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그리스

제1일(2018.06.13 2) 미케네 탐방

boriburuuu 2018. 8. 16. 01:28

코린토스에서 남쪽으로 약 30킬로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곳에 호메로스가 '황금으로 풍요로운 미케네'라고 노래했던 미케네가 있다. 기원전 16-12세기 에게문명 말기에 발칸반도를 남하해 온 그리스인은 크레타 문명을 계승해 독자적인 문명을 일구었는데 미케네문명이다. 전성기는 기원전 14-13세기이며 크레타문명을 끌어당기는 트로이야문명을 멸망시켰고 기원전 10세기경 도리아인들에게 멸망당해 역사속에서 사라졌으나 1876년 독일의 고고학자 슐레이만에 의해 발굴되어 신화라고만 여겨졌던 미케네가 역사의 한 장으로 남게 되었다. 먼저 도착한 곳은 '아트레스의 보물창고'였다. 보물창고(혹은 능묘)는 다른 곳에서도 여러 개 볼 수 있지만 이것이야말로 미케네의 건축 기술이 얼마나 높았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 길이 36m, 폭 6m의 통로를 밖에서 보면 이집트의 피라밋을 들어가는 입구와 비슷하다.

돌을 사용한 방법에도 고도의 기술이 들어 있는데 위의 중력을 분산시키기 위해 입구에 삼각형의 돌이 사용되어 있다.

 

묘 안쪽에는 높이 13.4m, 지름 14.5m의 원형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32층까지 돌을 겹쳐 쌓아 올려 둥그런 꼭대기까지 연결시켜 놓았다. 이 보물창고에서는 아무 것도 발견되지 않았지만 일명 '벌집 모양의 묘지'라고 불리는 건축 양식은 3000년이 지난 지금까지 여전히 반듯하게 그 모양을 유지하고 있다. 과거에는 원형 천장면에 금속 꽃무늬가 곳곳에 새겨져 있었다고 한다.

 

다시 500m 정도 가니 미케네 유적지가 펼쳐져 있었다. 올해 아테네의 유적들은 박물관과 유적지를 통합해서 12유로로 요금을 통일한 것 같았다. 언덕 위에 세워진 미케네 성채는 아크로폴리스의 원형이라고 할 수 있다. 완만한 성채를 따라 올라가니 미케네의 상징인 사자의 문이 보였다. 삼각형의 커다란 돌에 2마리 사자가 새겨져 있는데 마치 미케네의 권력을 과시하고 있는것 같다.  돌 무게가 12톤이나 되는 돌을 올린 방법도 궁금하고 그 많은 세월을 견디고 굳건히 서 있는 모습도 대단해 보였다. 과거에는 금으로 장식되어 있었다고 한다.

안으로 들어가니 지름 26.5m의 원형 묘지 A First Circle of royal Tombs가 있었다. 호메로스의 시에 전해졌던 전설은 이 묘지로 사실임이 증명되었다. 슐레이만은 이것이 아가멤논의 묘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훨씬 전의 묘라는 것이 밝혀졌다. 내부 6개의 수혈묘에는 죽은 사람과 함께 각종 보물이 발견되었는데 '아가멤논의 황금 마스크'를  비롯해 장신구, 보검, 술잔 등 많은 무기와 도자기등이 발견되어 지금은 아테네 국립 고고학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이 부근에서 선문자 B가 쓰인 점토판이 많이 발굴되어 미케네에 문자문명이 있었다는 것이 증명되었다고 한다.

 

성안 저택들의 모습이다.

 

원형 써클은 몇 겹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써클 위 언덕을 오르니 왕궁터가 나타났다. 그리스신화에 따르면 미케네는 제우스와 다이에나의 아들 페르시우스가 만들었고 그의 자손인 아가멤논이 왕위에 있을 때 그리스 총 지휘관으로 트로이전쟁에 참전하게 되었는데 아르테미스 신전에서 성물인 사슴을 죽인 죄로 여신의 노여움을 산 그는 장녀 이피게네이야를 제물로 바쳐서 여신의 노여움을 풀고 출전하게 되어 아내인 클리템네스트라의 분노를 사게 되었고 전쟁에서 승리하여 전리품으로 스토리야의 왕녀인 카산드라를 첩으로 삼기까지하여 왕비는 왕의 사촌 형제인 아이기스투스와 결탁하여 왕을 죽이게 된다.

그리고 아가멤논의 차녀인 엘렉트라는 어린 동생 오레스테스를 숨기고 8년 뒤 클리템네스트라와 아이기스투스를 죽이고 복수를 했다고 한다. 이 두사람의 묘는 성영안에 매장되지 못하고 성 밖에 묘를 만들었다고 한다.

 

식별이 가능한 벽의 일부와 토대로 남아 있는 돌 등이 남아 있다. 궁전에는 목욕탕이 있었다고 전해지고(아가멤논이 여기서 살해되었다고 한다.) 이 시대에 이미 물이 확보 되었음을 알 수 있다. 아크로폴리스(높은 언덕)을 요새나 궁전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수원의 확보가 매우 중요해서 동쪽에 저수지가 있고 조금 떨어진 곳에는 비밀 저수장이 발견되고 있다.

 

왼쪽의 메가론(넓은 공간) 중앙에는 천장을 받치고 있던 4개의 기둥 흔적과 난로 흔적이 남아 있고 옆은 왕좌의 공간이라고 불리는 곳으로 지금은 비닥만 겨우 남아 있는 정도로 설명이 없으면 알아보기 힘들 정도였다. 하긴 세월이 그리 흘렀으니 남아 있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었다.

 

우린 뒤쪽으로 걸어보면서 직공들의 작업장과 지하배수 저수지 등을 보고는 다시 나오며 다시 한번 사자의 문을 보며 사진을 찍었다.

 

 

 

 

 

 

 

 

 

 

 

 

 

6월인데 햇살이 상당히 따갑다. 개도 더워서인지 성벽안에서 잠을 자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