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더위를 피한 여행 2년째, 그리스에서 여행을 시작한다. 12일 에어 차이나편으로 그리스로 향했다. 편도 티켓을 운좋게 30만원대 초반에 구입하는데 성공했고 미리 예약하다가 아테네에서 4일간 렌트 차량을 19유로에 발견해서 얼른 득템했다. 싼 비행기 티켓은 베이징에서 7시간 대기했지만 라운지를 사용할 수 있어 그나마 편하게 있을 수 있었고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4일간 운전을 해야했기 때문에 잔뜩 긴장을 했다. 13일 08:10분쯤 아테네 공항에 도착해서 렌트카를 받았다. 긴가민가 했는데 정말 차키를 받고보니 이제 여행이 시작되는구나하는 실감이 났다. 첫여행지 고린도로 가는 길은 차로 한시간 30분이면 가는 거리(80km)였는데 중간에 3번인가 통행료를 받았다. 1.8에서 2.3유로 정도? 아마도 민자도로여서인가 싶었다. 현금으로 통행료를 낼 수 있어 좋았다. 펠로폰네수스롤 가는 길목에 있는 고린도는 지리적, 전략적으로 아주 중요한 위치에 있어 흥망이 반복되었던 곳이다.
먼저 고린도 운하에 도착했다. 고린도 운하는 세계 3대 운하 중의 하나로 불리는데 그리스와 펠로폰네소스 반도 사이에 있는 운하로, 서쪽 바다인 이오니아 해와 동쪽 에게해를 연결한다. 길이 6.3Km, 폭 25m(바닥의 폭 21m) 규모로 다리에서 수면까지의 높이가 약 80m 인지라 다리 위에서 보면 아래가 까마득하게 보일 만큼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운하 양쪽 바다 풍광도 아주 아름답다. 운하를 구경할 수 있는 다리 근처에는 고린도 운하 공사에 관한 역사적인 사실을 기록해 놓은 연대 표가 제작되어 있었다. AD67년, 로마의 네로 황제는 6,000명의 노예를 데리고 자기 스스로 첫 삽질을 하여 운하 공사를 시작하였는데 이듬해에 네로 황제가 죽자 이어 즉위한 가르바 황제가 경비가 너무 많이 든다는 이유로 중지했다고 한다. 이후 1881년 다시 시작하여 3년간의 기나긴 공사 끝에 1983년 프랑스 기술진에 의해서 개통됐는데 운하를 만드는데 거의 1800년이 넘게 걸린 것이다.
이 운하를 이용할 경우 아테네에서 이탈리아까지의 항로가 300Km나 단축된다고 한다. 폭 24Km 길이 6.4Km 수심 8Km 깊이 90m의 암석을 현대적 중장비의 도움도 없이 사람의 손으로 깎아 만들었다고 한다. 운하 안에 갑문이 없는 수평식 운하이며 양쪽 만의 간만 시간차 때문에 강한 조류가 일어나기도 한다는데 실제로 다리 위에서 밑을 내려다보니 까마득한 절벽으로 폭이 넓지 않은데 불구하고 낭떠러지처럼 보인다. 처음에는 그리 넓지 않은 넓이의 운하를 보고 의아했지만 절벽처럼 깎아 지른 지형을 보니 점점 대단해 보였다.
<다리 위에서 본 철교의 모습>
<반대편 다리의 모습>
고대도시 고린도는 현재 구 코린토스로 불리며 현재 코린토에서 내륙으로 8킬로 떨어져 있다. 고대 코린토는 기원전 7세기에 그리스가 지중해 연안에 많은 식민지를 건설하고 상업이 발달했을 때 참주제를 시작으로 유력한 상공업 도시로 발전했다. 조선 분야에서도 획기적인 3단 도선을 개발하여 해상 무역을 발전시켰고 도자기와 올리브유, 와인, 금세공 등으로 서방과의 무역을 독점하다시피 하여 번영했다고 한다. 유적 정상에 있는 아폴론 신전이다. 기원전 6세기에 세워져 지금까지 남아있는 신전 중에서 가장 오래된 것의 하나로 목조에서 석조로 바뀐 시기의 것이다. 현재는 하나이 돌로 이루어진 도리아식 기둥이 7개 남아 있지만 운래는 38개였다고 한다. 지름이 3미터가 넘는 기둥이 한덩어리의 돌로 만들어진 것이라 건축학적으로 가치를 인정 받는다. 이 유적에는 대리석 판에 구멍이 뚫려 있는 정도지만 그 바로 앞에 물을 흘려보내는 홈이 있어 수세식임을 알 수 있는 로마 시대의 화장실이 있다.
피레네 하부 우물이다. 1세기 이후 주요 식수원이었는데 코린토스 사람들은 이 우물이 아크로 코린토스와 연결되어 있다고 믿어 상ㅂ 우물과 하부 우물로 불렀다고 한다. 신화에 따르면 강의 신 아소포스의 딸 피레네는 아들을 잃었는데 슬퍼 눈물을 멈추지 못했고 눈물이 모여 우물이 되었다고 한다.
글라우케샘이다. 바위로 만든 사각형 건물로 글라우케는 코린토스의 왕 크레온의 딸이자 신회 속 영웅인 이아손과 결혼하려다 죽음을 맞이한 비극의 여인이다. 그녀의 이름을 딴 샘물은 암벽을 깎아 만든 것으로 송수관을 통해 언덕에서부터 물을 옮긴다.
그리스를 여행하는 동안 계속 보이던 꽃나무이다. 길가의 가로수로도 많이 심어 놓았는데 이름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고대 코린토스의 주 광장으로 로마 시대 시민 생활의 중심이 되었던 아고라다.
저멀리 아크로 코린토스가 보인다. 해발 575미터의 산으로 1858년 지진으로 훼손되기 전까지 삶의 터전이었다. 가장 높은 곳에 아피로디테 사원이 있다.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는 많은 남신들을 유혹했던 신이다. 염문과 불륜의 중심에 있었던 그녀의 신전에는 찬여이기도 했던 여사제가 천명이 있었다고 한다. 코린토스가 항구이다보니 특히 타락으로 유명한 도시였다. 차를 렌트하기는 했는데 일정이 빠듯해 들러보지 못한 것이 아쉽다.
유적터를 빠져나오니 예쁜 그리스 정교회가 보여 들어가 보았으나 아쉽게 내부는 공개하지 않고 있어 외부만 둘러 보았다.
아테네 외곽지역을 여행하는데 4일밖에 배정하질 못해 박물관을 보는 것은 생략하고 다음 여행지인 미케네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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