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베트남 일주

둘째날 이동

boriburuuu 2016. 3. 6. 16:41


 라마단이 끝나고 3일간은 명절이지요. 한 달간 해가 떠 있는 동안 금식했으니, 3일간 단 것을 먹는다는 의미로 “설탕의 날”이라고 하지요. 식구는 물론 손님이 와도 단 것을 대접해요. 오늘은 그 첫 째 날이라서 공공기관은 물론, 시장과 가게가 모두 철시를 하지요. 그래서 도로가 뻥 뚫려있어 여러분들이 시원하게 달릴 수 있지요.> 라며 설명을 마쳤다.

 

 이어서 일행과 달리 싱가포르항공을 타고 온 분 중 1명이 마이크를 잡고 여러분에게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하다는 인사말을 했다. 버스는 벤츠회사의 것으로 의자 양쪽에 손잡이가 있는 것이 특이했으며, 팔걸이는 올렸다 내렸다 할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처음 본 이스탄불 시내는 1,300만 명 이상이 살고 있는 대


 일행은 길잡이인 알리의 안내로 이번 여행을 함께 할 버스를 탔다. 버스는 예정대로 부르사를 향해 공항을 출발(09:00)했다. 공항에서 이스탄불 시내를 통과해서 보스포루스해협을 건너는 길이 의외로 한산했다. 궁금해 하는 우리의 마음을 알아챘는지 알리가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원래 이스탄불은 예상한 대로 출퇴근시간에는 길이 막히는 경우가 많아요. 터키에 국교는 없으나 국민의 98%이상이 이슬람을 믿고 있어요. 주민등록증에도 종교를 기재해야 하며, 각종 행정서류에도 종교를 적게 되어 있어 생활 전체가 종교와 관련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라마단(Ramadan)은 단식월로 이슬람력 9월에 해당되지요. 라마단은 이슬람교에서 1년에 한 번 있는 행사로 1개월간 계속되지요. 이 기간 동안에는 일출부터 일몰까지 먹지도, 마시지도 않고 담배를 피우지도 않아요. 물론 부부관계도 하지 않지요. 그러나 노인, 환자 및 임산부 등은 가난한 이에게 30일간 음식을 제공하는 것으로 금식의무를 대체해요.

 도시임에도, 우리나라처럼 고층건물이 그리 많아 보이지 않았다. 또한 깨끗하고 아름다운 도시로 느껴졌다.

 

 이스탄불을 유럽과 아시아로 나누는 보스포루스해협 제1대교를 지나자 아시아지역이 얼굴을 내밀었다. 첫눈에 보기에도 어딘가 유럽지역보다 덜 발전된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그것을 눈치 챘는지 곳곳에 커다란 건물을 짓는 현장이 보였다.

 

 언덕을 넘어서자 탁 트인 마르마라해가 눈앞에 펼쳐졌다. 선착장의 도선들은 모든 차를 싣고 건너는 카페리였다. 배를 타기 위해 선착장 입구에서 버스가 잠시 서있는 동안 대장이 길거리에서 팔고 있는 “시미트(simit, 빵의 일종))”를 일행에게 하나씩 사주었다.

 

 터키에 와서 처음 이곳 향토식을 먹어보는 순간이었다. 시미트는 도넛처럼 복판에 구멍이 뚫려 있으며 깨를 뿌린 것이었다. 또한 양념을 하지 않아 담백한 맛이 나는 것으로, 가격도 1리라(약 천원)였다. 이것을 3개만 먹으면 배가 큰 사람도 더 못 먹을 것 같았다.

 

 일행은 버스를 탄 채 배로 들어갔으나, 버스가 멈춰 서자 내려서 위로 올라갔다. 배는 1층에 차를 주차하게 하고, 승객은 2층과 3층에 태웠다. 2층과 3층은 선실이 있었으나, 일행 대부분은 햇빛이 들지 않는 응달 쪽 갑판에서 주위의 경관을 감상했다. 바다에서 바라보는 이스탄불의 시내가 아름다웠으며 수시로 오가는 도선들의 자태도 매혹적이었다. 또한 얼마 되지 않은 갈매기가 돛대 위에서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 매혹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