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터키(2014.07.27-08.14)

데린쿠유 지하도시 등을 돌아보며

boriburuuu 2016. 3. 6. 17:10

 일행은 식당을 출발해 “데린쿠유 지하도시”에 도착(14:00)했다. 이곳은 말 그대로 지하에 굴을 파고 조성한 도시로 카파도키아 중심지역에만 30여 개의 지하도시가 있었다. 지하도시는 기원전 히타이트시대부터 조성되었으며, 로마시대 등을 거치며 지속적으로 확장되었다고 한다.누가, 언제, 왜 만들었는지는 확실하지 않으며 다만 이민족의 침입이나 종교상의 박해를 피하기 위해서였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었다. 6세기경 로마와 이슬람의 박해를 피해 이곳을 은신처로 삼았던 기독교인들이 대표적인 예라고 했다. 지하도시 중 관광객에게 개방되는 곳은 데린쿠유와 카이마클로 두 곳으로, 깊이 85m의 지하 8층에 수용인원이 2만 명에 달했다. 내부에는 부엌, 거실, 창고, 회의실, 교회, 신학교, 회랑, 포도주양조장 등 모든 시설이 완벽하게 갖추어져 있어 대규모의 공동생활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일행은 알리의 안내로 지하도시에 들어갔다. 들어가는 굴은 서서 들어갈 수 있는 곳도 있었지만, 허리를 굽혀야 들어가는 곳도 있었다. 조금 들어가자 이민족 등 침략자들이 지하도시에 들어오지 못하게 굴(길)을 막는 둥근 돌문이 있었다. 지하도시는 관광객을 위해 전기 불을 켜놓았으나, 어두운 곳이 많았다.

 

 

 

들어가는 길옆에는 거실이나 창고로 사용했던 곳이 나타나기도 했다. 상당히 평평한 곳에 도착하자, 아래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용변을 퍼 올리는 두레박이 달린 우물 같은 것이 있었다. 한 곳에는 십자가의 모양을 한 교회가 있었으나 너무 좁아서 촬영은 불가능 했다. 이곳은 지하도시 중 상당히 넓은 곳이었다. 조금 더 가자 우물이 있었으나, 관광객의 안전을 위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쇠창살로 막아 놓고 있었다. 이어서 우물과 비슷한 모양의 환기통을 만들어서 사람들이 지하에서 생활하는데 지장이 없도록 한 것을 볼 수 있었다. 다음에 찾은 곳은 포도주양조장이었다. 물론 지금의 양조장과는 비교할 수 없이 좁았지만, 지하도시에서 밖에서 포도를 가지고 와서 양조장까지 차렸다는 것에 그저 놀라울 따름이었다. 일행은 물로 세례를 받은 곳과 신학교를 둘러보고 밖으로 나왔다.

 

 

 

 

 

 

 

 

 

 

 

 

 

 

 

 

 

 

 

 

 

 

 

 

 

 

 

 

 

 

 

 

 

 

 

 

 

 

 

 

 

 

 

 

 

 

 

 

 

 

 

 

 

 

 

 

 

 

 

 

 

 

 

지하도시에 있을 때는 시원했었는데, 땅 위로 올라오자 대지가 불타고 있는 것 같았다. 일행은 다시 버스를 타고 오늘의 마지막 코스인 “으흘라라계곡”에 도착(15:35)했다. 이 계곡은 데린쿠유 지하도시에서 서쪽으로 약 30Km 떨어져 있는 계곡으로, 우리나라의 한탄강 같이 아래로 푹 꺼져 있는 계곡이었다. 한눈에 보기에도 범상치 않았으며, 약 20Km에 달하는 웅장한 계곡 양옆으로 60여 개의 교회와 수도원들이 있었다. 이것들은 비잔틴시대에 은둔생활을 하던 수도사들이 만든 것으로, 30여 곳의 동굴교회에서 벽화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이곳에서 영화 “스타워드”의 일부를 촬영했다고 한다. 주차장에서 나무에 새집이 달려 있는 길을 한참 걸어 내려가니 매표소가 있었다. 매표소를 지나자, 앞에 깎아지른 절벽사이로 맑은 물이 흐르고 있었다.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은 관광객을 위해 지그재그로 수백 개의 계단이 만들어져 있었다.

 

 

 

 

 

 

 

 

 

 

 

 

 

 

 

 

 

 

 

 

 

 

 

 

 

 

 

 

 

 

 

 

 

 

 

 

 

<주차장에서 으흘라라계곡으로 내려가는 도로 옆 나무에 달은 새집>

 

 

<으흘라라계곡 안내판>

급경사의 계단을 내려갔는데, 노약자들은 내려가기 어려울 것 같았다. 만약 계단이 없다면, 계곡으로 내려가기 엄청 힘들었을 것이다. 옛날 수도사들이 이런 곳을 내려가 동굴교회를 만든 것이 그저 놀라울 따름이었다. 

 

<으흘라라계곡으로 내려가는 급경사 계단 1>

 

 

<으흘라라계곡으로 내려가는 급경사 계단 2> 

이곳은 하천 양편을 따라서 올라가거나 내려가는 트레킹코스였다. 또한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이 그만이었다. 계단을 내려가자 화장실이 있었고, 건너가는 다리도 있었다.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이곳에서 물에 발을 담그거나, 의자와 바위에 앉아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 보였다. 

 

<으흘라라계곡의 멋진 풍경 1>

 

 

<으흘라라계곡의 멋진 풍경 2>

 

<계단을 내려가자 계곡과 다리가 있는 풍경>

 

 

<으흘라라계곡 상류 풍경>

일행도 각자 능력과 취미에 따라 트레킹을 했다. 대부분 하천을 따라 올라가는 코스를 택했다. 나도 락규와 같이 일행이 가는 길을 따라 올라갔다. 조금 더 가자, 동굴교회인 코카르교회(Kokar Church)와 푸렌리세키교회(Purenli Seki Church)가 있었다. 교회로 가는 길은 하천변에서 절벽 있는 곳으로 올라가야 했는데 길이 제법 힘든 곳도 있었다. 이들 교회에는 모두 벽화가 있었는데, 얼굴부분 등이 많이 훼손되어 있었다. 

 

<코카르교회 내부의 푸레스코화 모습 1>

 

 

<코카르교회 내부의 푸레스코화 모습 2>

 

 

<프렌리세키교회의 푸레스코화>

교회를 지나자 멀리 폭포가 있었다. 우기에는 물이 쏟아져 누구나 쉽게 폭포임을 알 수 있으나, 지금은 저곳이 폭포인지 알 수 없었다. 시간이 없어 끝에 있는 셀리메수도원까지 가지 못하고 되돌아왔다. 계단을 올라오면서 건너편 절벽을 보니, 구멍이 뚫린 곳이 교회임을 알 수 있었다.  

 

<폭포가 흘렀다는 계곡에 물이 흐르지 않아 절벽으로 변한 모습>

 

 

<하천 건너편에 구멍 뚫린 교회 모습>

일행은 으흘라라계곡을 출발해서 아바노스의 호텔로 돌아왔다(18:10). 터키는 어디로 가나 아침에는 물이나 주스, 커피, 티 등 음료수가 나왔으나, 저녁에는 일체 없는 것이 이상했다. 호텔의 오늘 저녁은 양고기 항아리케밥, 닭튀김, 각종야채, 빵, 수박, 포도 등으로 푸짐했는데 오늘 점심과 비교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