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터키(2014.07.27-08.14)

카파도키아 러브벨리를 돌아보며

boriburuuu 2016. 3. 6. 17:09

오늘은 일행 대부분(3명 제외)이 열기구를 타는 날이었다. 나는 새벽 3시30분에 일어났다. 열기구를 타러가는 사람은 새벽 4시에 차를 타야하기 때문이었다. 차는 우리 뿐 아니라 여러 호텔을 돌면서 여러나라 사람들을 태우고 열기구를 타는 곳으로 향했다. 역시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았다. 기다리는 동안 대학생들을 만났는데 우리는 150유로를 주고 타는데 걔들은 85유로에 탄단다. 속은 좀 쓰렸지만 가이드에게 주는 팁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풍선에 불을 피워 열기를 집어 넣고 기구는 하늘로 둥실 떠 올랐다. 우리 팀만도 수십개는 족히 되었는데 다른 회사도 많아서 하늘에는 수백개의 풍선이 떠 올랐는데 이것 역시 장관이었다. 많다고 했더니 성수기에는 훨씬 많다고 하니 터키가 관광대국임에는 틀림 없다. 한 기구가 4쪽으로 나눠져 있고 한 쪽에 10명정도가 타니 한 기구가 40명인 셈이다. 조종사는 능숙하게 오르내림과 방향전환을 하면서 우리에게 계곡의 이름과 특성에 대해 설명하기도 하고 특히 일출을 몇번씩이나 볼 수 있게 해 주었다. 정말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가파도키아의 지형은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  

 

 

 

 

 

 

 

 

 

 

 

 

 

 

 

 

 

   텃밭에는 호박, 방울토마토, 딸기, 고추 등이 심겨져 있었다. 그러나 우리나라 것과는 달라 가까이 가서 살펴보지 않으면 잘 모를 정도였다. 하지만 여기에도 잡초들은 잘 크고 있었다.

 

 

 

 

일행은 다시 버스를 타고 조금 가다 “파노라마”에서 내렸다(11:00). 이곳은 우치하사르와 괴뢰메 마을 사이에 이어지는 피존벨리를 차도를 따라 내려오면서 보는 것을 말했다. 좀 높은 언덕이라 아래의 계곡은 물론, 괴뢰메 일대의 풍경이 한 눈에 내려다 보였다. 또한 우치하사르 성채도 잘 보이는 곳이었다. 이곳에는 상점들도 여러 개 있으며, 죽은 나뭇가지에는 “악마의 눈”을 많이 매달아 놓고 있었다. 

 

 

 

<피존벨리 언덕인 파노라마에서 바라본 우치하사르 성채 풍경> 

 

<상점 앞 나뭇가지에 매달아 놓은 "악마의 눈"> 

 

<파노라마 상정 앞에서 무엇인가를 열심히 찍고 있는 일행 모습> 

파노라마를 돌아본 일행을 태운 버스는 우치하사르 성채와 가까운 도로 옆에 주차했다. 이곳에서 30분 동안 돌아보고 버스를 타라고 했다. 나와 일행 4명은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바위산인 성채로 향했다.

 

버스에서 내린 곳은 성채로 올라가는 매표소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낮은 지역에 위치하고 있었다. 바위산인 성채는 카파도키아에서 최고로 높은 지역이었으며, 로마의 핍박을 피해온 기독교인들이 숨어살던 곳이었다. 성채를 돌아가며 파 놓은 구멍은 비둘기를 키우던 둥지였는데, 비둘기의 배설물을 모아 포도를 키웠다고 했다.  성채는 큰 바위가 두 개였으나, 우리는 큰 바위와 작은 바위 사이의 급경사를 타고 올라갔다. 바위 사이를 지나 오른쪽 큰 바위를 타고 돌아가니, 한 사람이 보이지 않아 3명(남자2, 여자1)이 함께 움직였다. 그곳부터는 큰 바위 성채를 오르는 길이 만들어져 있었다.  우리는 뛰다시피 부지런히 걸어 매표소를 거쳐 성채정상에 올라갔다. 정상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올라와 있었으며, 높은 곳이라 사방이 잘 조망되었다. 주변 계곡의 기암괴석은 물론 괴레메, 아바노스, 위르컵 마을이 잘 내려다 보였다. 이곳저곳을 자세히 살펴보고 싶었지만 시간이 없었다. 우리는 위에서 본 길을 따라, 뛰어서 버스로 돌아왔다. 이마에서는 땀방울이 뚝뚝 떨어졌으나 시간이 늦지 않아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일행은 버스를 타자마자 곧 내렸다(12:10). 여기는 터키석 판매점이었다. 남성들은 대부분 관심이 없었지만, 나는 물건들을 보는데 목걸이 하나가 마음을 끌었으나 너무 고가였다. 1380달러를 달라고 하길래 500달러를 제시하다가 900달러까지 절충이 되자 한나샘이 같이 사겠다고 하여 700달러까지는 준다고 하나 역시 고가여서 포기하고 돌아왔다. 그러나 다음날 찌니짱이 동생과 통화햇는데 목걸이를 꼭 사오라고 햇단다. 우린 다음날 알리에게 말해서 개미취언니까지 4명이 500달러씩 주고 목걸이를 손에 넣었다. 여기는 관광객이 필수적으로 들리는 곳인지, 터키석 등을 가공하는 장인들이 열심히 손을 놀리고 있었다.

 

 

 

터키석 판매점 지하는 큰 식당이었는데, 일행이 점심을 먹을 곳이었다. 특히 오늘 점심을 “항아리케밥”을 먹는 날이라 호기심과 함께 잔뜩 기대를 하고 있었다. 지하로 내려가자 엄청나게 넓은 홀이 나왔다. 이곳에는 이미 각국에서 온 관광객들이 거의 가득 차 있었다. 예약한 일행의 자리는 안쪽 끝부분이었다.  하지만 테이블을 너무 좁게 놓아 사람이 없을 때는 괜찮았으나, 사람이 앉아 의자가 밖으로 나왔을 때는 거의 다닐 수가 없이 좁았다. 점원들은 들어온 순서에 따라 항아리케밥을 나누어 주었다. 드디어 일행의 차례가 되었다. 기본반찬과 빵은 테이블에 놓여 있었으므로 케밥만 나오면 되었다. 이미 알고 있는 것과 같이, 진흙항아리에 고기와 채소 등을 넣어 조리한 것으로 국물도 있었다. 조리된 항아리는 손님 앞에서 망치를 사용해 직접 개봉했다. 항아리 옆에는 나누어줄 작은 접시가 있었다.

 

항아리 몇 개를 일행에게 줄 것으로 알았으나, 단 1개뿐이었다. 접시에 담은 항아리케밥을 33명의 일행에게 나누어 주었는데, 맛은 좋았으나 쇠고기가 들어간 고기는 단 2점이었다. 가격은 제법 비쌌는데, 어쩐지 속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어쩌랴. 일행은 절에 간 처녀처럼 주는 대로 먹고 일어섰다. 전에 왔을때 동굴에서 공연을 보면서 항아리케밥을 먹은 적이 있는데 정말 비교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