보고이자 인도 회화의 금자탑으로 평가받는 곳으로 BC1,2세기의 전기 석굴군과 507세기의 후기 석굴군으로 나뉜다. 불교가 8세기 이후 쇠락하고 1,100년간 버림 받은채 방치되었단다. 1819년 호랑이 사냥에 나섰던 한 영국 병사에 의해 세상에 알려졌다. 인드야드리 언덕에 28개의 석굴은 각각의 조형미와 아름다운 벽화로 인도의 루부르라고 불린다.
먼저 6세기에 조성된 1번굴은 바하라석굴로 최고의 벽화가 있는데 특히 연꽃을 들고 있는 보살, 보디사따바 빠드마빠니는 여성적인 곡선미와 기품있는 표정으로 눈길을 끈다. 백제의 담징이 그린 일본 법륭사의 금당벽화와 흡사하다. 관증적이고 아름다운 흑인 공주와 벽면을 채운 프레스코화, 출가 전 붓다의 모습을 잠은 그림 등이 있다. 또 가장 뛰어난 조각품인 부다상도 있는데 부다의 얼굴은 보는 각도에 따라 표정이 달라져 이색적이다. 바닥에 부다가 사르나트에서 행했던 최초의 설법을 상징하는 바퀴도 있다.
역시 6세기에 조성된 바하라석굴인 2번굴은 부다의 전생담을 그린 벽화들이 훌륭하다. 특히 부다의 탄생설화그림이 잇는데 마야부인 곁에 브라마와 인드라가 있고 이들이 후일 불교에 귀의한다는 설화가 그려져 있다.
4번 굴은 28개의 기둥이 세워져 있는데 가장 크지만 미완성 상태. 날뛰는 코끼리와 도망치는 두 남녀의 모습을 담은 조각상이 훌륭하다.
6번 굴은 2층 구조로 되어 있고 부다상만 몇 개 있다. 2층 기둥 중 두드리면 음악소리가 나는 음악 기둥이 있어 두들겨 보았다.
9번 굴은 초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석굴 외관은 깔끔하고 부조도 눈길을 끌지만 매부는 단순하고 벽화는 나중에 첨가된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10번 굴은 1819년 영국 병사에 의해 가장 먼저 발견된 굴이란다. 가장 오래되고 규모도 크지만 보존 상태가 좋지는 않았다.
16번 굴은 규모는 작지만 수려한 벽화가 있고 특히 '빈사의 공주'는 부다의 이복동생인 순다리가 스픔을 이기지 못해 죽었다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사실적인 묘사가 뛰어나다. 또 활시위를 당기는 태자 시절의 부다의 모습을 담은 벽화와 입구의 코끼리 조각이 훌륭했다.
17번 굴은 부다의 전생 및 이생 이야기 등 30여개의 불교 관련 설화가 그려져 있는데 보존상태가 좋았다. 특히 부다가 고향으로 돌아와 아내와 두 아들 아소다라와 라훌라에게 탁발하는 장면을 담은 벽화는 사실적이고 훌륭하다.
19번 굴은 '조각가들의 보물상자'라는 별명을 가진 사원으로 가장 아름다운 부조로 가득햇다. 마치 카주라호나 엘로라의 느낌이다. 특히 석굴 밖 서쪽에 가장 아름다운 조각 중 하나라는 뱀의 왕 나가와 그의 아내 나긴스를 조각한 작품이 있다.
마지막으로 26번 굴에는 인도에서 가장 큰 열반상(와불)이 있다. 말발굽 형태의 회랑을 따라 손꼽히는 부조들이 있는데 거대한 오하불 밑에는 울고 있는 제자 아난다의 모습이 조각되어 있다.
바쁘게 돌다보니 전망대에 올라갈 시간이 없어 멀리서 보기만 하고 15:50분 내부 순환버스를 타고 부사발역을 향했다.
각자 저녁을 먹고 20:30분 기차가 출발했다. 내일은 잔시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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