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스페인(2016.04.03-04.30)

18일 4월 20일 알함브라 나스르왕조궁전. 까를로스 5세 궁전

boriburuuu 2016. 10. 7. 12:42

알함브라 궁전에 가보니 우린 더불어가 예매를 해 왔지만 표를 끊기 위해 줄을 서고 있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다. 우린 오전권을 예매했는데 나스르왕조궁전을 들어가는 시간이 지정되어 있어 우왕좌왕하면서 8시 30분쯤 궁전에 들어섰다. 비가 오는 날씨였다. 궁전 안에 있어 비를 많이 맞진 않았지만 사진을 찍으며 아쉬움이 남았다. 두번째인지라 본 기억이 나면서 가이드가 설명해 주던 것도 어렴풋이 생각이 났다. 시간이 없어 정신없이 지나간터라 많은 인파 속에서도 차분하게 보다보니 12시가 넘었다.

나스르왕조 궁전은 알함브라 궁전의 하이라이트로 왕의 집무실이자 생활공간이었다. 1984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다.

 먼저 메슈아르궁전은 섬세한 조각과 아랍풍의 타일 장식이 아름다운 곳으로 재판을 하던 법정이었다고한다. 전면 기도실로 통하는 난간은 기독교 정복이후 르네상스 난간으로 바뀌었다. 안쪽의 기도실에서 보이는 알바이신 지구의 전망이 최고이다. 안쪽으로 더 들어가면 안뜰이 있고 북쪽의 황금의 방은 방문한 사람들이 기다렸던 대기실이다. 벽면과 천정은 아라베스크 문양의 타일과 석회 세공으로 꾸며져 있다.


















꼬마레스궁전은 정원인 아라야네스 안뜰과 꼬마레스의 탑이 있다. 이 뜰에는 남북의 직사각형의 연못이 있고 주변에 예쁜 꽃들이 심어져 있으며 정면에 석주가 지탱하는 7개의 아치가 보이고 그 앞에 붉게 빛나는 45미터의 코마레스 탑이 서 있다. 탑에 들어가면 대사의 방이 나옴오는데 각지의 사절단들이 왕을 만났던 장소로 모까라베장식과 벽에 붙어 있는 타일 장식이 훌륭하다. 모까라베는 천장을 덮고 있는 복잡한 종유석 형태의 장식을 말한다. 천정은 이슬람교의 우주의 일곱하늘을 조각했다.





























 

















<왕의 방이자 어빙의 방>






















 라이온 궁전인 사자의 안뜰은 왕의 사적인 공간으로 어떤 남성도 들어올 수 없었음. 주변에는 124개의 가느다란 대리석 기둥이 있고 기둥 위쪽의 정교한 석회 세공이 감탄을 자아낸다. 12사자의 분수는 물시계의 역할을 했다고 한다. 지난번에 왔응 때는 수리 중이었는데 지금은 원 위치를 잘 잡고 있다. 시간에 해당하는 사자 마리 수대로 물이 나왔다고 한다. 12마리인 이유는 그라나다에 살았던 유대인 12지파를 뜻하는 것으로 왕에게 선물했다고 한다. 왕의 방은 왕의 휴게실 역할을 하고  천정에는 역대 왕들의 초상화가 그려져 있다. 아름다운 종유석 장식이 있는 두 자매의 방도 빼놓을 수 없는 방으로 천정과 벽면의 아름답고도 정교한 석회 세공은 찬탄을 불러 일으키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남쪽 아벤세라헤스의 방은 질투가 심했던 왕이 아벤세라헤스의 가족 36명을 초대해 몰살 시킨 곳으로 둥근 지붕은 종유석 모양의 모카라베 장식이다. 조광조와 중종처럼 어디나 센 신하는 왕에게 부담으로 다가오는가 보다. 처음에도 느낀건데 이런 아립식 건축물이 남아 있었기 때문에 가우디도 많은 영감을 받았고 그런 기발한 건축물을 남길 수 있었던 것 같다.

12시 반이 되도록 궁안에 있었던 우리는 나가서 점심을 먹고 들어오기로 했다. 그런데 경비실의 여자분이 두시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티켓을 직접 끊은 것이 아니라서 2시까지라는 것은 생각도 못하고 두시까지 들어와야한다는 줄 알고 시간에 맞춰 와보니 오늘 티켓은 꽝이었다. 스페인말을 잘 못알아들어 의사소통이 되지 않은 탓이었다. 그사이 날씨가 좋아져서 까를로스 5세 궁전에 가서 사진을 찍으며 좋아했다. 역시 유럽하면 파란하늘에 하얀 구름이지. 아쉬운 마음으로 발길을 돌린 우리는 반대편의 알바이신지구로 가보기로 했다. 역시 하얀벽에 파란 문으로 장식한 예쁜 마을들을 지나 언덕으로 오르는데 관광객이 거의 없어 만나는 사람마다 반가웠다.

서양 가족과 만났는데 알바이신 지구를 지나 사끄로몬떼 언덕을 보고 더 지나쳐 까르뚜하 수도원을 향했다. 사끄로몬떼 언덕에는 지금도 동굴을 파고 생활하는 집시들이 있다고 한다. 들어가보진 않았지만 멀리 동굴들이 보였다. 1517년 공사를 시작한 까르뚜하 수도원은 완성이 되기까지 300년이나 걸린 곳이란다. 예전에는 집시들을 모아 학교도 만들어 운영했다고 한다. 외국인 가족이 밖에 있는 우릴 황급히 불렀다. 알고보니 내부는 가이드투어로만 진행하고 있었다. 같이 길을 걸은 인연으로 우릴 챙겨준 분들이 너무 고마웠다.이곳의 성물실은 18세기의 것으로 정교하고 섬세한 장식이 돋보이는 추리게라양식이 인상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