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프랑스

2016년 5월 5일 마르세이유로 이동 후 탐방

boriburuuu 2017. 2. 16. 22:35

오늘은 마르세유로 이동했다. 이동이 편리하도록 기차역 주변에 숙소를 잡으니 슬럼가 같은 분위기다. 항구까지 가려니 30분 정도 걸어야하는 거리여서 택시나 버스를 타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 뤽 베송 감독의 <택시>의 배경인 마르세유는 프로방스 주청사가 위치한 거점도시로 프랑스 제3의 도시라고 하고 여행 책자에도 별다른 내용이 없어 액상 프로방스를 가기 위한 도시로 들렀는데 기대 이상으로 아름다워 정신을 빼앗겼다. 고풍스러운 건물들과 아름다운 항구, 현대와 중세가 적절히 섞여 있는 것 같은 분위기와 찬란한 햇볕과 활기찬 분위기는 정말 좋았다.

<마르세유 대성당>

<역사 박물관>

<역사박물관 외벽>








먼저 항구에서 60번 버스를 타고 154m 높이에 있는 노트르담 드 라 가르드성당에 올라갔다. 마르세유 시가지와 항구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이슬람 문화가 적절히 조화되어 있는 모습의 정말 아름다운 성당이다. 이곳은 본래 13세기 예배당과 프랑수아 1세의 명으로 세워진 16세기 요새 건축물이 있던 자리였으나 1853년 시작된 공사는 1864년까지 이어졌다. 신 비잔틴 양식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건축물로 프랑스 다른 지역에서는 보기 드문 독특하고 이색적인 외관을 가지고 있다. 대성당은 바닥 높이에 따라 크게 상단과 하단 두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하단 교회에는 성벽 일부와 지하 묘지, 계단, 별다른 장식이 없는 로마네스크 양식의 건물이 있고 상단은 완전한 신 비잔틴 양식 건물로 거대한 돔과 줄무늬로 화려하게 꾸며졌다. 측면에는 높이 40여m에 달하는 사각 종루가 하늘 높이 솟아있는데 종탑 꼭대기에는 머리에 관을 쓰고 아기 예수를 안은 11m 높이의 황금색 성모 마리아상이 세워져 있다. 마르세유 시가지를 굽어보고 있는 느낌이다. 예배당 내부 또한 황금색 종교화와 모자이크, 채색 대리석으로 아름답게 꾸며졌고 항해를 나간 남편들의 무사 귀환을 비는 아낙네들의 기도문과 배, 비행기 모델이 걸려 있었다.

<노트르담 드 라 가르드 성당>


<멀리 보이는 이프섬>















































<마리아와 엘리사벳>





다시 항구쪽으로 내려온 우리는 마르세유 대성당으로 갔다. 멀리서 볼 때 모스크인가 생각했는데 대성당이었다. 프랑스의 상징적 유물중의 하나이며 마르세유 대주교의 의좌가 놓인 곳이라고 한다. 이 성당은 비잔티움 로마 스타일로 지어졌고 착공한지 44년 후인 1896년 완공 되었다. 이 성당이 위치한 곳은 5세기부터 성당이 있던 자리로 바로 옆에 구성당의 흔적이 있다. 대단히 규모가 크고 노트르담 드 라 가르드처럼 화려하진 않지만 웅장하면서도 여러 색의 돌을 이용해 벽과 기둥을 장식한 것이 특이하고 기둥의 주두에 인물상을 부조해 놓은 것도 독특했다.  

<대성당 외관>

<정면 입구>


























<건물벽에 그려진 그림들>
























항구 광장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 우리는 버스를 타고 항구 반대편으로 건너갔다. 펠리스 드 파로에 가서 바다를 조망하기 위해서였다. 입구에는 조형물들이 있었고 가족 단위로 많은 사람들이 나와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반대편으로 들어가자 정말 환상적인 뷰가 펼쳐졌다. 날씨도 좋고 경치도 아름다우니 여기에서는 고고학 박물관이니 미술관 같은 곳에는 관심도 없었던 것 같다. 하긴 파리를 갈 에정이었으니까.






















숙소로 돌아가기 위해 정류장에 있는데 검표원들이 있어 노선을 확인하러 물어 보았다. 설명하기가 어려운가보다. 주변에 있는 노인 부부에게 물으니 그들도 난감한 표정이다. 자기들을 따라오라고 해서 버스를 타려고 하는데 만원이라 뒤로 타란다. 그런데 아무도 버스비를 내지 않고 달라고도 하질 않는다. 얼떨결에 무임승차를 해버렸다. 항구에서 내려서 한참을 걸어가는데 이거 뭔가 잘못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한참 가니 버스 정류장이 나왔고 멋진 건물도 보인다. 이렇게 멀리 떨어진 정류장에서 버스를 환승해야하니 알려주기가 난처했던 것이다. 다시 버스를 타는데 요금을 주려 하니 기사는 잠깐 기다리라며 잔돈을 가지러 갔는데 주변 분위기가 험악해서 다시 요금을 내러 앞으로 가면 그들과 부대끼며 서서 갈 자신이 없어졌다. 결국 이날은 무임승차를 두번이나 했다. 노인 부부는 우리에게 내리라고 하더니 길을 안내하고 집 앞 횡단보도까지 건너고는 안녕을 고했다. 아마도 우리에게 길을 안내하느라 목적지가 아닌데도 내린 모양이었다. 마르세유는 치안이 불안해서 한국인들은 잘 가지 않는 곳이라고 하는데 고맙게도 어디서나 이런 천사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근처의 마트에서 물을 사고 빵집에서 바게트를 샀는데 깜짝 놀랄 정도로 가격이 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