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포루투칼(2017.07.20-07.26)

7월 21일 투마르 수도원

boriburuuu 2017. 8. 17. 01:05

리스본 숙소는 아침을 주는데 8시부터이다. 이런, 8시에 렌트를 하러가야하는데. 7시 30분쯤 가서 눈치를 보며 아침 식사를 시작했다. 아침식사가 제법 훌륭해서 포기하기가 싫었다. 배불리 아침을 먹고 메트로를 타고 공항으로 갔는데 우리 업체가 안보이는 것이다. 물어물어 갔으나 역시 안보인다. 다른 렌트 업체에 물어보니 아직 안왔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약속 시간에 늦은 것이니 전화를 한 통 해달라고하니 전화를 해보고 곧 온다는 것이었다. 조금 지나니 직원이 나타났다. 우리가 제시간에 왔더라면 1시간 이상을 기다려야했던 것이다.봉고 버스를 타고 렌트 업체로 이동해서 하이패스를 빌리고 내비게이션을 빌리려했으나 조그맣고 시원찮게 생긴 내비여서 유심으로 해결하기로 하고 차를 빌리니 10시가 다 되었다.평소 한번 타보고 싶었던 스마트를 빌렸다. 가격도 풀보험가가 1일 5만원이니 저렴했다. 이제 우린 토마루로 향했다. 핸드폰을 손에 들고 운전할 수 없어 구글지도는 언니가 보는데 자신있다고 대답은 시원하게 하더니만 자꾸 우회전을 좌회전으로 보는 공간지각 능력 무능자였다. 우여곡절 끝에 휴게소에 도착해 주유를 하는데도 헤멤의 연속이다. 나는 기지불을 하고 금액만큼 기름을 넣는 방식인줄 알았는데 기름을 먼저 넣고 계산대에 가서 후계산을 하는 것이었다. 겨우 계산을 마치고 나오는데 언니가 또 유심을 사오란다. 또 줄을 서서 기다리고 유심을 사긴 했는데 직원도 정확히 모르고 줬는데 데이터를 탑업해야한다는 것이다. 결국 휴게소에서 또 한시간을 까먹고 말았다. 그래도 기운차게 가야한다. 처음 토마루수도원에 도착했다. 수도원을 보는 순간 그동안의 그동안의 어려움과 짜증스러움이 순식간에 눈녹듯이 사라졌다. 

포르투갈 중부에 위치한 산타렘(Santarem)주 투마르의 크리스투 수도원과 성채(Convent of Christ in Tomar)이다. 차로 언덕을 한참 올라갔다. 성채는 도시를 흐르는 나바오강, 높은 위치라는 지리적인 이점을 살려 지었고 수도원을 둘러싸고 있는 있다. 무어족으로부터 투마르 지역을 방어하기 위해 지었는데, 입구부터 위엄과 견고함이 느껴진다.

성채 안으로 들어가면 정원과 함께 투마르 수도원이 보인다. 12세기말인 1160년에 템플기사단의 초대 단장인 구알딩 파이스(Gualdim pais)가 그리스트 순례자들을 보호하는 기사단을 위해 성채를 지었고, 수도원은 기사단의 행정본부·거주지 등으로 활용할 목적으로 마련했다. 마누엘과 주앙3세가 통치하던 16세기까지 다양한 양식으로 증개축되었다. 이 수도원은 포르투갈 국토회복운동(Reconquesta)을 상징하는 기념물이면서, 외부에 활발하게 문호개방을 한 마누엘(Manueline) 시기의 상징물이다. 템플기사단은 1344년에 신항로 발견시대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그리스도 기사단으로 변경됐으며 1357년에 수도원은 이들의 본거지가 됐다. 투마르 수도원은 198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고, 유럽 시토(Citeaux)회 수도원 중 가장 보존이 잘 돼 있다. 사제단실 위로 솟은 위엄 있는 2층 성가대석, 고딕과 무어 양식의 영향을 받은 건물, 아큘러스(둥근창) 등은 리스본 제로니무스 수도원, 바탈랴 수도원과 함께 대표적인 마누엘 양식의 건물로 평가받는다. 성채 안으로 들어가면 입구에 매표소가 있는데 투마르 수도원 관람권(1인 6유로)이나 바탈랴·알쿠바사까지 둘러보는 통합권(1인 15유로)을 구매할 수 있다.

정원을 거쳐 수도원 안에 들어가면 지금은 폐허가 되었지만 크리스투 수도원의 수장이자 나침반을 처음 발명해 15세기 포르투갈의 대항해시대를 열게 했던 헨리(Henry)왕자가 1420년부터 1460년까지 거주했던 건물이 보인다. 12~16세기 사이에 지어진 다양한 건축 양식의 회랑 가운데 15세기 초 증축한 ‘깨끗한 물의 회랑’과 ‘무덤의 회랑’은 우아한 아치가 돋보이는 고딕양식으로 특이하다. 핵심은 1510~1513년에 마누엘 양식으로 지은 화려하고 웅장하면서도 정교한 메인 성당이다. 16각형 모양의 성당 중앙에 자리잡은 8각형의 성가대석은 로톤다(rotunda: 지붕이 둥근 원형 홀) 건축의 훌륭한 예로 꼽힌다. 2층 계단으로 오르면 메인 성당 집회실의 밖에 꽃, 산호, 사슬 등의 문양으로 장식된 정교하고 화려한 스테인글라스 창문이 관광객들의 눈길을 붙잡아놓는다. 분수대가 있는 수도원의 메인 회랑에서 꼬불꼬불 나선형 계단을 따라 위로 올라가면서 이를 관찰할 수 있다. 한마디로 이 곳은 포르투갈 사람들에게 역사적으로 소중하고 볼거리도 멋져 입장료가 아깝지 않았다.













































 



















사진으로 이곳의 훌륭함과 아름다움이 다 표현되지 못하는 점이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