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메리카/캐나다 동부

4일(10.15) 퀘벡 주 의사당, 생 탄 보프레성당, 예루살렘 사이클라마

boriburuuu 2019. 8. 17. 11:11


아침 일찍 퀘벡 주 의사당에 갔다. 팔러먼 언덕 위에 우뚝 서 있는 이 의사당은 1877년-1886년에 완공한 제2 제정시대의 건물이다. 건물 정면에 22명의 동상이 서 있고 정문 위에 '나는 기억한다.'라는 퀘벡주의 문장이 새겨져 있다. 건물 중앙의 50m의 탑은 전망대로 훌륭하고 내부는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다는데 외곽을 주로 보기로 한 우리는 드라마 도깨비에 나왔던 분수 앞에서 의사당을 보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퀘벡 시내는 대중교통으로 와도 언제든 볼 수 잇을 것이란 생각으로.






<퀘벡 주의사당과 분수>

차를 찾아서 화가의 마을 베 생폴로 향한다. 가는 길은 왕도(우아얄 가도)라고 하는데 퀘벡 시티에서 세인트 로렌스 강을 따라 북쪽으로 달리는 360번 고속도로로 138번 국도와 나란히 달리는데 138번 국도가 세인트로렌스강에 더 가깝게 달리고 이 도로는 육지쪽에 가깝게 붙어 있다. 이 왕도를 따라 예쁜 프랑스풍의 저택과 영국풍 저택이 줄지어 있어 풍경이 매우 아름답다. 개인적으로 이번 캐나다 여행 중 가장 아름다운 곳이었던것 같다. 가는 길에 잠깐 내려서 사진을 찍기도 했다. 


가다가 생 탄 보프레에서 잠깐 성당을 보기로 했다. 북미 지역의 3대 캐톨릭 성지로 유명한 이곳은 기적이 일어난 성지로 알려져 있다. 17세기 초 세인트로랜스강에서 난파된 배의 선원이 성경에 나오는 성모 마리아의 어머니 성 안나의 도움으로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진 다음 이곳에 성당을 지어 기적을 기렸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성 안나라는 지명도 많이 보였다. 성당을 짓는 동안 이 지역을 거쳐간 병자들의 병이 낫기도 하고 걷지 못하던 사람들이 걷기도 하는 등 기적이 끊이지 않아 더욱 유명해졌다. 

<성당 앞의 레스토랑과 게스트하우스>

고딕양식과 로마네스크 양식이 혼합된 형태의 성당으로 1922년 화재로 소실된 것을 1923년 재건한 것이라고 한다. 거대한 외관도 정말 아름답다.




<내부 천정 모습>

<바닥의 모자이크.>

<전면 중앙 제단의 모습>


성 안나의 생애를 표현한 240개의 스테인드글라스가 아름답긴한데 내용을 파악하기는 어려웠다. 그 아래는 성 가족의 모습이다. 이번 북미여행에서 느낀 점은 유럽에서는 주로 성모가 부각된 반면 이곳은 성 요셉도 상당히 중시하는 점이었다.








<출입문의 부조>

<바깥 회랑의 모습>



이번엔 지하로 내려가 보았다. 분명 성당인데 14처가 보이지 않아 의아했는데 지하 성당에 있었다. 전체적으로 푸른 빛을 띄고 있었는데 몽환적인 모습이 무척 아름다웠다.


<지하 성당 내부 모습>


<14처의 조각 모습>



성당에서 나와 남다른 건물이 옆에 있어 가보니 예루살렘 사이클로라마였다. 예수가 못박혀 죽은 골고다 언덕과 예루살렘 지역의 반경 80킬로 일대, 즉 이스라엘의 성지를 둥근 원형 건물 벽면에 그려 넣은 것으로 높이 14m, 원주길이 110m에 해당하는 대형 그림이란다. 1882년 완성되어 1895년부터 일반에 공개하고 있다는데 예루살렘에서 9일이나 헤멘 나로서는 굳이 필요하지 않아 패스햇다.

<예루살렘 싸이클로라마의 외관>


대신 단풍이 아름다워 사진을 찍다가 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어 가보니 언덕 길을 따라 14처가 조각되어 있었다. 신도들에게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 언덕을 오르던 예수님의 고통을 공감하도록 만들어 놓은 것이었다. 성당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지만 분위기도 엄숙하고 신도들을 위한 정성이 느껴져서 정말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