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베트남 일주

나짱의 롱썬사 등을 돌아보며

boriburuuu 2016. 3. 6. 12:35

오늘은 하루 종일 자유시간이라, 15시에 3조원들이 프런트에 모여 "롱썬사"를 탐방하기로 했다. 시간이 되자, 3조원 10명 모두(병원에 간 2명 제외)가 프런트로 나왔다. 그런데 여러 명이 베트남에서 산 아오자이를 입고 있는 것이 아닌가. 평소에 보던 모습보다 훨씬 예뻐 보였다. 이들은 프런트에서 나름대로 추억을 남기고 롱썬사로 향했다. 모두가 처음 가는 곳이라 지도가 있지만, 도로가 갈라지는 곳에서는 물어가며 갔다. 가는 길에 나짱 성당이 있다기에 그곳을 보려고 했는데, 길옆 평지에 있는 성당이 나타났다. 우리는 너나할 것 없이 성당건물과 성당내부를 사진기에 담았다. 성당 앞에 아기예수가 태어나는 모습을 만들어 놓은 곳에서는 단체사진을 찍기도 했다. 우리는 다시 목적지를 향해 걸어가는데, 앞에 커다란 성당이 보였다. 조금 전에 본 성당은 우리가 당초에 보려고 했던 나짱 성당이 아니었다. 이것은 조금 높은 산 위에 1934년 고딕양식으로 건축했으며, 건물 정면을 장식한 시계가 인상적인 가톨릭 성당이었다. 38m높이의 첨탑에는 3개의 커다란 종이 있는데, 프랑스에서 직접 만들어 가지고 온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종은 첨탑에 둘러싸여 보이지 않았다.




 성당내부에는 스테인드글라스로 장식한 유리창이 있었다. 또한 성당 앞에는 마리아상이 성화가 그려진 벽의 호위를 받으며 서 있었다. 그 옆에는 예수가 팔을 벌리고 서 있는 조각이 있었다. 우리는 계속 걸어 올라가는데, 4명은 뽀나가 참 탑유적까지 보겠다며 택시를 타고 먼저 롱썬사로 갔다

. 롱썬사 입구에 도착하자, 택시를 타고 먼저 온 4명의 모습이 보였다. 롱썬사(隆山寺)는 나짱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불교 사원이며, ()프랑스운동을 주도하던 승려인 탁응오찌1889년에 건설했다. 그러나 여러 차례에 걸쳐 복원과 증축이 이루어져 현재의 모습을 갖추고 있었다.

 

 대웅전은 2층 팔작지붕으로 만들어진 전형적인 베트남양식이었다. 안에는 천수천안 관세음보살상이 있고, 그 뒤에는 석가모니 불상이 모셔져 있었다. 이곳에서 기도하면 효험이 있다는 평판이 돌았는지, 관광객과 함께 현지인도 많이 참배하고 있었다.

우리는 대웅전을 돌아보고, 소풍 온 것 같은 어린이들이 즐겁게 노는 모습을 보기도 했다. 롱썬사에 왔으면 당연히 산 위에 있는 불상을 보아야 할 것 같았다. 우리는 산길을 따라 올라가는데, 초등학교 6학년쯤 되는 어린이가 향에 불을 붙여 주기도 했다. 조금 더 올라가자 왼쪽에 만든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 와불이 있었다. 우리는 그것을 둘러보고 다시 계단을 따라 산을 올랐다.

  올라가는 길 왼편에는 연못 위에 정자를 세우고 그 안에 종을 매단 종각이 있었다. 산 정상으로 계단을 따라 올라가자 연꽃 대좌 위에 가부좌를 하고 앉은 하얀색 불상이 있었다. 이 불상은 196314m높이의 기단 위에 24m높이의 불상을 세웠다. 대웅전 뒤쪽의 언덕 정상에 있어서 나짱 시내에서도 하얀 불상이 보인다고 한다. 기단 안에는 작은 사원이 있어, 스님이 무엇인가 열심히 기도하고 있었다.


특히 불상 아래의 기단에는 반 프랑스운동과 반 남부베트남정권 퇴진운동을 했던 7명의 스님 초상이 있었다. 그 중에 제일 가운데에 있는 스님은 일행이 티엔무사원에서 보았던 오스틴 자동차의 주인공인 탁광덕이었다. 그는 티엔무사원에 승적을 두고 있었지만, 베트남정부의 부패와 종교탄압에 항거해 사이공 시내에서 분신하여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분이었다. 기단에 있는 초상화는 그와 함께 분신한 스님들로 사이공(호치민시)으로 떠나기 전, 탁광덕 일행은 잠시 이 사원에 머물렀다. 산 정상에 있는 하얀 불상은 그들을 추모하기 위해 세운 것이라고 한다

.

 

 우리 6명은 불상을 배경으로 현지인과 추억을 남기기도 하고, 나짱 시가지 풍경을 카메라에 담기도 했다. 우리는 올라온 길이 아닌 산길을 택해 시가지로 내려왔다. 벌써 해는 서산에 가까워져 있었다. 우리는 오던 길을 되돌아 내려오고 있는데, 올라갈 때 보지 못한 나짱역이 보여서 여기에서도 추억을 남겼다. 나짱 해변에서는 저녁놀이 붉게 물드는 아름다운 풍경에서 연을 날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