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아일랜드(2017.07.26-08.01)

7월 30일 글렌다록, 킬케니 투어

boriburuuu 2017. 8. 16. 13:10

오늘은 글렌다록과 킬케니 투어를 하는 날이다. 투어비는 1인당 35유로이고 와일드로버를 이용했다. 처음 내린 곳이선 화장실을 이용하란 건줄 알았더니 양몰이쇼를 보여준단다. 훈련된 개들이 능숙하게 주인의 휘파람소리를 듣고 양들을 방향을 잡아 우리까지 들어가도록 하는 쇼였는데 그저그랬다.








다음으로 간 곳은 글렌다록이었다.  글렌다록이란 게일어로 ‘두 호수의 계곡’이라는 뜻을 가진 아름다운 수도원 유적지로 호수와 소나무 숲, 골짜기가 자연 그대로다. 6세기 말 주교 성 케빈이 수도원을 세웠는데 30m의 라운드 타워는 옛 모습 그대로 보존된 것이다. 세인트 케빈 교회는 하나의 공간으로 되어 있어 작은 방에 들어온 느낌이 들기도 한다. 입구에서 한 여인이 전통 악기를 불며 노래하고 연주하고 있었다.
















두 개의 호수를 모두 보기 위해 서둘렀다. 먼저 어퍼호수쪽으로 올라갔다. 도로는 1.5킬로, 나무 오솔길은 1.6킬로라고 해서 우린 오솔길로 걸었다. 













호수의 왼쪽 길을 가보고 다시 오른쪽 산책로로 접어들었다. 사람도 별로 없고 날씨는 비가 오락가락하지만 금강송들이 쭉쭉 뻗어 있고 호수와 어우러져 환상적인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햇님이 나와서 더 예쁜 물빛을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도 있었지만 이 분위기도 좋았다.











내려와서 돌아가려다 보니 원형 써클이 있었고 앞에는 큰 돌이 서 있었다. 






요정들이 나올법한 숲을 지나니 로어호수가 나타났다. 자그마한 호수였다. 












이제 위클로우 산맥을 넘어 킬케니로 향했다. 산맥 윗부분에서 사진을 찍으라며 잠시 쉬었다. 브레이브 하트의 촬영지라서 그런지 어디선가 본듯한 풍경이다. 
















킬케니에 도착햇다. 먼저 킬케니성으로 갔는데 1172년 앵글로 노르만의 정복자인 스트롱보가 목조탑을 올리면서 역사가 시작되었다고 하고 규모는 작지만 넓은 녹색 잔디밭과 나무들은 아름다웠다.  






성당으로 가려고 하는데 또 비가 억수같이 쏟아져서 다시 성 앞에 있는 공예전시관에 갔다. 아일랜드의 유명 현대 작가들의 솜씨 좋은 공예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도자기, 가구, 보석, 직물 공예품들이 있었는데 특히 계란 모양의 안에 여러 보석들을 조각해 놓은 것이 눈에 띠었다. 안으로 들어가니 잘 가꿔진 공원이 있었다.









꽃과 함께 특히 사과나무들을 잘 가꿔 놓은 것이 인상적이었는데 벽에 분재처럼 붙어 있는 것이 사과가 주렁주렁 달려 있는 사과나무다. 개인적으로는 어떤 정원보다도 인상적이었다. 영국식 정원에 프랑스식 나무와 러시아의 사과나무가 어우러져 있는 듯했다. 


<반원형 모양의 공예전시관 건물>

날씨가 좋아져서 다시 시내구경르 하러 강가로 내려갔다. 아마 여기 사람들은 하키를 즐겨하나보다. 








영국에서는 미장원은 별로 보이질 않는데 곳곳에 이발소가 많다. 그리고 네일샵이 많이 보였다. 








정신없이 투어를 마치고 더블린으로 돌아왔다. 오늘길에 기네스공장이 있었는데 엄청 큰 규모였다. 강은 자그마햇지만 곳곳에 다리가 있어 찍어보았다.

<기네스 공장>









오코넬 거리에서 항구 쪽으로 가다보니 조각가 Edward Delaney (19302009)의 또 다른 기근이라는 제목의 형상들이 나타났다. 깡마른 사람들이 맨발로 누추한 누더기를 걸치고 보자기를 움켜쥐고 어디론 가 가는 모습이다. 대 기근을 나타내는 작품이다. 깡마른 강아지가 걸어가는 굶주린 사람들을 향해 짖어댄다. 개 짖는 소리와 매섭게 불어대는 바람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마치 로댕의 칼레의 시민들을 연상시키는 그로테스크한 조각상들, 헐벗고 굶주린 사람들의 동상이다. 이는 1845년에서 1852년 사이 아일랜드섬을 휩쓸고 간 대기근을 나타낸 것이다. 당시 아일랜드는 감자를 주식으로 살고 있었는데, 유럽을 휩쓸었던 감자 마름병이 아일랜드에 상륙하여 감자농사를 초토화하여 전체 800만 인구 가운데 100만이 사망하고, 100만은 미국 등지로 이민하여, 절반으로 줄었다고 한다. 이렇게 피해가 많았던 또 다른 이유는 감자부족 외에도 당시에 옥수수와 다른 곡물들을 많이 재배하였지만 영국 지주들이 감자만 남기고, 다른 곡물들을 착취해 모두 영국 본토로 가져가 아일랜드 섬에는 굶어죽는 사람들이 속출하였다고 하니 아일랜드 인들의 영국에 대한 분노는 컸다고 한다. 영화 '파 앤드 어웨이'에서 첫 장면에서 톰크루즈 가족이 이런 비참한 상황을 잘 보여 주었다.


  







<기근선을 전시하고 있다>

 다리가 보인다. 사무엘 베케트 다리다. 아일랜드 태생의 극작가 사무엘베케트의 이름을 딴 다리. 인간 본원의 외로움을 표현한 En dttenant Godot 고도를 기다리며로 잘 알려져 있다. Cabel-stayed 사장교 형식이란다. 하프모양으로 생긴 게 흡사 기네스의 로고와 닮았다. 이 리기강에는 16개의 다리가 있다는데 생긴 모양이 다 달라서 보는 재미도 있다. 시간이 없어 하나밖에 못건너본 것이 아쉽다. 







그리고 더블린 하면, James Joyce 제임스 조이스를 빼놓을 수 없다. 그의 동상을 찾았다. "나는 항상 더블린에 대해 쓴다. 내가 더블린의 심장에 다가간다는 것은 세계 모든 도시의 심장에 다가간다는 말이다. 그 세부 속에 전체가 담겨 있다." 22살에 더블린을 떠난 소설가 제임스 조이스는 이후의 생을 트리에스테, 취리히, 파리 등을 옮겨 다니며 살았다. 그러나 작가로서 그의 영혼은 언제나 고향 더블린에 머물러 있었다. 그의 대표작인 더블린사람들 (Dubliners, 1914) 과 율리시스 (Ulysses)20세기 초반의 더블린을 마치 그 현장에 있는 듯이 들여다보게 한다. 앞서 소개한 세인트 스테판스 그린, 그래프턴 스트리트, 템플 바, 오코넬 스트리트, 우체국 지금도 이 도시에서 제임스 조이스의 발자국을 따라가기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지팡이를 의지해 자연스럽게 서있는 모습이 친근감이 간다. 두터운 안경과 중절모 그리고 헐렁한 옷차림이다. 조금만 더 올라가면 그의 기념관이 있다. 실물 모양의 동상인지라 함께 사진을 찍어도 잘 어울리는 것 같다. 거리에서 만나는 동상들과 그리고 사람들 재미있는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