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스페인(2016.04.03-04.30)

12일 4월 14일 론다 누에보다리 주변

boriburuuu 2016. 10. 6. 07:52

론다는 안달루시아 지방의 말라가 주에 위치한 도시로, 해발 고도 750미터의 산중에 위치한 요새도시이고 가파른 절벽 위에 아슬아슬하게 위치하고 있는 집들이 압권이다. 이곳은 많은 예술작가들에게 영감을 준 도시로 릴케는 이곳을 하늘의 정원이라고 일컬었고 헤밍웨이는 소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를 이 곳에서 거주하며 집필했으며 실제로 헤밍웨이는 누에보 다리를 조망하는 전망대 길을 산책하면서 그의 소설을 구상했고 또 이곳 주민들의 이야기를 소설에 반영했다고 한다. 영화에 나오는 다리 폭파 장면도 이곳에서 촬영되었다. 또, 론다는 근대 투우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우리 숙소가 투우장 바로 앞 쪽에 위치해 있어 누에보 다리로 오가며 항상 지나치곤 했는데 앞에 있는 투우사들의 조각상과 사진을 같이 찍곤 했지만 투우경기는 기간도 아닐 뿐 아니라 관심이 없었다. 투우장 자체는 하얀 둥근 건물로 예뻤다.  론다는 많은 이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대표적인 스페인의 도시 중 하나로 최근 미국의 퍼스트 레이디인 미셸 오바마와 그의 자녀들이 여름휴가로 방문하면서 이름을 날렸다고 한다. 또한 한국에서는 모 항공사에서 소비자들의 의견을 받아 정한 사랑을 부르는 Top10 여행지에 꼽히면서 광고에 등장하기도 했으며, ‘꽃보다 할배’들도 방문을 하며 한국인들 사이에서 워너비 관광지가 되었다.

<숙소 앞 광장의 성당>

론다는 근대 투우 발상지로서 국제적으로 유명하며 로메로 일가를 비롯한 유명한 투우사들을 배출하였고 론다의 투우장은 1785년에 최초로 문을 열었으며, 스페인에서 가장 오래된 근대 투우장이다. 아직도 가끔 경기가 열릴 정도로 잘 보존되어 있으며, 최대 6000명까지 수용 가능하며 하얀색 외관이 눈에 띄며, 아름다운 투우장 몇 곳에 손꼽히는 곳이란다. 투우장 옆에는 1984년에 설립된 투우 박물관도 함께 운영하고 있었다.


<투우사와 함께>


<투우장의 말?>


<누에보 다리>

누에보 다리는 계곡의 남쪽은 무어족이 세운 옛 도시이고 북쪽은 기독교도들이 세운 도시로 이 둘을 이어주는 것이 론다의 상징인 누에보 다리이다. 120미터의 엘 타호 협곡에는 양쪽으로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 계속 이어지고 한가운데에는 과달레빈강이 흘러 옛날부터 두 지역의 소통에 큰 장애가 되어 누에보 다리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건설한 3개의 다리 중 하나이다. 마르틴 데 알데우엘라가 총책임자로 무려 40여 년간의 공사기간 후 1793년에 완성했는데 3개 다리 중 가장 늦게 완공되어 '새로운 다리'라는 뜻의 이름이 붙었다고 전해진다. 그 옛날 이렇게 아찔한 협곡에 어떻게 이런 다리를 건설했을지 경이롭게 느껴질 뿐이다.

안타깝게도 이 다리의 건축가 호세 마르틴 데 알데우엘라는 이 다리에서 추락사했단다 . 자신의 작품을 보기 위해 난간에 서 있었는데 벗겨진 모자를 집으려다가 추락했다는 설도 있고, 다리 측면에 완공 날짜를 새기려다가 사고로 추락했다는 설도 있다. 어찌 됐든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스페인 내전 때는 포로들을 이 곳에서 떨어뜨려 죽게 만들었다고도 하니, 수많은 영혼들의 여운이 짙게 깔린 곳이기도 하다. 까마득한 깊이의 협곡 밑바닥까지 닿은 거대한 다리는 그 모습이 장관을 이루어 수십 년 동안 에스파냐의 모든 인공 구조물 가운데 가장 빈번하게 사진 촬영의 대상이 되었으며, 현재도 전 세계의 사진작가들이 선호하는 장소이다. 누에보 다리의 전경을 즐기는 데는 2가지 방법이 있는데 하나는, 헤밍웨이가 자주 걸었다는 ‘헤밍웨이 산책로’를 지나며 전망대까지 가는 코스. 다른 하나는, 구시가지 골목길을 통과하여 누에보 다리를 조망할 수 있는 절벽 아래로 향하는 코스 (사람들이 구시가지를 따라 어딘가 열심히 걸어가고 있다면 십중팔구 이 코스.)인데 우리도 이 코스를 택해서 아래까지 걸어내려가 다리를 조망했다. 이 코스가 누에보 다리를 위로 올려다볼 수 있는 매력이 있다면, 앞서 언급한 헤밍웨이의 산책길에서는 반대로, 깎아지른 듯한 엄청난 높이와 함께 탁트인 대평야를 조망할 수 있다. 또 한가지, 헤밍웨이 산책로가 시작하는 곳에는 론다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유명한 국영호텔 ‘파라도르 론다가 자리하고 있다. 파라도르는 스페인의 국영호텔로 과거 시청, 사원, 궁전 등을 개조해서 운영하고 있는데 론다 파라도르는 시청을 개조해서 지었다고 한다.

저 멀리 론다의 시민 쉼터인 알라메다 델 타호 공원(에스피넬라 전망대)이 보인다. 공원에는 헤밍웨이의 동상이 있고 해발 800미터 높이의  에스피넬라 전망대가 있다. 이곳도 거대하고 깊은 타호 계곡과 광활한 평원을 파노라마로 볼 수 잇는 좋은 전망대다.



















오늘은 말라가로 가기 전에 우리가 누에보다리에서 찍은 사진(일몰과 야경 포함)이 통째로 없어진 것을 발견하고 다시 사진을 찍으러 간 날이다. 그리고 숙제를 하듯 그 날처럼 내려가 보았다. 물론 일몰과 야경의 사진은 건질 수 없었으나 최선을 다해 사진을 다시 찍었다. 그래도 낙랑이 사진이 없어진 것을 발견햇기에 망정이지 누에보다리 사진은 하나도 없을 뻔 했다.



















마리아 아욱실리아도라 광장 아래 전망대로 내려가 보았다. 론다 협곡과 누에보 다리의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는 론다 최고의 포토 스팟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