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베트남 일주

나짱의 꺼우다에서 보트 투어를 하며

boriburuuu 2016. 3. 6. 12:39

 엊저녁에 일찍 잠자리에 들었기 때문인지, 룸메이트와 아침 545분에 해변으로 나갔다. 동쪽 하늘에 구름이 끼어 멋있는 일출은 볼 수 없었으나, 해가 떠서 구름이 붉게 물든 광경은 볼 수는 있었다 해변과 도로 사이의 공간은 모두 공원으로 조성되어 있었다. 해변은 비치파라솔과 눕는 의자만 있을 뿐, 어떤 음식점도 눈에 띠지 않았다.

 

<이른 아침 나짱해변 풍경>

 

<이른 아침 나짱해변에서>

 

 우리는 630분에 호텔로 돌아와 곧바로 식당으로 갔다. 이 호텔식당은 매우 깨끗했고, 식당입구에서 숙박한 호실을 확인했다. 음식은 지금까지 다른 곳에서 나온 것보다 다양했고, 서비스하는 직원도 아주 친절함을 느꼈다. 처음 보는 음식도 있어서 고루고루 한 개씩 가지고 와서 맛을 보았는데, 모두 입에 딱 맞았다.

 

 일행은 프런트에서 만나, 버스로 호텔을 출발(08:30)했다. 일행의 목적지인 꺼우다(Cau Da)는 나짱에서 남쪽으로 5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금방 선착장에 닿았다. 이곳은 나짱 주변 섬을 오가는 정기여객선과 보트가 드나드는 곳이었다.

 

 일행은 바로 배(보트)에 올랐다. 배는 일행이 모두 탔는데도 출발하지 않더니, 중국인 몇 명이 더 타자 선착장을 떠났다. 선착장을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왼쪽으로 바다에 세운 기둥을 따라, 케이블카가 보였다. 이것은 꺼우다 선착장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혼쩨(쩨섬)와 빈펄랜드(Vinpearl Land, 대규모 놀이공원을 갖춘 리조트))에 가는 케이블카로 길이가 3,320m나 된다고 한다.

 

<혼째(째섬)의 빈펄랜드로 가는 케이블카>

 

 

 일행을 태운 배는 적당한 속도로 호수 같이 잔잔한 바다를 헤쳐 나갔다. 얼마가지 않아 배가 오른쪽 섬을 향하는가 싶더니, 섬을 돌아가자 항구처럼 아늑한 작은 선착장이 있었다. 배에서 내려 해적선처럼 보이는 곳으로 발길을 옮겼더니, 그곳을 입장할 수 있는 매표소가 나타났다.

 

 아마 일행은 이곳을 보지 않는 것으로 되어있으나, 함께 탑승한 중국인들이 이곳을 보는 것 같았다. 해적선처럼 보이는 커다란 배는 수족관이었다. 일행은 수족관을 많이 보았기 때문에 큰 흥미가 없는 것 같았다. 대부분 배로 돌아왔다. 나는 이왕 섬에 올라온 김에 이곳저곳을 살펴보았으나, 특별한 곳이 없었다. 중국인들은 약30분정도 구경하고 돌아왔다.

 

<커다란 배 모양으로 만든 수족관>

 

<수족관이 있는 섬 풍경 1>

 

<수족관이 있는 섬 풍경 2>

 

 일행이 탄 배는 다시 남동쪽으로 향하는데, 바다에는 보트투어를 하는 배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좌우로는 모두 섬이고 바닷물은 청정해 보였으나 이따금 떠다니는 플라스틱 병이나 과자봉지 등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보트를 타고 가면 본 혼째(째섬) 풍경>

 드디어 앞에도 섬이 나타났는데, 섬에 상륙시키지 않고 바다선착장에 배를 정박시켰다. 선장은 스노클링에 필요한 도구들을 나누어 주었으나, 수가 부족할 뿐 아니라, 고장 난 것도 있었다. 나는 오늘 스노클링을 할 것에 대비해서 수영복을 가지고 왔으나, 물이 더럽고 도구가 좋지 않아 사진만 찍었다.

  일행들은 제철을 맞은 것처럼 수영복을 입고 물에 뛰어 들었다. 사진을 찍고 나서 쉬면서 일행의 면면을 살펴보니, 그 중에서 수영을 제대로 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녀)는 보조 장비 없이도 수영을 제대로 하는 것으로 보아, 정식으로 수영을 배운 사람 같았다. 또 어떤 이는 수영을 정식으로 배우지는 않았지만, 어려서부터 물과 친하게 지내서 물이라면 조금도 겁내지 않는 사람도 있었다. 아마 이런 이들이 실전에서는 무척 강하리라.

 

<바다선착장에 배를 댄 주위 풍경>

<스노클링하는 일행 모습 6>

 

<스노클링하는 일행 모습 7>

<스노클링하는 일행 모습 13>  

<스노클링을 하는 주위의 대바구니배>

 이곳은 스노클링하기 좋은 지역 같았다. 조금 시간이 흐르자, 많은 배들이 정박해 관광객들을 바다에 풀어놓았다. 그러나 해변에는 바위가 많고, 바위에는 작은 조개들이 닥지닥지 붙어 있었다. 만약 그곳에 오르거나 실수로 몸에 긁히면 여지없이 상처를 입을 수 있었다. 따라서 그쪽으로 가는 사람이 보이면 선장 등이 소리쳐 그쪽으로 가지 못하게 했다 

 스노클링을 즐기던 사람들이 슬슬 배로 올라왔다. 시간도 제법 흐른 것 같았다. 탔던 사람들이 모두 배에 오르자, 배는 천천히 앞에 보이는 바다 가운데 있는 해상식당으로 갔다(11:40). 그곳에 닻을 내린 선장은 일행 모두를 배에서 내려 식당으로 가라고 했다. 모두 절에 처음 간 처녀처럼선장이 시키는 대로 따랐다 

 일행이 모두 내리자 선장 등이 앉았던 의자를 뒤집어 배에다 식탁을 만들었다. 그리고 한참 후에 일행을 다시 배에 오르라고 했다. 식당에서 음식을 준비해 배에 올리고, 관광객들은 타고 온 배에서 식사를 하는 것이었다. 음식이 단조롭고 양도 적었으나, 바다 한가운데서 그것도 의자를 뒤집어 만든 간이 식탁에서 식사를 한다는 의미가 있었다 

<선상식당에서 포즈를 취한 두 여인> 

<선상식당의 그럴듯한 모습> 

 식사를 하는 것은 일행만이 아니었다. 그동안 3척의 배가 이 식당 주위에 정박해 있었다. 식사가 모두 끝나자, 웃통을 벗은 이곳 사회자가 영어로 부교 위에 설치된 넓은 곳으로 모두 모이게 했다. 그리고 각국에서 온 사람들의 대표들이 나와 노래나 춤을 추도록 유도했다. 각국 대표 3명이 나와 춤을 추거나 노래를 불렀다. 일행 중에는 창을 하는 여자 분이 나가 아리랑을 불렀다. 모두 잘 부른다며 재창을 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사회자가 따라 부른 것이 옥의 티랄까. 

<선상 장기자랑에서 일행의 대표가 아리랑을 부르는 모습> 

 일행은 해상식당을 출발해서 호텔에 도착(14:00)했다. 무더운 기후라 방에 들어와서 샤워를 하고 휴식을 취하다가 룸메이트와 해변을 걸으려고 호텔을 나섰다(16:00). 북쪽해변은 어제 보았으므로 오늘은 남쪽해변을 돌아보기로 했다. 호텔을 나와 해변을 걸어서 남쪽으로 갔는데, 다양한 국적의 관광객들이 이곳을 즐기고 있었다. 바다에서 수영을 하는 것은 기본이고, 어떤 곳에서는 관광 온 베트남인들이 해변에서 배구와 축구를 하는 모습도 보였다. 유럽에서 온 관광객들 중에는 비치파라솔 아래의 의자에 누워서 몸을 햇볕에 태우는 이들이 많았다. 또한 신혼여행을 온 것 같은 신랑각시가 사진을 찍는 것을 살짝 모델로 사용했다.

 

<나짱 남쪽해변 풍경 1> 

<나짱 남쪽해변 풍경 2> 

<나짱 남쪽해변 풍경 3> 

<나짱 남쪽해변 풍경 4> 

<나짱 남쪽해변 풍경 5> 

<나짱 남쪽해변 풍경 6> 

<나짱 남쪽해변 풍경 7> 

<나짱해변에서 신랑각시의 즐거운 한 떄를 살짝 1>

<나짱 남쪽해변 풍경 8>

<나짱 남쪽해변 풍경 9> 

 해변이 끝나는 곳에 시멘트 구조물이 있어 낚시터로 활용하고 있었다. 그러나 고기를 낚으려는 사람들만 있고, 고기는 한 마리도 보이지 않았다. 돌아오는 길에 허름한 다이빙대에서 현지 어린이들이 남녀를 구별하지 않고 뛰어내리고 있었다.

 

<시멘트구조물에 앉아 낚시를 하는 강태공들> 

<나짱해변에서 다이빙을 즐기는 현지 어린이들> 

 돌아오다 보니, 한 곳에 임시로 담을 치고 마이크에서 노래가 흘러나와 무척 궁금했다. 둘이는 안으로 들어가려고 했으나, 티켓(15,000)을 사가지고 와야 입장시켜 준다고 해서 그대로 나왔다. 안에서는 물건을 팔고 있었고, 아마 이곳 유명가수가 특별히 초청돼 노래를 부르는 것 같았다. 이런 것은 어딘가 우리의 정서와 맞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둘이는 공원에 설치된 아름다운 조각과 나무들을 보면서 호텔부근으로 왔다. 

<임시 해변시장 풍경 1> 

<임시 해변시장 풍경 2> 

<나짱해변도로의 거리 풍경> 

<나짱해변공원의 아름다운 풍경 1> 

<나짱해변공원의 아름다운 풍경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