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요르단

열세번째(12.06.) 벳샨 국경 넘어 요르단 암만 가기-로마 원형극장-시다텔

boriburuuu 2016. 12. 31. 16:37

어제 저녁에 버스터미널에 가서 우리 숙소와 그리 떨어져 있지 않다는 것을 확인하고 차를 반납했다. 버스 시간도 알아보고. 아침 일찍 7시에 터미널을 향하는데 한 택시 운전수가 200세켈에 타란다. 우린 버스를 타고 벳샨으로 가서 택시를 타겠다고 하니 끈질기게 설득을 한다. 최종 130세켈에 데려다 주겠다고 하고 버스 시간은 45분이나 남아 우린 택시로 벳샨 국경을 넘기로 했다. 이스라엘의 육로 국경은 워낙 악명이 높아 조금 긴장했는데 34세켈이라는 출국세도 받지 않고 우릴 요르단으로 넘겨주었다. 그사이 출국세가 없어졌나보다. 이스라엘에서 요르단으로 넘어가는 짧은 거리는 버스로 이동하는데 5세켈이라 둘이 20세켈을 냈는데 요르단 동전을 잔돈으로 거슬러 주었다. 요르단패스를 산 덕분에 비자비 40디나르도 면제 받고 입국했다. 밖으로 나가니 교통 수단이 택시밖에 없다. 수도인 암만까지는 80킬로가 넘는 거리인데 36디나르를 내란다. 참고로 여기는 한 택시회사가 독점하고 있는 시스템으로 가격이 정해져 있었다.(1디나르 1750원) 50달러를 환전해왔으나 35디나르(당시 환율 1디나르=1750원)밖에 되지 않아 그것만 주고 암만으로 가게 되었다. 이건 뭐 총알 택시 수준이고 젊은 운전수는 난폭운전을 일삼고 있다. 여하튼 숙소까지 우릴 안전하게 데려다 주었다. 우리 숙소는 말이 호텔이지 다운타운에 있는 호스텔이었다. 마다바나 제라쉬를 가려고 하니 12시인데도 오늘은 너무 늦었다고 해서 시내를 좀 돌아보며 일단 환전을 하고 호텔비(2일 43디나르)를 지불했다.



<국경 버스>

일단 시내를 보기로 하고 아래로 5분쯤 걸으니 모스크가 나왔는데 여기가 가장 중심 번화가 같았다. 모스크 뒷쪽은 재래 시장이고 앞쪽부터 우리 숙소까지 계속 옷가게 등이었는데 누가 이 옷을 다 입을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가게가 수백개는 되어 보였다. 모스크에서 좌회전해서 5분 정도 걸으니 로마 극장들이 나타났다. 비잔틴 기둥들과 소형, 대형 원형극장이 나타났다. 현지인들도 아이들과 함께 나들이하는 모습이었다.

<모스크 여자는 출입금지>

<모스크 외관>


<로마 극장의 기둥들>

<차 파는 할아버지>

<로마 원형극장 대형>

<로마 원형극장 소형>

여기서 난 또 언니를 조금 불안하게 했다. '온 길을 또 다시 돌아가 시다텔을 찾을 것인가 아님 딴 길을 찾아 보는가?'였다. 왠지 앞에 있는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면 나올것 같아 거기로 가보자고 하니 지나가는 사람에게 수없이 물어본 끝에 계단을 오르기로 했다. 오르는 길에 여행사가 있어 투어를 묻기도 하고 골목을 기웃거리기도 하면서. 역시나 계단을 오르니 시다텔이 보였다. 우리는 가볍게 약간 허물어진 담을 넘어 안으로 들어갔다.(본의 아니게 공짜 관람을 했다.우린 단지 정문까지 돌아가기가 싫었을 뿐인데.)


<계단 위에서 본 원형 극장>

<수백개의 계단들>

안으로 들어가니  고대 왕궁터부터 여러 유적들이 있었다. 이곳은 또 시내 전체를 조망하는 훌륭한 전망대이기도 했다.  현재는 폐허로 잔재들만 남아 있지만 한창 복구공사가 진행 중이다. 2세기에 지어진 헤라클레스 신전(The temple of Hercules)은 일부가 복원되어 있는데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Marcus Aurelius, 161∼180)를 위해 세워졌다고 한다. 입구부터 도시까지 계단으로 연결되었다고 하나 지금 계단의 흔적은 찾을 수 없다. 그 외에도 청동기 시대의 성채부터 로마시대의 방어성벽, 우마야드 왕조의 왕궁(8세기) 및 주거지, 6세기의 비잔틴 교회 등 현재 활발하게 복원작업이 진행 중이거나 발굴을 기다리고 있다. <암만 시타델, 고고학 박물관, 헤라클레스 신전> 암만 고고학 박물관에는 암만의 유물이 선사시대부터 시대별로 전시되어 있다. 시타델 중앙에 위치하고 규모는 작지만 융성했던 암만의 역사들을 되짚어 볼 수 있는 곳이었다.








<헤라클레스 신전>



<시다텔 고고학 박물관>









<양면상>

<관들>



















<헤라클레스의 손과 신전-손을 보니 신상 전체의 크기가 짐작되었다.>

<손톱까지 남아 잇는 손>








<지하 토굴>



<비잔틴 교회>


<이슬람 모스크>



<모스크 내부>




<외부 집터들>

<암만 시내 전경>





<모스크 외부 문과 함께>






길을 물어 숙소까지 가는데는 성공했으나 야채와 과일 등이 필요했는데 우리 집 주변에는 없어 다시 길을 나섰다. 모스크 뒷쪽에 재래시장이 있어 바나나와 석류, 말린 무화과와 대추야자 등을 사 보았다. 물가는 이스라엘보다 훨씬 저렴한 듯한데 질은 좀 떨어졌다. 이번 여행의 히트는 석류였는데 하나에 거의 800g이 넘는 석류를 까 놓으면 알갱이가 한바가지는 되었고 그 맛이 정말 기가 막혀서 사가지고 가고 싶을 정도였다. 결국 참았지만. 오는 길에 여자아이를 동반한 여자분을 만났는데 한국말을 들으니 너무 반가워서였다. 제라쉬나 마다바의 교통편을 묻고 싶었는데 차가 없이 대중교통으로 여행을 한다니 깜짝 놀라는 것이었다. 결국 별 도움은 크게 되진 못했다. 남편의 직장땜에 여기 온지 일년반이 넘었다고 한다. 현대, 기아차 공장이 있나보다. 많이 돌아다닌다. 역시 외국에서는 동포가 제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