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터키(2014.07.27-08.14)

아피온에서 온천욕을 즐기며

boriburuuu 2016. 3. 6. 17:13

우리는 아침을 먹기 전에 주변을 둘러보러 나갔다. 이름모를 자미들에 사람들이 와서 기도를 하기도하고 청소를 하기도 했다. 알라딘 언덕에 다시 올라가보았다. 어제의 추억이 되살아난다. 일행이 호텔로 돌아오기 위해 전차 길에 왔는데, 때맞춰 전차가 들어오고 있었다. 이른 시간이라 전차에 손님은 별로 없었지만, 관광객에게는 또 다른 볼거리를 만들어 주었다. 조금 걸어오자 길옆에 전에 촛대로 가로를 밝히던 시설이 보였다.  아침은 7시에 먹었는데, 엊저녁과 같이 모든 것이 풍성하고 맛있었다. 다른 곳에서 먹던 아침 메뉴 외에 꿀, 말린 무화과, 말린 대추야자, 말린 살구 등이 있었다. 일행은 처음 보는 것이라 먹어보니 아주 쫄깃쫄깃한 것이 아주 좋았다. 방에서 푹 쉬다가 아피온을 향해 호텔을 출발(09:00)했다. 오늘 일정은 아주 느긋했다. 아피온 호텔에 가서 온천에서 수영을 하거나 목욕을 하는 것이 하루의 일과였다. 그동안 바쁜 시간을 보냈으니 오늘 하루는 쉬면서 몸을 추스르라는 것 같았다. 알리가 “아피온은 아편, 대리석, 온천의 고장으로 유명한데, 우리가 말하는 아편도 아피온이라는 이름에서 유래됐다”고 했다.  아피온으로 가는 길의 풍경도 지금까지와 비슷했다. 밀을 수확한 곳은 누런 빈 밭이나 마을과 습기가 있는 곳은 나무들이 푸르게 자라고 있었다. 밭 한 가운데도 경계를 표시하기 위함인지 나무를 심어놓은 곳이 있었다. 일행은 아피온 시내에 도착(12:40)해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이곳은 일행의 길잡이이며 때로는 안내도 하는 알리의 고향이었다. 우리는 알리에게 밥도 사줄겸 식사를 같이 하며 메뉴를 물어 시켰는데 몽골의 요쿠르트처럼 생긴 음료와 고기 요리 등이 맛있었다. 역시 현지인이 권해주는 것이 틀림 없다. 게다가 가격도 착해 기분이 좋았다.

 

 

 

 

 

 

 

 

 

 

 

 

 

 

 

 

 

 

 

 

 

 

 

 

 

 

 

음식을 먹어보니 입에 잘 맞았다. 나뿐만아니라 4명 모두가 음식을 조금도 남기지 않았다. 물론 빵을 좋아하는 나는 다른 사람보다 빵을 많이 먹었다. 점심을 먹은 후, 버스로 가는 길에는 빨간불에 건널목을 건너는 현지인이 있었다. 일행이 버스를 타고, 숙소로 가는 길옆에는 공동묘지가 있었다. 드디어 일행은 온천에서 목욕과 수영을 할 수 있는 오머터말호텔(Omer Thermal Hotel)에 도착(14:30)했다.

 

<신호등이 빨간불임에도 길을 건너는 현지 주민> 

 

<아피온 숙소로 가는 길옆의 공동묘지> 

 

<아피온에서의 일행 숙소인 호텔 모습> 

방을 배정 받자마자 수영장으로 갔다. 나는 오늘의 일정을 정리한 다음 목욕탕으로 가기 위해 수건을 찾았으나 없었다. 호텔 직원을 불러 가운과 수건이 없다고 하자 커다란 목욕타월만 2개 주었다. 우리 방만 아니라 다른 방도 마찬가지인 것 같았다. 할 수없이 평상복을 입고, 수건과 방 키만 가지고 목욕탕으로 갔다. 혹시나 몰라서 속에는 수영복을 입었다. 목욕탕에는 여자직원이 있었다. 그녀는 키를 주면서 방 키를 박스에 넣고 채운다음, 그 박스 키를 손목에 걸고 들어가라고 했다. 옷을 넣는 곳에는 아무도 없었다. 우리의 목욕탕문화는 옷을 벗고 탕에 들어가는 것이다. 내가 탈의실에서 옷을 벗고 있을 때, 현지인이 목욕탕에서 탈의실로 들어오는데 수영복을 입고 있었다. 나는 그것을 보고 수영복을 입은 채 목욕탕에 들어갔는데, 터키는 목욕탕에 들어갈 때에도 옷을 입는 문화였다. 목욕탕 안으로 들어가니 오직 정사각형의 탕만 수영장처럼 한 복판에 있었다. 탕이 깊어 키가 작은 사람은 코가 잠길 것 같았고, 나도 거의 목 부분까지 물이 올라왔다. 물은 40도정도로 조금 뜨거웠으나, 밖에 올라와서 쉬다가 다시 들어가기를 계속했다. 이곳의 온천은 49도이며 중탄산나트륨, 염화나트륨, 유황 등이 함유되어 있어 류머티즘, 신경과 비뇨기 계통의 질환, 피부명, 소화기 계통의 질한, 신장병, 부인병, 정력부족, 불임증, 스트레스 해소 등에 좋다고 하는데 거의 만병통치라는 생각이 들었다. 두 시간동안 목욕탕에 있다가 나와서 호텔 주위를 돌아보았다. 이 호텔은 외롭게 떨어져 있었으나, 주위의 산이나 언덕에는 모두 철책으로 둘러쳐져 있었다. 그러나 호텔 바로 뒤에는 조그마한 자미가 있어 호텔로 찾아온 이슬람들이 기도를 할 수 있었다.

 

<호텔 뒤에 있는 자미의 미나레(첨탑) 모습>

저녁식사는 다른 곳과 비슷한 메뉴였다. 하지만 저녁임에도 입구에 물이 있어 다른 곳보다 좋았다. 일행은 저녁에 물이나 음료수가 없기 때문인지 물이 많은 과일인 수박을 많이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