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스페인(2016.04.03-04.30)

11일차 4월 13일 빌라도의 집, 론다로 이동, 누에보다리

boriburuuu 2016. 10. 5. 23:34



아침이 되었다. 낙랑이 빌라토의 집을 보고 싶다고 해서 가게 되었다. 길을 찾는데 항상 애를 먹는다. 영어도 잘 안통하지만 어디선가 고마운 분

이 꼭 나타나 우리를 곤경에서 구해주곤 했는데 오늘도 예외가 아니었다. 한 남자분이 답답했던지 아예 앞장 서서 길을 안내해 주어 감사의 뜻으로 낙랑이 사온 기념품을 드리고 사진을 함께 찍었다. 스페인에서는 낙랑이 총무를 보았는데 티켓을 살 때 내가 사지 않는 것도 문제가 되기도 했다. 10시에 가이드투어를 한다고 해서 우린 골목길로 나섰다. 산타크루즈거리를 걷기도 하고 여긴

유대인 지역인데 1492년 추방된 이후 세비야 귀족들의 거주지가 된 곳이다. 화가 무리요가 살던 곳이기도 하고. 흰 벽과 예쁜 꽃들로 장식되어 있고 작은 골목마다 이름이 붙여져 있는 것이 재미있다. 카페, 레스토랑, 기념품점 등이 즐비하다.

























빌라토의 집(8유로)은 입장료에 비해 왠지 볼거리가 적을 것 같아 마음속으로 제껴 놓았던 곳이었는데 정원이며 나무가 너무 홀륭했다. 16세기 명문 귀족 메디 나셀리 공작의 저택을 이슬람과 기독교 양식에 천정과 타일은 무데하르 양식을 사용한 걸작으로 아치는 무어양식이고 난간은 고딕양식이다. 본디오 빌라도의 집을 모델로 했다고 하고 실제로는 빌라도와는 아무 연관이 없다. 파티오 (안뜰)이 볼만하고 중앙에 에르네스풍의 로마 조각상(미네르바, 세레스, 그리스의 아테네 여신상 등)과 제노바에서 수입한 분수대, 복도 벽면은 타일 세공과 창틀. 방 주변에 이탈리아 화가인 세바스티안 델 피옴보와 고야의 작품이 있다.



























<젖을 먹이는 남자의 그림>


















한참 1층과 정원을 보면서 가이드가 오길 기다렸으나 스페인어 가이드는 왔는데 우리를 가이드할 것 같지는 않고 느낌이 이상했다. 알고보니 2층에 있는 방을 개방하는 시간이 10시였던 것이다. 낙랑은 우리가 1층에 있으니 그런가보다했던 것이고 . 암튼 2층 그 방에는 무엇이 있었을까 무지 궁금했다. 나머지 방들을 보고 우린 서둘러 숙소로 돌아왔다. 이때도 우리의 미숙함이 드러난다. 체크 아웃이 11시여도 꼭 맞출 필요도 주인을 기다려 만날 필요도 없다는 것을 그땐 몰랐다. 호텔처럼 체크 받고 아웃해야하는 것으로 생각했던 것이다. 이렇게 부딪히며 하나씩 배워가는거지.






























론다로 가는 길이 정말 예술이다. 우리는 이날 론다에 도착해서 짐을 풀고 누에보다리로 가서 아래까지 트레킹을 하고 야경까지 기다려 사진을 찍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사진이 모두 삭제되어버렸다.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치다보니 생긴 일이었다. 할 수 없이 다음날 가서 다시 사진 찍었다는 슬픈 일화가 있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