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터키(2014.07.27-08.14)

블루모스크와 톱카프궁전

boriburuuu 2016. 3. 6. 17:00

소피아성당과 블루모스크 사이의 광장에는 아름다운 분수가 있었다. 남쪽에 있는 블루모스크(술탄 아흐메트 1세 자미)는 터키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미 중 하나로 손꼽혔다. 건물은 높이 43m, 직경 27.5m의 거대한 중앙 돔을 4개의 중간 돔과 30게의 작은 돔들이 받치고 있으며 6개의 미나레(첨탑)가 본당을 호위하고 있었다.

 

<성 소피아성당과 블루모스크 사이에 있는 아름다운 분수> 

 

<미나레 6개가 호위하고 있는 블루모스크 전경>

이 사원은 술탄 아흐메트 1세가 성 소피아성당에 버금가는 이슬람사원을 지을 목적이었다. 537년 완공된 건물인 성 소피아성당의 건축기술에는 못 미치지만, 1616년 완공된 것으로, 이스탄불에서는 가장 큰 사원이었다. 당시 2~4개의 미나레가 일반적인 자미 건축 전통을 어기고, 무려 6개나 만든 것이 세인의 입방아에 올랐다. 아흐메트 1세는 메카의 모스크에 일곱 번째 미나레를 세우는 비용을 대고 나서야 여론을 겨우 잠재울 수 있었다고 한다. 블루모스크는 성 소피아성당과 달리 입장료가 없었다. 오늘은 햇볕이 쨍쨍 내려 쪼여 날씨가 무척 더웠음에도, 이곳을 입장하려는 사람들이 엄청났다. 일행은 그들 뒤에 서서 기다리는데 힘들어 하는 사람이 꽤 많았다. 그러나 입장은 계속되었고 비록 느리기는 했지만 줄은 줄어들었다. 사원 안으로 들어가자 260여개의 스테인드글라스 창이 실내를 비추고 있으며, 이즈니크에서 생산된 21,000여 장의 푸른색 타일이 창에서 들어오는 빛과 어울려 신비스러운 느낌마저 들게 했다. 이 때문에 블루모스크라고 불리는 것 같았다. 내부에는 벽의 타일 위에 적힌 많은 코란 구절들이 있었다. 이것은 오스만제국의 최고 서예가인 “세이드 카심 구바리”의 글씨라고 했다.

 

<본당 안의 아름다운 푸른 타일과 수많은 스테인드글라스 창들 1> 

<본당 중앙 돔의 아름다운 모습과 이슬람 문자>

사원 앞에는 잘 가꾼 넓은 정원이 있어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휴식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었다. 건물 출구 계단에 앉아 쉬면서 오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것도 재미있었다. 일행이 모두 모이자 앞에 있는 광장으로 나왔다. 여기서는 앞뒤로 성 소피아성당과 블루모스크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멋진 곳이었다. 일행은 다시 알리를 따라 예레바탄 지하저수지(지하궁전)을 찾았다. 이곳은 비잔틴제국의 황제 유스티니아누스 1세가 건설한 지하 물 저장소였다. 지하궁전이란 별명이 붙을 만큼 길이 140m, 폭 70m, 높이 9m로 약 80만 톤의 물을 저장할 수 있다고 한다. 물은 도시 북쪽으로 20Km 떨어진 숲에서 공급했다. 저수지는 336개의 대리석 기둥이 약 4m 간격으로 떠받치고 있는데, 모양과 조각이 각기 다르다. 이 기둥들은 모두 헬레니즘시대의 신전에서 가지고 온 것이기 때문이었다. 특히 가장 안쪽에 메두사(Medusa)의 머리가 조각된 기둥이 두 개 있었는데, 조각된 부분은 하나같이 기둥 아래쪽에 있었다. 하나는 옆으로 누워 있는 모습이었고, 다른 하나는 거꾸로 박혀 있었다. 이렇게 된 연유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나, 기독교가 국교가 된 후 우상숭배사상을 타파하기 위해 신상을 무시할 목적으로 사용됐다는 설도 있었다. 지하궁전은 말 그대로 지하로 물이 고여 있었고, 잉어들이 떼를 지어 노닐고 있었다. 그러나 너무 어둡고 습해서 시원하기는 했으나 으스스한 기분이 들었다. 더구나 중요지점의 기둥에 전기불은 켜놓았으나, 너무 컴컴해서 사진을 찍을 수 없었다.  

 

<예레바탄 지하저수지(지하물궁전) 모습, 너무 어두워 잘 보이지 않음>

일행이 밖으로 모두 나오자, 지금부터 “그랜드 바자르”에 간다고 했다. 그곳에서 재래시장을 구경하며, 쇼핑을 하고 17시 30분에 7번 게이트에서 만나자고 했다. 벌개미취 언니와 한나샘이 허리가 아파 우리는 택시로 이동하겠다고 하고 남았는데 길을 물으니 일방통행이라 택시로는 많이 돌고 직선거리로 가면 금방이라고 해서 우리는 천천히 걸으면서 아이스크림을 사먹기도하고 주변 구경도 하면서 베야짓 문으로 갔다. 가니 문을 닫아서 다른 분들도 구경할 수가 없었다고 한다. 라마단 명절 기간이라 바자르와는 인연이 좀 멀었다. 

 

 

 

 

 

 

 

 

 

 

 

 

 

 

 

 

 

 

 

 

 

 

 

 

 

 

 

 

 

 

 

 

 

 

 

 

 

사람이 앉아 있으니 엄청난 기둥의 두께가 실감이 난다.

 

 

 

 

 

 

 

 

 

 

 

 

 

 

 

거꾸로 메두사의 머리를 기둥의 받침으로 해 놓았다. 독으ㅜㄹ 방지하기 위해서라기도 하고.

 

 

 

이렇게 옆으로 해 놓은 것도 있는데 이 쯤 되니 혹시 다른 신전의 문화재를 재활용한 건 아닌가하는 의심이 생긴다.

 

 

 

이 구멍에 손가락을 넣고 한바퀴 돌리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나. 내겐 불가능한 일이니 포즈만 취해본다.

 

 

 

 

 

이 여행에서 함께 움직인 한나샘 벌개미취언니, 찌니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