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일어나(05:00) 일출을 보려고 해변으로 나갔으나, 오늘도 구름이 끼어 포기해야 했다. 다만 지금은 썰물이라 어제 오후에 보이지 않던 해변의 모래가 파도에 다져져 단단한 모습으로 얼굴을 내밀고 있었다. 또한 어제 쳐놓은 그물에 걸린 해산물을 꺼내는 작업을 하는 어부들을 보았다. 일반 어선을 탄 사람도 있었으나, 둥그런 대바구니 배(함지박 배)에 혼자 타고 작업을 하기도 했다.
<이른 아침의 무이네해변 풍경 1>
<이른 아침의 무이네해변 풍경 2>
<이른 아침의 무이네해변 풍경 3>
<이른 아침의 무이네해변 풍경 4>
아침은 평소보다 조금 늦은 시간(06:30)부터 먹고 나서, 지프에 4명씩 타고 호텔을 출발(07:30)했다. 처음에는 어디로 가는지 궁금했는데, 얼마 가지 않아 어촌마을이 나타났다. 그곳에는 벌써 많은 관광객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
<무이네 관광을 위해 지프에 탄 일행 모습 1>
어촌마을(Fishing Village)는 무이네 해변 동북쪽에 형성된 현지인 마을로 대부분 어업에 종사하고 있었다. 일행은 마을 입구인 언덕 위에 차를 세우고, 아래의 포구를 내려다 봤다. 포구에는 형형색색으로 칠한 선박들이 정박해 있고, 지금 막 어장에서 돌아오는 배들도 많이 보였다.
일행은 언덕 위에서 포구 풍경을 내려다보다가, 계단을 타고 해변으로 내려갔다. 해변에는 갓 잡아온 해산물을 팔고 있었다. 게와 새우를 비롯해 다양한 물고기를 팔고 있는데, 양은 많지 않았지만 가격은 엄청 헐했다. 특히 대나무로 만든 함지박 배들은 지금도 계속 들어오고 있었다. 무이네에 장기간 있는 관광객들은 여기에서 해산물을 사가지고 숙소에서 끓여먹기도 한단다.
<언덕에서 내려다 본 어촌마을 풍경 1>
<언덕에서 내려다 본 어촌마을 풍경 2>
<어촌마을 해변에서 갓 잡아 온 해산물을 팔고 있는 모습 1>
<어촌마을 해변에서 갓 잡아 온 해산물을 팔고 있는 모습 2>
<어촌마을 해변에서 갓 잡아 온 해산물을 팔고 있는 모습 3>
<어촌마을을 내려 가서 보고, 언덕으로 올라와 다시 본 풍경 1>
일행은 어촌마을 구경을 마치고 떠났지만, 내가 타고 가는 지프 운전기사는 어디가고 보이지 않았다. 운전석 옆에 앉은 내가 경적을 울렸더니, 다른 사람이 와서 10분만 기다리라고 했다. 10분 정도 기다리자, 앞에 다른 지프가 와서 멈추고, 운전기사는 그 차로 바꿔 타라고 했다. 우리는 시키는 대로 했다.
<다른 지프를 기다리면서 본 어촌마을 언덕의 거리 풍경>
우리 운전기사는 앞 차와 상당한 거리가 떨어져 있는 것을 아는지, 속도를 높여 열심히 달렸다. 이번에 가는 곳은 무이네 동북쪽으로 40Km정도 떨어져 있는 화이트 샌드 둔으로, 약 40분쯤 걸렸다. 화이트 샌드 둔까지 가는 해안선은 아름다운 곳도 황량한 곳도 있었다. 어떤 곳은 묘지가 형성되어 있었다.
<화이트 샌드 둔으로 가는 길에서 본 풍경 1>
<화이트 샌드 둔으로 가는 길에서 본 풍경 2>
<화이트 샌드 둔으로 가는 길에서 본 풍경 3>
"화이트 샌드 둔(White Sand Dune)"은 베트남에서 강수량이 가장 적고, 건조한 지역이었다. 모래언덕의 규모가 크고 경사가 높아, 제대로 된 사막 풍경을 보여줬다. 모래언덕 주변에는 호수가 있어 사막에 둘러싸인 오아시스처럼 느껴지는 곳이기도 했다.
주차장에서 내려 올려다보니, 일행은 멀리 사막 언덕으로 향하고 있었다. 나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들을 뒤따랐다. 사막 같은 모래언덕은 관광객들이 얼마나 많이 다녔는지 발자국으로 얼룩져 있었다. 사막이라 신발 속으로 모래가 자꾸 들어가, 신발을 벗어들고 언덕을 올랐다. 일행은 모두 힘이 드는지, 작은 모래 언덕에 올라가 사진 찍기에 바빴다.
나는 그들을 지나 사람발자국이 적은 큰 언덕으로 갔으나, 4륜 오토바이 자국이 많았다. 혹시 사람의 흔적이 없을까 싶어 언덕 위에 올라갔더니, 언덕너머는 사막이 아니라 숲으로 뒤덮여 있었다. 언덕에서 내려다보니, 사방이 4륜 오토바이 자국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이것을 보고 ‘어느 정도까지만 사람이나 4륜 오토바이가 올라가고 그 위로는 못 올라가게 해서, 관광객들이 사람의 흔적이 보이지 않는 사막의 풍경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게 하는 것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다.
<화이트 샌드 둔 풍경 1>
<화이트 샌드 둔 풍경 2>
<화이트 샌드 둔 풍경 3>
<화이트 샌드 둔 풍경 4>
<화이트 샌드 둔 풍경 5>
일행은 오던 길을 되돌아와 도로 옆의 옐로 샌드 둔에 들렸다. “옐로 샌드 둔(Yellow Sand Dune)”은 어촌마을에서 불과 5Km떨어진 도로변에 있었다. 건조해진 해변과 모래의 유입, 그리고 침식작용이 수백 년간 진행되어 생겼다고 한다. 규모가 작지만, 오후에는 태양빛으로 인해 모래언덕이 붉게 물들어 “레드 샌드 둔(Red Sand Dune)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일행은 조금 전에 본 화이트 샌드 둔과 비교(규모가 작음)하면서도 언덕에 올라 추억을 남겼다.
<옐로 샌드 둔 풍경 1>
<옐로 샌드 둔 풍경 2>
<옐로 샌드 둔 풍경 3>
<옐로 샌드 둔 풍경 4>
다시 지프를 타고 오다 차에서 내렸다. 이곳은 “쑤오이 디엔(Fairy Stream, 요정의 시냇물)”으로 내려가는 곳이었다. 단단한 모래흙이 비와 침식작용에 의해 생겨났는데, 붉은 흙과 모래 그리고 하얀색 석회암이 함께 어우러진 풍경이었다. 지금은 건기라 물이 적어, 계곡의 물은 발목밖에 차지 않았다. 그러나 보기드믄 지형을 바라보면서 물 위로 걸어가는 맛은 즐거웠다.
<쑤오이 디엔(요정의 시냇물) 가는 길 풍경 1>
<쑤오이 디엔(요정의 시냇물) 가는 길 풍경 2>
<쑤오이 디엔(요정의 시냇물) 풍경 1>
<쑤오이 디엔(요정의 시냇물) 풍경 2>
<쑤오이 디엔(요정의 시냇물) 풍경 3>
<쑤오이 디엔(요정의 시냇물) 풍경 4>
<쑤오이 디엔(요정의 시냇물) 풍경 5>
다만 계곡을 올라와서 가계 뒤에 놓은 물독에서 물을 한 바가지 떠서 발을 씻자, 그것을 저쪽 도로변에서 지켜보고 있던 주인남자가 10,000동씩 내라는 것이 마음을 무겁게 했다. 5m쯤 떨어진 곳에는 발을 씻기 위해 물을 사용하면 돈을 내라고 쓰여 있었으나, 대부분 그것을 미처 보지 못하고 발을 씻었다. 물은 수돗물처럼 깨끗한 것이 아니라, 개울에서 퍼 올린 것 같은 뿌연 것이었다.
<가계 옆 도로변에 세워진 쑤오이 디엔(요정의 계곡) 입구 간판>
일행은 숙소로 돌아와 12시 전에 짐을 프런트에 모아놓고 점심을 먹은 후, 13시에 호치민시로 가기로 했다. 그러나 일행이 탈 차가 오지 않더니, 30분 이상 늦게 도착했다.
오늘은 낮임에도 불구하고 침대버스였는데, 짐을 모두 싣고 13시 45분에야 무이네를 출발했다. 버스 중간 중간에는 이미 다른 관광객이 타고 있어 내 자리는 제일 뒤였다. 그러나 내 양쪽에 일행이 같이 타고 있어 이야기를 나누며 즐겁게 왔다. 버스는 중간에서 휴식을 취하고 나서, 어두운 밤에 호치민시에 도착(20:20)했다.
<호치민시로 가는 2층 침대 버스 내부 모습>
침대버스에서 내려 택시를 잡으려 했으나, 원하는 택시는 별로 없었다. 와중에 택시 2대로 일부는 호텔로 갔으나, 나머지 일행은 이곳 여행사직원의 안내로 여행사 앞으로 갔다. 그곳에서 이곳 전문가가 택시를 잡으려 해도 한 대도 잡지 못했다. 목이 마른 것을 아는지, 여행사에서는 물을 한 병씩 주었다. 일행은 그것을 마시니 시원하고 정신이 났다.
결국 택시를 잡지 못하고, 호텔 미니버스가 2번 왔다 갔다 하며 일행을 실어 날랐다. 여기서는 한 호텔에 모두 들어가지 못하고, 바로 옆(킹스턴호텔)이긴 하지만 숙소가 둘로 나누어졌다. 3조만 “블루 다이아몬드호텔”에서 방을 배정 받았는데 일행 중 먼저 온 부부가 샤워를 다하고 김치찌게를 끓여 먹었는지 냄새가 심하게 났다. 꼭 조대로 방을 바꿔야만 했는지 조금 짜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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