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 로마 주재 프랑스 대사관이었으며 현재는 프랑스 국립 카톨릭 성당으로 쓰고 있는 성당이다. 외관은 평범해 보이지만 카라바조를 세상에 알린 종교화가 소장되어 있는 성당이다.
안으로 들어서면 외부와는 다르게 온통 금빛으로 화려하게 반짝이고 바로크 예술의 정수를 보여준다. 중앙 제단과 돔의 모습이다.
천장화의 모습이다. 샤를 조셉 나트와르의 작품인데 로마의 프랑스 아카데미 소장에 임명되기도 한 로코코 양식의 화가다. 천장화의 내용은 루이9세가 하늘로 승천하는 것을 묘사한 것이다.
파이프 오르간도 조각등으로 화려하게 치장하고 있다. 온통 어디다 눈을 둬야하나 싶을 정도였다.
프랑스 왕 중 유일하게 성자의 반열에 오른 루이 9세라고 한다. 그는 1589년 2번이나 십자군전쟁을 이끌었고 그 업적으로 이 성당은 그에게 봉헌되었다. 십자군 원정 중 죽음을 맞이해 교황청에서는 그 공헌을 인정해 성인의 반열에 올려 주었다.
중앙 제단 왼쪽에 카라바조의 3단 연작이 있다. 먼저 이 그림은 <마테오의 간택>이다. 그는 <성 마태오를 부르심>을 그리면서 자신의 원래 화풍으로 과감히 돌아갔다. 그는 성경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자기가 살고 있던 일상의 이야기로 서슴없이 전환시켜 대형제단화를 그린 것이다. 그가 그린 <마태오를 부르심>은 마태오복음 9장 9절을 바탕으로 그렸다. 예수님께서 그곳을 떠나 길을 가시다가 마태오라는 사람이 세관에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말씀하셨다. “나를 따라라.” 그러자 마태오는 그분을 따랐다. 그런데 그가 그린 예수님께서 마태오를 부르시는 장면은 우리의 상상과 사뭇 다르다. 그는 예수님의 모습을 위엄 있게 그리지도 않았다. 그가 그린 덩치 큰 베드로는 스승이신 예수님을 오히려 가리고 있다. 마태오는 세관에 앉아 돈을 세지도 않았다. 오히려 젊은이들이 벌이고 있는 선술집의 어수선한 도박판에 앉아있다. 또 그들의 옷은 당시 로마 시민의 복장이다. 그런데 이 작품이 카라바조를 로마에서 가장 유명한 화가로 만들었다.
이 그림은 < 마테오의 영감>인데 천사의 이야기에 영감을 받아 마태복음을 쓰고 있는 장면이다. 이 작품은 수직적 구도를 취함으로써 훨씬 더 거룩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마태오와 천사는 약간 올라간 단 위에 있으며, 마태오가 무릎을 걸치고 있는 의자가 비스듬하게 앞으로 나와 있기 때문에 그 단의 양감을 감지할 수 있다. 성 마태오의 후광이 그려졌고, 그래서 좀 더 거룩하고 신성한 이미지의 성인을 탄생시켰다. 성 마태오는 좀 더 능동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으며, 천사를 바라보는 마태오의 시선이 이를 입증한다. 마태오는 지혜로운 현인처럼 겉옷을 걸쳤다. 그리고 하늘에서 내려오다 멈춘 천사는 손짓으로 하나하나를 조목조목 가르치며 마태오에게 설명하고 있다. 마태오는 역시 평범한 중년남자의 모습을 지니고 있다. 가슴의 일부와 문제의 맨발도 여전히 그대로 드러나 있다. 마태오가 무엇인가 열심히 쓰고 있는 탁자도 로마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평범한 소품이다. 일상적인 소재를 사용하여 이미지 전달을 하고 있다.
마지막 <마태오의 순교>다. 로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제대와 촛대가 있는 성당을 배경으로 짙은 어둠 속에서 순교 장면이 묘사되어 있다. 누드에 가까운 자객은 이미 피를 흘리며 쓰러진 마태오의 오른손을 포악하게 잡고, 마지막으로 숨을 끊으려고 칼을 휘두를 준비를 하고 있다. 마태오의 시중을 들던 소년은 살인 장면을 목격하고 몸서리치며 달아나고 있다. 하늘에는 날개달린 천사가 순교를 상징하는 종려나무 가지를 들고 내려와 마태오의 손에 전해주고 있다. 마태오는 성인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죽음에 대한 두려움으로 손을 내젓고 있는데, 그의 벌린 두 팔과 겹쳐진 두 발은 십자가에 달린 예수님의 모습을 닮았다. 카라바조는 빛을 사용하여 마태오가 순교 당하기 직전의 극적인 순간을 고정시켰다. 여기서도 카라바조 특유의 화법이 여지없이 빛을 발하며, 다른 화가들이 감히 흉내 낼 수 없는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빛은 왼쪽에서 들어오면서 중요하게 구성된 인물들의 극적인 자세를 만들어냈다. 이 작품에서 빛은 칼을 찌르려는 자세를 취하는 자객과 순교하는 마태오, 순교의 종려나무 가지를 내미는 천사와 등을 돌리고 달아나는 소년에게 집중되어 있다. 마태오의 순교현장에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여러 명의 사람들이 있는데, 그들은 대부분 빛과 관객을 등지고 있어 순교 장면에 집중하게 하며, 그들의 경악하거나 연민하는 몸짓과 표정은 순교의 끔찍함을 더욱 실감나게 하고, 일부 사람의 경멸하는 표정과 몸짓은 믿음에 대한 냉소를 표현하고 있다. 이때 긴박한 순교 장면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인물이 한 명 있다. 그는 화면의 제일 뒤편에서 고개를 돌리며 순교 장면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인물이다. 마치 현대 화가들이 자신의 그림에 서명을 하듯이 카라바조는 자신의 초상화를 그림에 그려 넣었다. 화가나 의뢰인이 그림에 자신의 얼굴을 그려 넣는 행위는 일종의 ‘자의식의 표현’이다.
카라바조는 이 3단화를 그리면서도 전혀 밑그림을 그리지 않고 모델을 세워 놓고 촛불 하나에 의지해서 그려 나갔으리라. 정말 천재라고 아니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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