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베네치아에서 비첸차로 이동하면서 사건이 벌어졌다. 아침부터 사진을 찍고 기차 옆자리에 옷을 벗어두고 카메라를 놔두면서 잊어버리면 안되겠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잊어버리고 내려 버렸다. 카메라를 잃어버린것도 아깝지는 않은 일이었으나 사진을 분실한 것은 뼈아픈일이었기에 경찰서로 뛰어가 알아봐 달라고 부탁했다. 기차에서 어떤 여자분이 주웠다는 것은 알았는데 그분이 경찰서에 가질 않고 갖고 가 버려서 결국 찾지 못했다. 그래도 전날 왠지 사진을 옮기고 싶어 로마에서 까지 사진은 메모리카드에 옮겨 놓은 것은 정말 다행이었다. 더 옮길 수 있었는데 컴퓨터를 빌려 쓰는터라 시간이 오래 걸리기도 하고 메모리 공간이 많은데 싶어서 중단한것이 안타까웠다. 뭔가 예감이 있었던 것 같다. 덕분에 볼로냐부터 피렌체까지의 9일간의 사진이 몽땅 없어졌다. 담에 다시 한번 오라는 뜻이겠지.
여하튼 정신을 차리고 비첸차 관광을 시작했다. 평소에 사진으로 치지도 않던 휴대폰 사진을 찍으면서.
많은 학생들이 견학을 와 있었는데 내부는 촬영 금지여서 사진이 없다. 그리스 로마의 신화 내용이 화려한 프레스코화로 그려져 있었다. 나중에 팔라디오 박물관에 가니 내부가 전시되어 있었다.
시뇨리 광장에 서 있는 두 개의 조각상이다. '산 마르코 사자상' 과 '독립 기념 조각상'이다.
총독 건물로 지었다는 '로지아 델 카피타오니'다. 역시 팔라디오가 처음 설셰한 건물로 아직은 미완성이다.
우뚝 서 있는 시계탑이 참 남다르다. 12세기에 건축한 것으로 높이가 82미터나 되어 '바늘 시계탑'이란 별명을 갖고 있다.
시뇨리광장에 있는 비첸차에서 가장 큰 규모의 건물인 팔라디아나교회다. 팔라디오의 대표작이자 야심작이기도 하다. 이 광장은 원래 로마시대에 포로 로마노 자리이며 그 때부터 지금까지 비첸차의 중심 광장 역할을 하고 있다. 교회는 팔라디오가 의뢰받은 최초의 공공 건축으로 도리아와 이오니아식 기둥이 겹쳐져 있는 회랑이 특히 인상적이고 지붕은 뒤집혀 있는 배모양이며 난간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신들의 조각으로 장식했다.
앞에 팔라디오의 조각이 서 있다.
조금 더 올라가니 시소를 타는 현대 조형물도 보이는데 재미 있다.
올림피코 극장에 가 보았다. 1580년 고대 극장의 모습을 모티브로 팔라디오가 설계한 목조 극장으로 올마 지나지 않아 사망해 그의 마지막 작품이 되었다. 완성은 1538년 3월 그의 아들 실라가 소포클레스의 비극 <오이디푸스> 개관 공연에 맞춰 했다.
떼아트로 올림피크는 원근법을 사용해 입체적인 무대를 설치했는데 유럽 최초로 천장을 설치한 반원형 극장이다. 그리스 고전과 르네상스가 결합한 걸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무대는 현란한 조각품과 원근법에 기반한 무대장치로 꾸며져 있고 2,000명의 관객을 수용하는 관객석은 반원 모양의 계단식 좌석이다. 관객석 뒤쪽에는 원기둥과 수많은 조각상으로 장식되어 있는데 고대 로마의 의상인 토가를 입고 있는 사람들은 극장 건축을 재정적으로 후원한 인물들이다. 13단의 계단 모양으로 만들어진 객석 위쪽에도 조각상이 늘어서 있으며 천장의 하늘을 묘사한 그림도 독특하다.
극장을 나와서 바로 앞에 있는 키에리카티 궁전으로 갔다. 1550년에 지어진 이 궁전은 팔라디오의 건축물 중 가장 완성도가 높다고 한다. 당당한 열주로 무장된 1층과 2층은 위엄과 기품이 풍겨 나온다. 아름답고도 당당한 모습이다. 현재는 시립미술관으로 쓰고 있었다.
1층은 장난감 등 미니어쳐 박물관이어서 얼른 돌아보았다.
위로 올라가니 15-18세기 베네체아의 회화 등이 전시되어 있었다.
맨 위층은 도서관이었다.
도서관의 이 의자가 정말 우아해 보였다.
두오모에 가 보았다. 입장료를 받는 성당이라 사람도 별로 없고 자유롭게 돌아볼 수 있어 좋았다.
중앙 제단의 모습인데 엄청 화려하고 성화들오 가득차 있는 모습이 독특했다.
수도원의 회랑이다. 역시 사각형이다.
성물실도 있고
다음으로 팔라디오 박물관에 가 보았다. 사진 한 컷에 전경을 담을 수가 없었다. 역시 많은 학생들이 견학을 하고 있었는데 팔라디오가 만든 건물들의 모형들과 실내의 모습들을 재현해 놓고 주로 교육용으로 많이 사용하고 있는것 같았다. 라 로툰다의 사진도 있네.
마지막으로 특이한 박물관에 갔다. 수녀님이 가방을 맡기고 들어가야 한다고 해서 그렇게 했는데 이유가 있었다. 희귀한 돌들을 모아 놓은 공간이 있었다. 그 중에서 몇 개는 고가의 돌이라고 했다. 무슨 용도냐고 물으니 온천수에 자신의 병을 치유할 수 있는 돌을 갖고 들어가서 치료하는 풍습이 있는거란다.
이 돌들이 값비싼 돌들이란다.
그 중에서도 이 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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