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이탈리아

포폴로 광장, 로마 21세기 현대미술관, 나보나광장과 판테온

boriburuuu 2018. 12. 6. 14:44

포폴로 광장이다. 삼각형 도로인 트리덴트 꼭대기에 위치한 광장으로 1820년 주세페 발라디에르가 완성했다. 이 광장의 오벨리스크는 아우구스투스 황제가 이집트에서 가져온 것이란다. 그러고 보면 이탈리아 사람들은 정말 오벨리스크를 좋아했는지 광장마다 하나씩 다 있다. 광장 남쪽 광장에는 쌍둥이 성당이 있는데 오른쪽이 산타 마리아 미라콜라 성당, 왼쪽이 산타 마리아 몬테산토 성당이다.

 

몬테산토 성당은 1675년에 베르니니가 완성했고 오른쪽은 카를로 폰타나에 의해 1679년 완공되었다. 실제 두 모양은 같은 듯 보이지만 내부는 확연히 다르다. 현재는 들어갈 수 없어 확인할 수가 없다. 지붕의 돔은 초기 양식처럼 돌로 만든 것이 아니라 슬레이트 석판이다.

 

좌우에도 분수와 조각이  주변의 소나무와 어우러져 참 아름다웠다. 오른쪽의 분수 조각 위로 보이는 것이 핀치오언덕이다. 발라디에르가 설계한 것으로 1810년에 완성되었다. 핀치오의 테라스에서는 로마 시내의 멋진 경관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거기에서 보르게세 공원으로 이어진다. 아름다운 광장에서 18,9세기에는 공개 처형이 이루어졌다니 참.

 

 

 

광장 오른쪽에 서 있는 넵튠의 분수다.

 

  

 

광장으로 들어가는 문도 이렇게 중후하고 예술적이어서 내가 참 로마를 좋아하나보다. 로마의 북쪽 관문이자 포폴로 광장을 가기 위해 지나야 하는 포폴로 문인데 안쪽 장식은 1655년 베르니니에 의해 완성되었다. 이 문의 오른쪽에는 산타 마리아 델 포폴로 성당이 자리 잡고 있다. 성당 이름은 '민중들의 성모마리아'를 뜻하며, 네로 황제의 혼이 악령이 되었다는 소문을 진정시킬 목적으로 교황 파스칼리스 2세가 1099년에 건설했다. 성당에 들어가면 베르니니의 조각을 볼 수 있다. 또 주제단 왼쪽에 있는 예배당에는 카라바조의 <베드로의 순교>와 <바울의 회심> 등 유명 예술가들의 귀중한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산타 마리아 델 포폴로성당이다.

 

 

 

<카라바조, 바울의 개종>

 

<카라바조, 베드로의 순교>

 

 

 

차를 타고 21세기 현대 미술관에 가 보았다. 가는 길에 성당과 첨탑이 보였는데 오래되지 않은 성당인 것 같은데 고전적인 양식을 살려 지어 놓은 것이 느껴졌다. 모자이크 장식도 남달랐는데 문을 열지 않아 들어가볼 수는 없었다.

 

 

유명한 건축가 자하하디드의 건축물로 건물 그자체가 유명하다. 보통 막시라고 부른단다. 자하하디드는 2010년 이 건물을 건축했고 2016년 타계한 여유 건축가인데 우리나라의 동대문플라자를 건축했다.

 

 

건물 앞에 전시해 놓은 배 모형이다.

외관 자체가 정말 남다르다. 이탈리아는 바로크 시대 이후에는 예술적으로 쇠퇴했다고 느꼈는데 그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순간이다.

내부 계단과 천정의 유려한 곡선미가 돋보인다.

 

이번에는 나보나 광장으로 이동했다. 나보나 광장에는 세개의 분수가 있는데 북쪽에 네투스의 분수, 남쪽은 모로분수(무어인의 분수), 가운데 있는 것이 피우미분수인데 이 중 무어분수와 피우미분수는 베르니니가 조각한 작품이다.

오벨리스크를 받치고 있는 피우미 분수 4귀퉁이에는 4개의 조각이 있는데 나일강, 갠지즈간, 라플라타강(남미), 도나우강을 각각 신의 모습으로 형상화한 것이라고 한다.

 

 

 

 

 

 

네투스의 분수다. 이쪽은 그래도 사람이 비교적 적어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무어인의 분수다. 베르니니의 작품이라고 생각하니 더 달리 보이는것 같다.

 

 

산타그네세 인 아고네 성당으로 베르니니의 라이벌인 보로미니가 건축한 것이다.

 

 

판테온으로 가 보았다. 뒷모습이다. 붉은 벽돌로 촘촘하게 쌓아올린 모습인데 로마 특유의 아치도 보인다.

 

 

판테온의 앞모습인데 여기서는 돔이 보이지 않는다. 입구는 코린트 양식의 기둥 16개가 지붕을 떠받치고 있으며 지붕 정면을 장식하고 있던 청동은 성베드로 성당의 발다키노의 재료로 쓰여 지금은 띁겨진 자국만 있다. 로마 건축의 결정체라고 불리운다.

바로 앞 광장에는 어김없이 오벨리스크가 서 있다. 여긴 그래도 스몰 사이즈인데 조각과 십자가 등으로 치장을 했다.

 

판테온 내부로 들어가니 천장의 지름 9미터의 구멍이 역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이 구멍이 채광과 환기창 역할을 하고 있다.

 

원래 미켈란젤로가 천사의 설계라고 극찬했던 판테온은 콘크리트 구조에 벽돌을 덧댄 원형 평면 건물로 직경 43.2미터의 반원형 돔은 그 어떤 기둥의 지지도 없이 만들어졌다. 벽이 유일한 지지대여서 이 건물을 재현해보려는 시도가 있었으나 현대 건축 기술로도 풀기 어려운 숙제로 판명되어 포기했다고 한다. 판테온은 그리스어로 '모든 신들에게 바치는 신전'이란 뜻이며 기원전 27년 집정관이던 아그리파가 지은 건물이다. 그러고보면 퐁 뒤가르 수도교도 그렇고 아그리파는 인도의 샤자한처럼 건축왕이었던가보다. 기독교 공인 이후 609년 성당으로 바뀌어 '순교자들의 성모 마리아성당'이 되었다.

이탈리아를 통일한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의 무덤이다.

 

 

 

중앙 제단의 모습이다.

 

 

 

 

돔 아래 바닥에는 물빠짐 장치가 있는데 이것이 또 지진에도 이길 수 있는한 요소가 되지 않았을까?

 

<바위의 성모상>이다.  성모가 왼 발을 바위에 올려 놓고 있어 이름지어졌다.

 

 

움베르토 1세의 석관이다.

 

 

 

 

 

 

 

 

 

판테온을 누구보다 좋아해서 이곳에 묻히기를 원했던 라파엘로의 무덤이다. 성모 마리아 조각 아래 있는 이 무덤은 소설 <천사와 악마>에서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가는 시작점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