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베트남 일주

무이네로 가서 시가지를 돌아보며

boriburuuu 2016. 3. 6. 12:50


 어제 일찍 잠자리에 들은 탓인지, 일어나니 5시였다. 오늘은 무이네로 가는 날이라 아침을 먹자마자, 황급히 짐을 가지고 프런트로 내려왔다(07:00). 호텔 앞마당에는 미니버스가 한 대 서 있었으나, 그것이 일행이 탈 차인 줄 몰랐다. 조금 시간이 흐르자, 승객을 반쯤 태운 미니버스 1대가 앞마당에 또 들어왔다.

 

 먼저 와있던 미니버스 기사는 일행에게 버스에 타라고 해서 아래 짐칸에 짐을 싣고, 위에는 사람이 탔다. 그러나 버스가 작아서 일행 중 일부가 옆에 있는 미니버스에 타려고 했으나, 대장이 지금 여행사와 연락 중이라며 짐을 모두 내리라고 했다. 늦게 왔던 미니버스는 일행이 타지 앉자, 그대로 떠나버렸다. 먼저 왔던 미니버스 기사는 한동안 대장과 말을 나누더니, 실었던 짐을 모두 내려놓았다. 그러면서 큰 차로 갈려면 내일에나 가라고 했다.

 

 조금 있으니 이곳 여행사에서 사람이 나왔다. 그는 대장과 운전기사에게 무슨 말인가를 하더니, 대장이 다시 미니버스에 짐을 싣고 타라고 했다. 버스가 작아서 화물칸에 짐을 차곡차곡 실었음에도 사람이 타는 중앙 길에도 가득 실어야 했으며, 접의자에 앉는 사람도 있었다.

 

 여하튼 35명의 일행은 1시간가량 늦게 미니버스에 모든 것을 싣고 무이네로 향했다((08:00). 가는 길에는 공사 중이라 큰 차가 다니기 힘들어 보이는 구간이 있었다. 무이네로 가는 높은 산자락에는 커피농장이 줄을 지어 있었다. 집집마다 커피콩을 따다가 말리는 모습도 자주 눈에 띠었다. 앞으로 머지않아 이곳이 동남아에서 커피를 제일 많이 생산할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무이네 가는 길에서 본 커피농장 풍경 1>

 

<무이네 가는 길에서 본 커피농장 풍경 2>

 

 버스는 중간에 휴게소에 들려 휴식을 취하고 다시 달렸다. 한 곳에는 높게 쌓은 댐이 보이더니, 한참을 달려 산모퉁이를 돌아 내려오자, 앞산에 커다란 관이 지면으로 길게 깔려 있었다. 먼저 본 댐에서 물을 끌어들여 이곳에서 수력발전을 하는 곳이란다. 이곳은 더운 곳이라서 지상에 물이 흐르는 관을 깔아도 문제가 없었다. 평소보다 무거운 짐을 실은 버스는 4시간 만에, 오늘의 목적지인 무이네 리조트에 도착(12:00)했다.

 

<무이네로 가는 길에서 본 "댐">

 

<멀리 있는 댐에서 수력발전을 위해 물을 끌어오는 관이 있는 풍경>

 

 무이네는 베트남 남부에서 잘 알려진 해변리조트마을이었다. 작은 마을이지만, 호치민시(사이공)218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주말 여행지로도 인기가 좋은 곳이었다. 이곳은 약 10Km에 달하는 기다란 모래해변과 야자수가 조화를 이루고, 리조트들이 많이 들어서 있었다.

 

 당초에는 내일 단체로 어촌마을, 쑤오이 디엔, 옐로 샌드 둔까지만 보기로 예정되어 있었다. 따라서 이왕 여기에 온 김에 개인적으로 팀을 짜서 화이트 샌드 둔을 보려고 했다. 서로 연락해서 16명이 화이트 샌드 둔으로 가려고 했으나, 내일 단체로 간다는 바람에 취소시켰다.

 

 오늘 오후는 완전히 자유시간이다. 점심을 먹고 배정 받은 방에서 휴식을 취하다가, 룸메이트와 시가지를 둘러보기(16:00)로 했다. 둘이는 숙소에서 동북쪽으로 약 1Km 떨어진 푸억티엔 사원을 찾았다. 작은 마을이라 사원도 아담했다. 사원에는 반찬거리인 열매를 말리기도 하고, 아름다운 화분을 키우기도 했다. 사원 본 건물에는 한문으로 복선사(福禪寺)”라 쓰고, 좌우에 자비(慈悲)와 지혜(智慧)라고 쓰여 있었다.

 

<일행의 무이네 숙소인 "티엔 닷 리조트" 모습>

 

<일행의 무이네 숙소인 "티엔 닷 리조트" 뒷 모습>

 

<숙소 동북쪽으로 1Km떨어진 푸억티엔 사원 전경>

 

<무이네 푸억티엔 사원 정문>

 

<푸억티엔 사원을 들어서자 우리를 반겨 맞아주는 조각>

 

<사원 안에서 나무 열매를 말리는 모습>

 

<푸억티엔 사원에서 키우는 화분>

 

<푸억티엔 사원(福禪寺) 본당 전경>

 

 사원 내부에는 관음보살이 관음각에 모셔져 있고, 대웅보전에는 불상과 함께 자그마한 범종과 법고도 있었다. 불상 옆과 뒤에도 여러 종류의 불상과 그림이 안치되어 있었다. 이 사원은 여자스님(비구니)들만 있는 곳인지, 우리가 갔을 때는 불공을 드리는 스님도 심부름하는 어린 스님도 모두 여자였다.

 

<푸억티엔 사원의 관음전 전경>

 

<푸억티엔 사원 본당인 대웅보전에 모신 불상>

 

<사원 본당에 있는 범종 옆에서 기도하는 여자스님>

 

<사원 본당에 있는 법고>

 

<푸억티엔 사원에 있는 젊은 어린이 여자스님>

 

<푸억티엔 사원 본당 모습>

 <푸억티엔 사원 본당 뒤쪽 모습 1>

 

<푸억티엔 사원 본당  뒤쪽 모습 2>

 

 우리는 숙소에서 도로를 따라 사원에 갔으므로, 돌아올 때는 해변으로 오려고 했다. 하지만 밀물이라 바닷물이 해변 모래밭을 잠식해 어쩔 수없이 도로로 나왔다. 도로변에는 많은 해산물식당(Sea Food Restaurant)이 줄지어 있었다. 수족관에는 살아 펄펄 움직이는 싱싱한 해산물이 잔뜩 있었다. 우리는 그것을 보면서 숙소로 돌아와 메고 있던 작은 가방을 내려놓고, 혼자 남서쪽해변으로 나갔다.

 

<무이네 해변식당 모습 1>

 

<무이네 해변식당 모습 2>

 

<숙소 앞의 무이네 음식점 모습>

 

<숙소에서 바라 본 무이네 시가지 모습 1>

 

<숙소에서 바라 본 무이네 시가지 모습 2>

 

 

 숙소 앞에는 낮에 보이던 모래해변은 어디로 도망가고, 시멘트축대만이 나를 맞이했다. 측대 중간에는 사람 하나가 겨우 걸어갈 수 있는 길이 있어 그리로 갔으나, 조금가자 그것마저 없어졌다. 시멘트로 비스듬히 만든 축대 위로 걸어가려했으나, 미끄러워 바다에 빠질 것 같아 해변도로로 나왔다.

 

 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가며보니, 양쪽에 리조트와 음식점이 도배를 하고 있었다. 한참 걸어가자, 리조트와 상점이 줄어들었다. 나는 바다로 난 좁은 길을 따라 해변으로 나가니, 바다에서 카이트 서핑(Kait Surfing, 패러글라이딩과 서핑을 접목한 해양 스포츠)을 하거나 배우는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무이네 시가지 풍경 1>

 

<숙소에서 바라 본 무이네 시가지 모습 2>

 

<무이네해변에서 카이트 서핑을 즐기는 관광객들 1>

 

<무이네해변에서 카이트 서핑을 즐기는 관광객들 2>

 

<무이네해변에서 카이트 서핑을 즐기는 관광객들 3>

 

<무이네해변에서 카이트 서핑을 즐기는 관광객들 4>

 

<카이트 서핑을 배우는 모습>

 

 해변은 끝없이 펼쳐졌으나 남서쪽으로는 카이트 서핑을 하는 사람은 물론, 관광객도 적어 다시 북쪽으로 걸어왔다. 남국해변의 이색적인 풍경인 비치파라솔 대신 풀로 지붕을 이은 것들이 해변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관광객들은 전에는 러시아인이 많다고 했으나, 직접 인사를 하면서 물어보니 독일, 캐나다, 호주, 미국, 러시아, 스웨덴 등 다양했다.

 

 여기는 이상하게 서양인들이 많았다. 나는 파도소리를 음악으로 들으며, 그들 틈에 끼어 동양인으로서 달랑 혼자 걸었다. 숙소 가까운 해변에는 아직도 물이 차있어, 도로로 나왔다. 그곳에서 일행 3명을 만났는데, 그들은 해산물을 먹으려하는데 어디로 가면 좋겠냐고 물었다. 나는 지금 온 반대방향으로 내려가면 해산물을 파는 식당이 많다고 대답했는데, 다음날 그들은 좋은 집에 가서 잘 먹었다고 했다.

 

<무이네해변 풍경 1>

 

<무이네해변 풍경 2>

 

<무이네해변 풍경 3>

 

<무이네해변 풍경 1>

 

<무이네의 일몰>

 

<무이네 한국식당 간판>

 

 숙소로 들어가 조금 있으니, 룸메이트도 밖에 나갔다가 들어왔다. 어제 있었던 배탈은 완전히 나은 것 같았다. 그와 같이 저녁을 먹으면서 맥주를 마셨다. 오늘은 자유일정이었지만, 내일은 아침 일찍부터 단체투어를 하고, 바로 체크아웃 하기 때문에 시간이 없을 것 같아 미리 짐을 꾸려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