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이탈리아

콜롯세움, 콘스탄티누스 개선문

boriburuuu 2018. 12. 7. 21:20

서기 54년 황제가 된 네로는 폭군으로 알려져 있지만 집권 초기 10년은 정치를 잘해 인기도 높았던 군주였다. 대화재로 도시의 90%가 소실되었을 때 시민을 위한 공원과 호수까지 만들려 했으나 점차 향락과 사치에 빠져 신임을 잃고 자실하게 되어 원로원은 담나티오 메모리아(기록말살형)에 처한다. 그 후 황제에 오른 베스파시아누스는 국고를 채우기 위해 새 세금정책을 발표하고 시민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콜로세오를 짓게 된다. 서기 80년에 완공된 이 건물은 그리스의 반원형 극장 두 개를 합쳐놓은 모습으로 설계되어 처음에는 암피오테아트로(원형투기장) 불리웠으나 네로황제가 자신의 모습을 본따 만든 태양신의 거상(콜로수스) 앞에 지어졌다 해서 콜로세오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세계 7대 불가사의로 지정되었으며 이탈리아 뿐 아니라 전세계의 가장 중요한 문화유산이다.

콘스탄티누스 개선문이다. 로마에 현존하는 가장 큰 개선문으로 높이 21미터, 너비 25미터다. 4세기초 콘스탄티누스가 밀비오다리 전투에서 당시 지도자였던 막센티우스와의 전투에서 승리해 새 지도자가 된 것을 기념해 만든 개선문인데 원로원은 전력이 우세한 막센티우스의 승리를 확신하고 그를 위한 개선문을 만들었는데 뜻밖에 콘스탄티누스가 승리하자 새 개선문을 만들 시간이 부족해 포로 로마노에 있는 개선문 3개를 부수고 다시 합쳐서 지금의 개선문을 만들었다. 그래서 앞면과 옆면, 위쪽의 부조가 각각 다르다. 나폴레옹이 이 개선문을 본따 샹젤리제와 루부르에 개선문을 만들었다고 한다.

  

개선문 앞 길인데 소나무가 늘어서 있는 로마다운 길이다.

  

 

 

콜롯세오에서 포로 로마노쪽을 바라보았다.

  매월 첫째주 일요일은 박물관들이 무료 입장하는 날이라서 줄을 서서 모료 티켓을 받았는데 숙소에서 만난 동행과 함께 2인권을 한장에 주는 바람에 일이 좀 꼬였다.

드디어 안으로 입장했다. 지난번 왔을 때 밖에서 바쁘게 인증샷만 찍고 가서 두고 두고 아쉬웠는데.

  많이 파괴된 모습이지만 대화재와 대지진 등 자연재해를 이겨내고 2천년 이상을 버틴것을 보면 로마인들의 건축기술이 세계 최강이었음을 의심할 나위가 없다.

큰 나무 십자가를 세워 놓았네.

 

 

 

계단을 이용해 위로 올라가면서 전체를 조망해 보았는데 카메라 한 컷에는 도무지 담을 수가 없다. 총 4층의 원형 경기장으로 외벽은 아치 80개로 이루어져 있는데 1층은 특별석으로 황제와 베스타 여신이 마주하고 그 옆에는 흰 토가(로마 시대 겉옷)를 입은 원로원, 2층에는 귀족과 무사들, 4층은 로마 시민권자, 4층에는 여자, 노예, 빈민층이 자리잡았다. 한번에 약 5만명을 수용할 수 있었다고 하는데 검투사들의 경기 뿐 아니라 기독교인들의 순교가 이루어진 곳이어서 또 다른 느낌이 들었다.

지금도 복원 공사가 한창이어서인지 아래 쪽은 개방하지 않고 있었다. 들어가보고 싶었는데...

콜로세움은 벨라리움이라는 천막지붕을 설치할 수 있도록 천장 가운데 구멍이 뚫려 있었다고 하고 이 작업은 고도의 공학기술이 필요한 작업이었다. 경기장 바닥에는 나무를 깔고 그 위에 모래를 덮었는데 아레나라고 한다. 이는 라틴어의 '모래'를 뜻하는 아레나에서 비롯되었다.

   

  지금은 파헤쳐져 있지만 예전엔 덮개를 씌워 그 위에서 경기를 했고 바닥 밑에는 지하실을 만들고 칸을 막고 검투사들의 대기실과 맹수들의 우리로, 경기시 필요한 무기들의 보관 장소로도 사용했다. 시합에 들어가는 사자, 표범, 악어 등은  극장 아래 우리에 가두었다가 로프로 끌어올리는 엘리베이터를 통해 경기장에 풀려났다고 한다. 중세에는 교회로 스엿고 그 후 저명한 로마 가문인 프란제파네 가문과 안니발디 가문에 의해 요새로 이용되었다고 한다.

아치를 통해 바깥을 바라보았다. 잔뜩 흐린 날씨지만 또 나름 운치가 있다.

  

  

  

 

 

 

  

  그런데 본격적으로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이런. 일행과 함께한 것이 문제가 되었다. 비가 좀 그치면 포로 로마노를 보고 싶었으나 티켓이 한장인데 일행은 온김에 보고 가겠다는 것이다. 직진밖에 모르는 파트너한테 질려서 혼자와서는 또 일행을 만들다니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