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이스라엘

아홉째날(12.02) 유대광야-와디켈트-여리고 시험산-텔단

boriburuuu 2016. 12. 28. 21:40

10시에 렌트카를 받기로 해서 13번 버스를 타고 다비드 킹도로에 있는 사무실을 찾아 차를 받았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생겼다. 내비게이션이 한국에서는 하루 만원이라고 했는데 선택이 되지 않아 왔더니 하루에 20달러씩을 달라는 것이었다. 어떻게든 유심이 있으니 그냥 해 봐야겠다고 하질 않았는데 길을 찾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참고로하는 책이 2009년에 나온 책이다보니 도로 사정도 많이 달라졌고 안내도 좀 잘못되어 있었다. 차를 받아 숙소에 잠깐 들렀는데 갈 길이 막막헤서 차에서 내리는 한 노인에게 1번 도로를 물으니 자세히 길을 가르쳐주었다. 1번 국도를 찾는 것은 어려움이 없었으나 스프쿠스산을 지나쳤다는 것이다. 거기서 나가면 체크포인트가 있고 1킬로 정도 가면 와디켈트라는 표지가 나온다는데 한참을 달려가도 광야는 커녕 집들이 계속 이어져 있어 이건 아니다. 싶다. 다시 길을 돌려 사해. 여리고로 가는 길을 우여곡절 끝에 찾는데 성공했다. 2시간 정도는 헤멨나보다. 가다보니 착한 사마리아인의 숙소가 나왔다. 잠깐 둘러보고 화장실을 쓴 다음 다시 달렸다.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이고 햇볕이 강해 예쁜 무지개가 뜨고 심지어 앞서 달리는 차의 바퀴에서도 무지개가 생긴다.


<착한 사마리아인의 숙소>


한참을 계속 달리니 와디켈트란 표지가 보여서 안으로 들어갔다. 비포장 도로로 조금 들어가자 광야에서 텐트를 치고 있는 낙타 장사꾼들이 보였다. 언덕을 올라가보니 잔체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있었다. 정말 광야였다. 예수님이 40일 동안 금식기도를 하시고 사탄으로부터 시험을 받으셨다는 곳이다. 물 한방울, 풀 한포기 찾아보기 힘든 유대광야에서 40일 동안 금식기도를 하신 이유가 조금 이해가 되기도 한다. 이 날은 조금 흐린 날씨였는데 다음날 다시 왔을 때는 화창해서 광야가 황금빛으로 반짝이는 느낌이었다. 둘 다 좋았다.

<전망대를 오르는길>

<끝없이 펼쳐진 유대 광야>

<광야의 작은 숲?-성조지 수도원인가 했다>


<광야의 전망대에서>

<전망대에서>

낙타꾼들은 낙타를 타던지 오토바이를 타야 다음 장소로 갈 수 있다고 했지만 렌트카가 있는 우리는 다시 길을 돌아나와 와디켈트로 향했다.

와디켈트는 유대광야 전망대에서 비포장 도로로 계속 직진하면(3.5킬로) 왼쪽 언덕 위로 검은색의 십자가 탑이 있는 또 다른 전망대가 있는데 유대광야를 바라보면 바로 앞에 깊은 계곡이 보인다. 계곡 깊은 곳에 수풀도 우거지고 오른쪽으로 계곡 중턱에 성 조지 수도원이 보이는데 겨울에는 비가 오면 물이 흐르는 이 계곡은 헤롯왕 때 여리고에 물을 공급하기 위해 팠다고 한다. 첫날은 말라 있었는데 비가 많이 와서 다음날은 물이 많이 흐르고 있었다.

<십자가 전망대>

<전망대에서 바라본 성조지 수도원>



<4일동안 발이 되어준 우리 애마>

<성조지 수도원 입구>

<수도원 가는 길의 또 다른 문>

<검은 십자가가 도처에 있음>


<벼랑 끝에 매달린듯한 수도원>

<말라버린 와디켈트>




<수도원 다리와 문>

<잘 자란 나무들>

<수도원 입구 조그만 교회>


밖으로 나와 길을 물으니 산을 넘는 방법을 알려줘서 나가니 금새 여리고에 도착했다. 오래된 오아시스 도시인 여리고는 나무도 많고 농사도 잘 짓는 곳이어서 과일 등 시장도 픙성해보였다. 시간이 없는 우리는 여리고 시험산을 찾앗다. 40일 동안 금식기도를 하시고 사탄에게 시험을 받으신 산이다. 중턱에 수도원이 있는데 원래는 걸어 올라갈 생각이었으니 케이블카를 탔다. 지구상에서 가장 낮은 지역(해발 240m)에 있어 기네스북에 등재되어 있기도 한 이 케이블카는 비교적 짧은 거리이긴해도 중턱에 바로 갈 수 있고 예수님이 40일동안 금식기도를 하셨던 동굴에 갈 수 있다. 우린 내부를 돌아보다가 신부님이 다른 남자 두분에게 동굴 내부를 열어주는 것을 보고 따라 들어가 볼 수 있어 좋았다.


<사막과 같은 여리고 시험산이어서 와디켈트라고도 한다.>

<기네스에 등재된 케이블카>


<꼭 3개씩 붙어서 운행됨>

<산 중턱의 도착지>


<수도원 입구>


<수도원 교회 입구>

<내부의 성화들>

<천정 돔의 성화>














<무지개가 뜬 여리고 시내 모습>

<시험산의 기도처들>



<40일동안 금식기도를 하셨던 동굴>









<문지기 아저씨와 함께>

<문지기 아저씨가 포토죤이라며 찍어준 사진>


<걸어 내려가는 길>


<채색 모래로 만든 작품들>


언니는 화장실 간 사이 앞에 있는 텔 에 술탄을 보고 싶었다. 안으로 들어가니 엘리사의 샘이 있는 것이다.

엘리사의 샘은 엘리사가 성으로 와서 물이 좋지 않다는 사람들의 말을 듣고 물 근원에 소금을 뿌려 수질을 좋게 했다는 샘으로 해발 -1300피트 아래에서 솟아나는 기원전 8,000년 전부터 흐르는 샘물이란다. 지금도 물이 시원하게 나오고 있고 주변에는 공작새들이 노닐고 있었다. 다른 나라 관광객에게 사진을 부탁하고 안으로 들어가니 올드 여리고였다. 텔 여리고라고도 하는 텔 술탄은 기원전 8천년 전에 세워진 가장 오래된 도시 유적지인데 주거지와 둥글게 쌓아 올린 탑과 성벽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그리고 지금도 열심히 복원을 하고 있었다. 한참 돌아보다가 언니가 생각나서 나가보니 들어오고 있어 함께 사진도 찍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케이블카 타는 곳의 시험산 기도원>

여리고 시장에서 바나나와 야채를 사 들고 길을 나섰는데 한참 가다 길을 물으니 이 길이 아니란다. 다시 돌아나가 1번 도로에 진입 성공. 집으로 향하는데 언니가 구글을 쓰는게 아무래도 익숙하지 않아 내비게이션을 끄질 않고 내려 놓기만 했나보다. 5기가나 하는 데이터가 중간에 다 떨어져 버렸다. 게다가 안식일로 접어들어 모든 가게는 문을 닫았고 우린 집으로 찾아가야한다. 이스라엘 도로는 외국인들에게 전혀 친절하지 않았고 게다가 비는 장대같이 쏟아져서 앞의 표지판이 잘 보이지도 않았다. 그래도 뭐, 차 안에 있으니 겁나는 건 별로 없다. 우린 버스 노선을 따라가기로 했다. 13번을 따라가려 했으나 워낙 주택가로 도는 지라 포기하고 어떻게든 훠스트 스테이션(베들레헴) 정류장만 찾으면 직진이니까 걱정이 없는데. 언니는 택시를 불러서 요금을 주고 뒤를 따르자고 하지만 안식일인데다 비는 장대같이 쏟아지는데 택시인들 만나기가 쉽겠는가? 기적처럼 앞에 예민 모세의 풍차가 나타났다. 그러면 집 근처이니 걱정 없다. 베들레헴 정류장을 찾아 직진으로 집까지 도착하니 한 숨 돌린 기분이었다. 내일도 아무것도 없이 사해까지 가야한다. 그러나 왠지 걱정이 되질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