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메리카/캐나다 동부

3일(10.14) 퀘벡 몽모랑시 폭포-퀘벡 야경

boriburuuu 2017. 11. 17. 13:34

10시 반에 렌트카를 받으러 가야해서 아침을 먹고 유심을 사러 갔다. 딸이 알고 있는 곳으로 갔는데 없어져서 다른 곳을 안내해주는데 가다보니 너무 늦을 것 같아 우린 지하의 상가에서 빵을 사고 잠깐 구경을 했다. 겨울에 강추위로 유명한 몬트리올에는 지하에 또 다른 세계, 즉 언더 그라운드 시티가 도심의 건물들의 지하와 지하철에 길을 뚫어 만들어져 있다. 이건 원래 다빈치의 아이디어였단다. 1966년 최초로 지하철이 개통되었는데 보나팡튀르역과 연결되는 빌 마리 광장이 발상지가 되어 사방으로 뻗어 나가 현재 29킬로가 넘는단다. 특히 번화가인 이튼센터에서 마리 렌 뒤 몽드 대성당으로 뻗은 프롬나드 드 라 카데드랄에서는 넓은 중앙 홀이 마련되어 있어 다양한 문화 행사가 열린단다. 

<지하의 상점들>



우여곡절 끝에 차를 받으러 갔는데 우리가 예약한 차는 없고 큰 차만 있다면서 자동으로 업그레이드 시켜줘서 산타페를 받아 일행들을 만나 드디어 퀘벡으로 향했다. 구글이 알려준 길로 가고 있는데 좌우에 큰 나무들이 생각보다는 단풍이 덜 들었다. 그래도 가까이서 단풍을 보기 위해 잠깐 휴게소에 들렀다. 




몬트리올에서 퀘벡까지는 3시간이 넘게 걸리는 거리다. 한참을 가다보니 당연히 왕의 길(메이플 로드) 인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길에서 빠져 나와 왕의 길로 접어 들었는데 왼쪽으로는 숲이 오른쪽으로는 강이 있어 드라이브 코스로는 좋아 보였으나 곳곳에 공사를 하고 있어 다시 고속도로로 접어 들었다.  먼저 몽모랑시 폭포로 향했다. 구글이 알려준대로 가다보니 폭포 위였다. 우여곡절 끝에 한 식당에 차를 세워 놓고 숲으로 향했다(비수기이니까 가능한 일이었겠지?). 인위적이지 않은 노란 단풍 숲이 나타났는데 어떤 분이 한국의 단풍은 예쁘고 캐나다의 단풍은 아름답다고 말한 이유를 알 것 같은 느낌이었다. 

숲길로 조금 내려가니 폭포의 윗쪽으로 다리를 건너며 전체적인 폭포의 모습을 조망할 수 있었다. 아래 그림처럼 아랫쪽에서 계단을 이용해 오르거나 케이블카를 이용할 수도 있다. 

아래는 폭포 위쪽의 그림같은 풍경이다. 아직 단풍이 본격적으로 들진 않았지만 충분히 아름다웠다. 



비가 오락가락해서인지 물살이 더 세찬 느낌이다. 높이 83m 로 높이만으로는 나이아가라 폭포의 1.5배 정도 높지만 폭이 좁다. 겨울에는 겨울 축제인 위터 카니발의 중요한 장소란다. 





위에서 아래를 조망한 것으로 다리를 건너면 오를레앙섬으로 연결된다. 







숲의 반대편으로 가서 폭포를 조망하기 위해 가다보니 1759년 영국의 울프 장군이 퀘벡 지역을 공격할 때 요새로 사용했던 지역이라 그런지 요새의 흔적이 남아 있기도 했다. 


반대편에서는 전체적인 폭포의 모습을 보다 더 잘 조망할 수 있었다. 우린 굳이 아래까지 내려다 폭포를 조망할 필요는 느끼지 않아 다시 차를 타고 숙소로 들어가 체크인을 했는데 우리 숙소는 도심이어서 주차 공간이 없어 공용주차장을 이용했는데 한참 헤멘 끝에 간신히 주차하는데 성공했다. 매번 느끼는거지만 하나가 편리하면 불편도 따르는 법이다. 


숙소로 가는 길에 물과 과일 등을 사기 위해 마켓에 들럿는데 공교롭게도 기차역 팔레 서쪽으로 길게 뻗은 고가도로의 교각에 벽화가 줄지어 그려져 있었다. 기다란 교각의 전면에 거대한 크기로 그려져 있었는데 수준도 대단했다.  








교각 앞의 조형물인데 의미는 잘 모르겠다.

숙소에 짐을 풀고 저녁을 먹기 위해 밖으로 나가니 벌써 야경이 시작되었다. 아기자기한 골목길과 다름 광장이 보이고 올드 타운의 거리로 내려가는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오갔는지 나무 계단이 닳아 위험해 보이기까지 한다. 계단 아래는 프티 상플랭 거리로 북미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번화가인데 좁다란 골목을 따라 예쁜 상점과 갤러리, 카페, 음식점 등이 줄줄이 이어진다. 벼랑을 따라 만들어진 깎아지른 듯한 계단은 어퍼타운과 프티 상플랭 거리를 이어주고 있으나 휘험할 정도로 경사가 심해서 일명 '목 부러지는 계단'이라고도 불린단다. 





샤토 프롱트낙의 모습이다. 




아래로 내려가기 편하게 만든 퓌니퀼레르인데 워낙 짧아서 이용할 필요를 못느꼈다. 샤토 프롱트낙이 있는 어퍼 타운에서 세인트 로렌스강변 로어 타운의 프티 샹플랭거리를 연결하는 짧은 등산 기차로 벼랑을 따라 내려가는 야외 엘리베이터다. 퀘벡 시티의 명물 중 하나지만 보는 것으로 만족했다.

우리가 선택한 음식점이다. 1979년부터 영업을 시작한 퀘벡의 대표적인 맛집이다.미친 돼지(Cochon Dingue)란 이름을 가진 레스토랑으로 특제 메이플 소스에 재운 립 요리가 유명하단다. 우린 네명이어서 립요리 외에도 닭고기 요리, 샐러드 등을 시켜 먹었다. 수제 맥주도 있어서 한잔씩 시켜 먹어 보았는데 기대가 커서인지 그리 특별하진 않았다. 그래도 역시 립은 짜지도 않고 맛있었다.   








피곤해하는 젊은이들은 숙소로 돌아가라고 하고 저녁을 먹고 나와 혼자 아랫쪽으로 내려오니 여기도 레스토랑들이 영업을 하고 있는데 길거리가 정말 예뻐서 돌아다니다보니 고스트투어를 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다. 그들을 따라 가는데 못미더웠는지 딸이 나를 부른다. 딸과 함께 여기저기 야경을 보며 돌아다녔다.




승리의 노토르담 교회다. 1688년 지어진 이 교회는 1690년, 1711년 영, 프 전쟁에서 프랑스가 이긴 것을 기념해서 이름지어졌으며 퀘벡주에서 가장 오래된 석조교회라고 한다. 지붕 위의 첨탑은 1759년 전쟁 때 부숴진 것을 다시 복원했단다. 

승리의 노트르담 앞의 루아얄 광장의 루이 14세 흉상이다. 원래는 시장 광장이었는데 주변에 고급 주택이 들어서면서 부촌이 되자 루아얄광장이 되었고 1686년 루이 14세의 흉상이 세워지면서 더욱 로열스러워졌다고 한다. 흉상 뒤 건물은 인터프리테이션 센터로 400년이 넘는 이 광장의 다양항 역사를 증언하는 박물관이란다. 



승리의 노트르담 맞은 편에 위치한 피자집이다. 다음날 저녁을 먹은 식당이다. 

퀘벡 사람들의 벽화인데 사람들의 모습을 실물 크기로 그린 그림으로 루아얄 광장 주변에 있고 가장 유명한 벽화다. 5층짜리 건물의 벽면을 모두 채우고 있는데 퀘벡 역사의 주요 인물들이 그려져 있었다. 시티를 처음 세운 사무엘 드 샹플랭의 모습도 있고 레베르크 같은 현대 인물둘도 있었는데 전통 복장을 한 가이드가 사람들한테 열심히 설명을 하고 있었다. 





아랫쪽에는 다양한 갤러리들이 있었다. 다시 한번 아름다운 퀘벡의 야경을 만끽하며 숙소로 돌아와서 잠자리에 들었다. 이번엔 시차 극복이 예전처럼 잘 되지 않고 운전도 상당히 피곤하다. 역시 나이는 못속이는 것인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