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나자레로 향했다. 햇살도 좋고 6시가 넘었는데도 아직도 해가 짱짱하다. 이래서 여름 여행이 좋은 거다. 전망대에 오르니 아래로 빨간 지붕들이 펼쳐지고 나자레의 둥근 해안이 한눈에 다 보인다. 여긴 서퍼들의 천국이라는데 파도는 높지 않고 바다다 잔잔했다.
메모리아 예배당이다. 1182년 9월 동 후아스 로피뉴 성주가 사냥을 하다가 사슴을 발견하고 따라갔는데 사슴은 없어지고 바로 발 밑으로 낭떠러지가 나타났단다. 이 때 성모 마리아가 나타나 구해주어 감사의 뜻으로 성당을 봉헌했다고 한다. 숲 속의 사슴은 악마였다고 한다. 예배당 뒤쪽 벽에는 낭떠러지에서 떨어지기 직전의 성주의 모습이 아줄레주로 표현되어 있고 나자레의 전망이 근사하다.
노사 세뉴라 다 나자레 성당이다. 8세기 로마노 신부가 이스라엘의 나자렛에서 마리아상을 가져왔는데 죽기 전 절벽 동굴 깊숙이 숨겼다고 한다. 468년 우연히 발견되었고 메모리아 성당과 관련된 기적이 일어나면서 순례자들이 참배를 드리고 있다. 지금 성당의 모태가 되는 성당이 1377년 지어졌고 현재의 것은 17세기에 지어졌다. 안에는 18세기 아줄레주로 장식되어 있고 제단 중앙에 로마노 신부가 가져온 마리아상이 있다는데 너무 늦게 도착해 외관만 둘러보고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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