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터키(2014.07.27-08.14)

한국공원. 앙카라성

boriburuuu 2016. 3. 6. 17:05

일행은 아타튀르크 영묘를 출발(12:50)해서 “한국공원”으로 갔다. 이 공원은 6.25참전 터키 용사들을 기리기 위해 1973년 터키 공화국 건립 50주년을 맞아 우리 정부가 앙카라시의 협력을 얻어 건립하여 터키국민에게 헌납한 것이었다. 한국에 있는 터키장병들 묘에서 흙을 조금씩 가져와 석가탑을 닮은 4층 탑 안에 안치했다. 탑에는 건립목적과 건립과정을 돌에 간단히 새겨 놓았는데, 띄어쓰기와 맞춤법이 잘못된 곳이 있어 눈에 거슬렸다.

<한국공원 울타리에 설치된 태극기와 터키국기> 

<한국공원에 있는 기념탑> 

<한국에 있는 터키장병 묘에서 흙을 가져와 탑 밑에 안치한 모습> 

<한국공원기념탑 건립목적 및 과정을 쓴 안내문>

또한 탑 주위를 돌아가며 전쟁에서 사망한 773명의 이름과 사망년도 등을 기록해 놓았다. 터키는 6.25전쟁(한국전쟁) 당시 미국, 영국, 캐나다에 이어 4번째로 많은 1만5천여 명의 전투병을 파병했다고 한다. 여기는 참전 기념공원이라 숙연한 느낌이 들며, 형제의 나라라고 하는 한국과 터키의 우정을 생각하게 되었다.

<한국전쟁에서 사망한 773명의 터키장병 명단 중 끝부분 모습>

한국공원 방문을 마치고, 일행은 앙카라 호텔에 도착(13:30)해 바로 방을 배정 받았다. 일행은 문명박물관 관람을 끝내고 다시 걸어서 앙카라성으로 발길을 옮겼다. 앙카라성은 박물관에서 그리 멀지 않았다. 그러나 오르막길이라 땀이 흐르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앙카라는 중부 아나톨리아고원 실크로드 대상들의 중간기착지였으며, 군사적 요충지로 방어의 필요성 때문에 조성되었다. 성벽은 갈라티아인들이 만들었다고 하는데 비잔틴, 셀주크 투르크를 거치며 필요에 따라 조금씩 증축되었다고 한다. 앙카라성은 높고 미로처럼 복잡한 구조로 조성되어 있었다. 그러나 지금까지 남아 있는 것은 그리 길지 않았다. 더구나 터키 국기가 꽂혀 있는 북쪽 내성은 전에는 개방했다고 하나, 지금은 문이 굳게 닫혀있었다. 일행은 성문을 지나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성벽 위로 올라갔다. 여기는 높은 언덕인데다가 성벽 위에 올라왔으니, 내려다보는 앙카라 시내를 조망하기에 최고의 장소였다. 모두 나름대로 포즈를 취하며 추억을 남겼다.  

<앙카라성으로 올라오는 일행> 

<앙카라성의 중후한 모습> 

<앙카라성에서 네려다본 앙카라 시내 풍경 1> 

<앙카라성에서 네려다본 앙카라 시내 풍경 2(깃발이 꽂힌 곳은 앙카라 북쪽 내성)>

   내려올 때는 성문을 빠져나오지 않고,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가다가 아래로 내려왔다. 이곳은 성 안인데 주민들이 살고 있었고, 상점도 있어 그들의 생활을 자연스럽게 엿볼 수 있었다. 올 때처럼 내려올 때도 걸어왔는데, 평평한 도시에 들어오자 끼리끼리 모여서 물건을 사기도 했다. 나는 일행 몇 명과 같이 앙카라 아타튀르크광장에 서있는 아타튀르크 동상을 찾았다. 이 동상은 그가 젊은 시절 터키독립전쟁을 하던 모습이었다. 기단 아래에는 병사들이 총을 들었거나 망원경을 보는 모습이었고, 기단 위에는 말을 탄 아타튀르크의 늠름한 모습의 동상이었다. 그가 터키에 평화를 가져왔기 때문인지 동상과 기단 위에는 많은 비둘기들이 있었다.

<아타튀르크동상 전경> 

<동상 기단 위의 말을 탄 아타튀르크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