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이스라엘

여덟째날(12.01 목) 베들레헴 탐방

boriburuuu 2016. 12. 26. 22:09

이스라엘에서는 12월이면 한달동안 크리스마스 행사를 한다고 해서 탄생지인 베들레헴을 12월로 돌렸다. 아침 일찍 77번 버스를타고 베들레헴 정류장에서 하차했는데 구글지도가 있어도 도대체 정류장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다. 주유소에서 길을 물어 간신히 위치를 잡았는데 지나가는 청년에게 다시 물으니 또 헷갈린다. 길을 돌다보니 기차역이 보였다. 지금은 운행하지 않고 박물관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기차역>

331번 버스를 간신히 타고 베들레헴으로 향하는데 가는 중에 군인들의 검문소를 지나야 한다. 그런데 갑자기 유심이 통하질 않는다. 걱정이 되어 기사에게 물으니 종점이었다. 내려서 행인들에게 물으니 다행히 예수 탄생교회를 대부분 알고 있어 길을 가르쳐 주었다. 가는 길에 언니가 박물관을 보고 가자고 해서 옆으로 틀었는데 문은 굳게 닫혀 있고 다시 길을 찾아야 했는데 한 청년이 친근하게 다가와 자기를 따라오란다. 그러면서 통신이 불편하고 일자리가 없어서 이 지역은 힘들다고 했다. 자기는 은행에 다니고 있고 와이프도 일을 하고 있다고 했다. 나는 돈을 요구하는 젊은이일까하면서 조금 딱딱해졌는데 유쾌하게 웃으며 자기가 일하는 은행이라며 교회를 알려주고 들어갔다. 이상하게 아랍인이나 인도인들이 친절을 베풀면 의심부터 하게되는지 모르겠다. 이런 고정관념을 없애야할텐데... 조금 더 가니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가 눈에 들어왔고 앞에 인포메이션이 있었는데 여기는 벌써 성탄 준비를 마쳤다.

<베들레헴 시가지>

<문이 딛혀 있는 박물관>


<탄생교회 외관>


<탄생교회앞 대형 트리>

<인포메이션 센터>

<인포메이션 내부>



예수탄생교회는 아기 예수가 탄생한 마구간 동굴위에 헬레나가 339년경에 만들었는데 200년뒤 민란으로 파괴되었다가 비잔틴 시대인 5세기경 재건되었다. 길이가 50m, 폭이 24m의 십자가 형태의 모습을 하고 있고 입구는 3개였으나 2개는 벽돌로 막았고 한 개의 문도 말을 타고 오는 사람을 막기 위해 120cm로 작게 만들었다고 한다. 키가 작은 어른이라도 허리를 만쯤 숙여야만 그 곳으로 들어갈 수 있다. 겸손해야한다는 것이다.  




안에는 양 옆으로 11개씩의 돌기둥이 2줄로 4줄이 서 있는데 그 중 한 기둥이 눈물이 흘러 화제가 되었다고 한다. 지금은 막아 놓고 보수공사를 하고 있는 중이었다. 바닥의 오래된 나무 마루가 깔려 있는데 마루 밑에는 비잔틴 시대의 모자이크가 장식되어 있어 나무 바닥을 들어 올리면 모자이크를 볼 수 있다.


<전면 제단>

<바닥 비잔틴 모자이크>

정면에는 제단이 있고 오른쪽에 탄생 장소인 동굴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다. 내려가면 어른 20명 정도가 들어가는 공간이 나오는데 오른 쪽 빨간 천으로 덮혀 있는 것처럼 보이는 작은 공간 안에 은으로 만든 별 모양이 탄생한 장소이다. 무릎을 꿇고 앉아서 사진을 찍으려다가 대리석 바닥이라 너무 아팠다. 며칠 뒤까지 깜짝 놀랄 정도로 아파서 걱정을 했는데 지금은 괜찮다. 단체 관광객들이 몰려서 잠깐 보기도 힘들 지경이라 여기서 사진을 건지기 위해 세 번이나 도전햇었다. 자유여행을 하는 사람들만의 특권이지.



<천정은 공사중>













<성캐더린 교회>










<성 캐더린 교회 외관>





<다시 탄생의 별 동굴 입구의 조각>




<탄생의 별>

<별이 있는 동굴>

<나오는 곳>


<탄생의 별과 성화들>


시간이 맞으면 수도사들이 예배를 드리는 광경을 볼 수도 있다. 내려온 계단의 맞은편 다른 계단으로 올라가면 예수탄생교회의 내부인데 출구로 나가면 성캐더린교회로 들어갈 수 있다.예수탄생교회를 캐톨릭에서 관리하지 못해서 옆에 성당을 만들어 매년 성탄미사를 드리고 전 세계에 방송을 한단다.

탄생기념교회를 나와 골목길을 따라가니 20미터 정도 가자  우유교회가 있었다. 예수가 태어난 후 이집트로 피신하기 전에 잠시 살았던 곳에 세운 교회인데 동굴의 벽이 하얀색이어서 우유동굴이 되었다고 한다. 안에는 역시 크리스마스 행사 준비가 한찬이다.1872년에 세워졌다.

<나무로 깎은 성탄 경배>




<우유교회 외관>












<윗층에 있는 성당인데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수녀님만 기도중>

<아름다운 중앙 제단>





성당을 따라 위로 올라가보았다. 교회 묘지도 있고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어 한참 앉아서 쉬었다.





<우유교회 입구 문 위 부조>


아름다운 우유교회를 뒤로하고 목자의 들판교회를 찾아 나섰다. 2킬로가 넘는 거리라고 했으니 왠만큼 잊어 먹고 걸어갔지만 가도가도 나오질 않는 것 같다. 가는 길에 레스토랑에 들어가 길을 묻는데 한 청년이 종이를 가져와서 지도를 그리면서 자세히 적고 있다. 말리지를 못하고 있다보니 언니는 내가 없어져서 찾았다고 한다. 지도를 보며 한참을 더 걸어가니 드디어 투어버스가 보이고 주변에 레스토랑들이 있다. 이 근방이라는 이야기지. 다시 걷다가 청년들에게 물으니 조금 지나쳐 왔다고 한다. 다시 돌아가니 버스 앞에 입구가 보였다.

목자의 들판교회는 탄생교회에서 오른쪽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을 따라 아래로 내려가 2킬로 정도 떨어진 곳에 있다. 예수님이 태어날 당시 천사들이 목자들에게 나타나 기쁜 소식을 전해준 곳에 세운 교회이다. 그래서 이 교회는 목자들이 주로 사용하던 천막 모양이다. 천막교회의 뒤로 돌아가면 천주교에서 관리하는 돌굴 속의 채플도 있다.영어 가이드가 그룹에게 열변을 토하며 설명을 하고 있었다. 단순히 교회만 있는 것이 아니고 아랫쪽에 마을터가 남아 있어 둘러볼 수 있었다.

<들판교회 입구>

<들판교회 외관>


<목자들의 모습>

<지붕 돔의 천사상>


<내부의 성화들-탄생 경배>

<양을 치고 있는 목자들>

<천사가 구세주의 탄생을 알리는 모습>

<교회 출입문>

<천주교 동굴 속의 채플>

<동굴속의 예배소>


<채플 내부>




<중앙 분수>

<마을 유적들>


<소박한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 로터리>

화장실에서 한 분이 어디에서 왔냐고 물어 대한민국이라고 했더니 반가워하며 자기 손녀가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고 한다. 할머니가 손자와 함께 어머니를 모시고 먼 이스라엘까지 미국에서 성지순례를 온 것이다. 이들에게는 평생에 단 한번의 순례길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뭉클해졌다. 밖으로 나오다보니 우리나라그룹이 있다. 둘이 왔다니 무척 신기해하며 질문이 끝없이 이어진다. 그들은 점심을 먹으러 식당으로 가고 우린 다시 걸어서 베들레헴 시내로 돌아와서 탄생교회 앞 대형 트리랑 사진도 찍으며 미리 크리스마스 기분을 만끽했다. 돌아오며 시장에서 물건값을 물으니 예루살렘과 똑같다. 상점이나 좌판이나 어디나 가격이 같은 걸 보면 어느 정도 강제성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헤브론을 가보고 싶었으나 분쟁이 많은 지역이라며 관광청에서도 말리고 해서 우린 포기하고 예루살렘으로 돌아왔다. 날씨가 점점 심상치 않았다. 비도 오락가락하고. 다마스커스 게이트까지 와서 다시 올드시티로 들어가 보았다.

<탄생교회 앞 트리>


<베들레헴의 모스크>




여기 저기 돌아다니다가 다시 까르도에도 가고 언니가 기드론 골짜기를 다시 한번 보고 싶다고 해서 라이온 게이트로 발길을 돌렸으나 비가 세차게 오기 시작했다. 대낮에도 인적이 없어 으시시했는데 안될 것 같아 발길을 돌려 스테이크와 야채를 사서 집으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