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터키(2014.07.27-08.14)

카파도키아 파샤바계곡을 돌아보며

boriburuuu 2016. 3. 6. 17:07

 수많은 상점들이 기념품이나 먹거리를 팔고 있었다. 하지만 일행은 곧바로 버스를 타고 차우쉰 마을에 도착(16:15)했다. 차우쉰 올드빌리지는 바위를 파서 산 전체를 마을로 만든 곳인데, 그곳에 가지 않고 차우쉰 세라믹도자기들을 만들어 파는 도자기 공방으로 갔다.  

 

 

 

 

 

사무실에 자리를 잡고 앉자 일행에게 시원한 사과주스를 한 잔씩 주었다. 설명하는 사람은 주변에 도자기를 만드는 질 좋은 흙이 나와 예전부터 이곳에서 도자기를 만들어 왔다고 했다. 그리고 기술자가 발로 물레를 돌리며 도자기를 만드는 시범을 보여주었다. 일행 중에서도 전에 배웠다는 여성이 나가 해보았다. 자리를 옮겨 도자기나 접시에 손으로 일일이 그림을 그려 넣는 것을 보여주고 나서 매점으로 갔다.

 

매점은 3개의 방으로 구분되었으나 문이 없어 서로 왔다 갔다 하기가 좋았다. 방마다 다양한 자기와 접시 등이 진열되었는데, 어떤 것은 전깃불을 끄자 야광으로 빛나는 것도 있었다. 여기저기를 다니면서 구경하다 마음에 드는 것이 있으면 흥정을 했다. 나도 접시를 하나 사려고 하다가 사지 않았다. 일행 중에는 터키에 왔다간 기념으로 접시를 사기도 했다. 

 

 

 

일행은 매점을 나와 파샤바계곡으로 갔다(18:20). 이 계곡은 “수도사의 골짜기”라고도 불리며 카파도키아의 상징인 버섯바위가 있는 곳이었다. 이 별칭이 붙은 것은 세상과 동떨어져 신앙생활을 할 것을 주장했던 성 시메온이 이곳에 살았기 때문이란다. 곳곳에 신기한 모습의 버섯바위가 있는데,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버섯 같은 세봉우리가 한 몸에 붙어있는 거대한 바위였다. 아래는 흰색이고 버섯모양의 머리는 검은색이었다. 요상하게 생긴 바위들은 화산활동으로 굳은 용암이 풍설에 약한 것은 깎여나가고 단단한 것은 남아있는 차별침식을 받아 형성된 것이었다.

 

일행은 기묘하고 요상하게 생긴 버섯바위 숲속으로 뛰어들었다. 가는 곳마다 처음 보는 바위 모습에 카메라 셔터소리만 들렸다. 바위 숲을 벗어나 오른쪽으로 방향을 바꾸니, 기독교인들이 살았다는 바위구멍이 나타났다. 그곳에는 이미 들어가 올라오는 사람에게 손짓하는 일행도 있었다. 

 

 

 

나도 호기심이라면 남에게 뒤지지 않는 성격이었다. 바위 속으로 들어가려면 언덕을 올라가야 가능했다. 다른 일행을 따라 안으로 들어가 보니, 제법 넓은 공간이었다. 게다가 바위에 난간이 있어 건너뛰어야 되는 곳도 있었다. 이곳에서 신앙생활을 하며 힘들게 살아가던 옛 사람들의 모습이 눈앞에 어른거렸다.  바위굴에서 나와 평탄한 지역을 200m쯤 걸어가자 언덕이 나타났다. 그 언덕에는 많은 사람들이 올라가 있었고, 또한 올라가고 있었다. 일행도 서서히 언덕을 오르기 시작했다. 약간 급경사의 바위들이었으나 미끄럽지 않았다. 언덕에 올라가니 시원한 바람이 올라올 때 나온 땀방울을 씻어주었다.  

 

 

 

 

 

산 쪽으로는 한 사람이 겨우 힘들게 올라갈 수 있는 길이 있었으며 바위 위에는 5명 정도가 서 있을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그곳은 사진 찍는 포인트였다. 사진을 찍은 사람은 그 뒤로 넘어가게 되어 있었다. 올라온 반대편 구릉에도 드문드문 버섯바위가 있었으며, 그 사이사이에는 포도가 자라고 있었다. 포도는 이렇게 메마르고 건조한 땅에서도 뿌리를 깊이 뻗어 크고 있는 것이었다.  파샤바 계곡을 보고난 일행은 데브렌트 계곡으로 향했다. 이 계곡은 위르컵으로 가는 길에 있으며, 상상력의 계곡이라고도 한다. 붉은색의 기암괴석이 있으며 사람의 상상에 따라 달리보이기 때문이란다. 하지만 계곡의 백미는 진짜 낙타와 같게 생긴 낙타바위 때문이었다. 

 

이곳에도 기념품 판매점이 있고, 좁은 주차장에 버스와 승용차들이 늘어서 있었다. 낙타바위는 계곡 건너에 있었는데 관광객들은 바위 옆에 가지 않고 주차장 앞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바위 주위에는 나무로 만든 울타리인 목책을 쳐서 보호하고 있었다. 이곳에서는 오랜 시간이 필요 없었다. 사진을 찍은 일행은 바로 숙소로 향했다(20:00). 

 

오늘의 숙소는 괴레뫼에서는 상당히 멀리 떨어져 있으나, 도예촌으로 유명한 아바노스의 호텔이었다. 방을 배정 받은 후 바로 저녁을 먹고(21:00), 일행 몇 명과 시내 슈퍼를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