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스페인(2016.04.03-04.30)

19일 4월 21일 알함브라 정원, 야경

boriburuuu 2017. 2. 18. 14:09

아침 일찍 서둘러서 알함브라 입장권을 끊으러 갔다. 7시 쯤이었는데도 이미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고 예매를 많이 하기 때문에 티켓을 살 수 있을지가 문제였다. 할 수 없이 우리나라 신혼부부에게 양해를 구하고 새치기를 했는데도 나스르궁에 가는 티켓은 없고 나머지만 볼 수 있는 것이엇고 그것도 거의 남아 있질 않았다. 이름값대로 티켓값도 비싸지만 티켓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 실시간으로 화면을 통해 알려주고 있었다. 티켓을 사들고 숙소로 가다보니 산 미겔시장이 있다. 시장같은 느낌은 아니고 상점이 모여 있다는 것 뿐이지 너무 깨끗하고 물건도 좋아 보였다. 기쁜 마음으로 빵을 사들고 집에 가보니 일행들이 사라져버렸다. 기다리자니 걱정도 되고 슬슬 화가 났다. 문자를 보냈으면 됐을텐데 경험이 부족해서 그런 생각도 못한 시절이다. 40분 여 기다리자니 낙랑이 왔는데 사정없이 퍼부어버리니 낙랑도 화가 많이 났다. 공항으로 가는 차편을 알아보고오는 길이란다. 우여곡절끝에 2시부터 관람을 해야하니 주변을 돌아보기로 했다. 광장 주변 큰 길에 오토바이를 탄 사람들이 행사를 하고 있나보다. 경찰이 나와 진행을 돕고 있었다. 큰 길로 나가 리무진 버스편을 알아보기도 하고 아이쇼핑도 하면서 2시가 되기를 기다렸다. 이번 여행은 날씨를 잘못 판단해서 옷 땜에 고생을 많이 했다. 2월에도 그리 춥지 않아 바바리 코트 정도면 됐는데 4월의 스페인이 이렇게 추울줄은 정말 예상 밖이었다. 추위를 별로 타지 않아 걱정을 전혀 하지 않고 봄, 여름 옷 위주로 준비한 나로서는 정말 뒤통수를 세게 맞은 느낌이었다.



<매표소>


<길게 줄을 서 있는 사람들>


<누에바 광장의 동상>

<재래시장>

<오토바이 퍼레이드 중인 사람들>



어제와는 달리 햇살이 따가울 정도이고 파란 하늘과 녹색의 나무들, 색색의 꽃들이 어우러져 정말 아름다웠다. 먼저 헤네랄리페로 갔다. 완들의 여름정원으로 아랍어로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사람이 살고 있는 정원'이란 뜻이란다. 13세기에 지어진 대표적인 이슬람식 정원으로 시에라네바다 산맥에서 내려 오는 물을 이용한 수로와 예쁜 분수가 있다. 특히 아세키아 중정이 이곳의 하일라이트인데 아세키아는'수로'라는 말답게 중앙에 긴 수로를 설치하고 양 옆에 작은 분수를 만들어 놓았는데 꽃과 어우러져 매우 아름다웠다. 이슬람에서는 낙원의 3요소를 물, 바람, 과실나무로 꼽는데 헤네랄리페는 이슬람 낙원의 전형을 제대로 보여주는 듯하다.

우린 다시 파르탈 정원으로 가서 사진을 찍었다. 귀족들의 궁전과 이슬람 사원이 있었던 곳인데 아담하고 에쁘게 조성되어 있다. 정원도 아름답고 햇살도 좋았다. 그리고는 알카사바에 올랐다. 여기서 반가운 우리나라 패키지팀을 만나 대화도 나누고 벨라의 탑에 올라 전망도 보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9-13세기에 지어졌는데 24개의 망루와 군인들이 생활하던 숙사, 창고 등이 있었다고 하는데 역시 장교와 사병이 살던 곳은 규모면에서 차이가 났다. 알함브라 궁전을 다보고난 다음 야경을 보기 위해 건너편 알바이신지구로 넘어갔다. 본래는 아랍인들이 살던 곳으로 15세기 그라나다가 국토회복운동으로 함락 되었을 때 시민들이 마지막까지 격렬하게 저항햇던 곳이라고 한다. 싼 니콜라스 광장의 전망대가 밤의 알함브라를 볼 수 있는 최고의 전망대라고해서  그곳으로 가보니 집시들이 플라멩고 공연을 하고 있었다. 아마도 인근의 사끄로몬떼 언덕에서 생활하고 있는 진짜 집시들 같았다. 일행들이 공연을 보고 있는 틈을 타서 알바이신지구를 돌아보았다. 예쁜 카페와 레스토랑이 즐비하고 마을이 정말 예뻤는데 우리가 많이 보고 왔던 하얀 마을들과 흡사했다. 다시 언덕으로 돌아가니 아직도 공연이 한창이다. 남녀가 같이 춤을 추기도 하고 혼자 추기도 했는데 수준이 아주 높아 보이지는 않았지만 진짜 집시의 한과 열정이 느껴졌다. 이번 여행에서는 4명이 함께 여행을 하는데 모두 사진을 찍어 달라고 하니 32기가의 메모리를 가져 갔는데도 메모리가 부족해 영애의 맵북에 옮겨 놓고 지우고 사용했다. 좋은 것이 좋다고 다른 사람들도 추억이 되겠지라고 생각했는데 누구의 잘못인지는 몰라도 메모리카드를 만지는 과정에서 이유없이 사진들이 없어져 버리는 것이 문제였다.  오늘도 알카사바와 알바이신의 사진이 몽땅 없어졌다. 200장 이상의 사진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린 것이다.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왜 그리도 남의 사진에 인색한지 알 수 있는 느낌이다. 밤의 알함브라를 보고 숙소로 돌아왔다.









<아세키아 중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