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숙소는 베네치아 느낌이 아련하게 떠도는 휴양지 나프폴리온으로 정했다. 과거 고대 아르고스코스 지방의 수도로 번영했으며 19세기 초 그리스의 수도로 대 터키전의 거점이 되었던 곳이기도 하다. 우리 숙소는 팔라미디 성 아래 위치하고 있어 오르막 골목을 올라가니 작은 주차장이 있었다. 체크인을 하고 근처에 있는 에피다브로스 고대 극장을 보러 가기로 했다. 에피다브로스 가는 길은 꽃으로 가로수가 끝없이 이어지는 아름다운 길이었다. 에피다브로스에는 고대극장이 있는데 게원전 4세기 아르고스의 건축가 폴리크레이토스가 지은 극장으로 가장 보존 생태가 좋아 원형이 거의 그대로 남아 있어 1954년부터 연극 외에 오페라나 콘써트도 개최할 수 있도록 개조되었고 6-8월에는 페스티벌이 열린다고 한다.
시간상 나프폴리온으로 서둘러 돌아와서 저녁을 먹고 나프폴리온을 돌아보기로 했다. 숙소는 콘도 형식으로 주방이 갖춰져 있었고 시간만 있다면 며칠 바다에서 놀면서 놀면 좋겠다 싶다.
먼저 아크로 나프폴리아 요새터로 올라갔다. 구시가지 남쪽에 있는 성채 유적으로 처음에는 그리스 양식이었지만 나중에 베네치아인이 다시 만든 것이다.
<숙소에서 바라본 팔라미디 요새>
요새터에는 종탑이 있어 아직도 종을 울리고 있었는데 내부는 공개하지 않고 있어 사진만 찍었다.안으로 들어가니 나프폴리아 펠리스 호텔이 있다. 레스토랑에서는 나프폴리아 시내 뿐 아니라 그 맞은편에 있는 아르고리코스만을 모두 볼 수 있었다.
뒤의 요새이자 섬은 부르지섬으로 베네치아인이 만든 요새로 이루어진 섬으로 19세기에는 사형 집행인들이 정년 뒤에 살았던 곳이라고 한다. 여름동안 항구와 섬을 잇는 조각배가 빈번하게 다닌다는데 시간이 늦어 들어가볼수는 없었다.
<나프폴리아 팰리스 내부>
<팔라미디에서 바라본 아크로 나프폴리아 요새>
차를 주차해 놓고 팔라미디요새로 오르는 계단을 오르며 내려오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가야하냐고 물으니 1000개의 계단을 올라야한단다. 해발 216m의 언덕에 1686-1715년에 걸쳐 베네치아인들이 지은 요새가 우뚝 서 있다. 팔라미디란 이름은 트로이야전쟁의 그리스 영웅 팔라미디스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팔라미디 요새는 1714년 베네치아 사람이 지었는데 성채를 쌓은 지 3일 만에 튀르크 군에 함락당한 아픈 역사를 갖고 있는 성이다. 그러나 이 성채는 그리스 독립 전쟁 무렵 (1820년대) 테오도로스 코르코트로니스 장군의 지휘 하에 있었는데 터키군에 항복할 때까지 15개월 동안 포위되어 있었지만 쉽게 함락되지 않았던 것으로 유명하단다. 올라갈수록 그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가파른 언덕 위에 있고 성벽의 두께도 대단한데다 문을 통하지 않고는 접근이 불가능했다.
다시 아래로 내려와 항구를 둘러보았다. 꼬마 기차도 보이고 유람선들이 바다에 떠 있는 전형적인 관광지였다.
일몰이 시작되었다. 우리 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같이 일몰을 기다렸다. 매일 반복되는 일몰인데도 여행자들에게는 각별하게 다가오는 법이다.
신타구마 광장쪽으로 가려니 정교회가 보인다. 안으로 들어가보니 야곱과 천사가 씨름을 하고 있는 모자이크가 보이고 화려하고 큰 샹들리에와 천장화를 비롯해 성화들이 내부를 가득 채우고 있다.
신타그마광장으로 가 보았다. 광장 서쪽에 고고학 박물관이, 극립은행과 마주하고 있고 '아마도 이 지역의 훌륭안 인물이겠지?' 비석과 사자 조각이 마주하고 서 있다.
골목 여기저기를 돌아보다가 야경을 보기 위해 다시 바닷가로 갔다. 그 사이 어디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쏟아져 나왔는지 레스토랑과 바 등 가득 차 있었다. 가족 전체가 다 나와서 즐기고 있는 모습에 절로 미소가 더 올랐다. 숙소로 돌아가기 싫었지만 오늘은 여행 첫날이고 내일은 또 장거리 운전을 해야 해서 아쉬운 마음을 안고 숙소로 향했다. 시간만 있다면 며칠 머무르면서 즐겨보고 싶은 그런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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