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시아/2019 중국 운남성

제5일(2019.02.27) 나평으로 이동, 구룡폭포, 금계봉

boriburuuu 2019. 3. 27. 17:52

 이번 겨울이 춥지 않아 2월초부터 유채꽃이 피기 시작했다는 글을 읽은터라 제일 먼저 뤄핑에 가기로 했다. 뤄핑은 1년 내내 기후가 온화해 ‘봄의 도시(春城)’라고 불리는 ‘쿤밍(昆明 곤명)’에서 230km 거리에 있는 곳으로, 뤄핑 연평균 기온은 5.1℃ 정도며, 여름에도 20℃ 정도로 덥지 않고, 춥지도 않은 온화한 봄같은 날씨가 이어진다. 2년전에는 석림을 가기 위해 택시로 동부터미널에 갔었지만 이번엔 지하철을 이용했다. 서북부 터미널만 빼고는 공항까지 지하철이 연결되어 있어 참 편리했다. 나평에 도착해서 터미널로 가기 직전에 정류장이 있어 물으니 내리란다. 내려서 5분 정도 걸어서 호텔에 도착했다. 체크인을 하고 점심을 먹으러 나갔는데 주로 현지인들의 식당이 있어 우린 망설였다. 향이나 현지식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메뉴 선택이 어려워 다시 호텔로 돌아와 중국 컵라면으로 점심을 대충 떼운다. 택시를 대절해서 명소들을 찾으려하니 대절 비용이 만만치가 않다. 하긴 여기서는 최고의 성수기이니 그럴법도 하다고 생각이 들긴 한다마는. 500원까지 달라는 것을  전일이 아니고 반일인데다가 구룡폭포와 금계봉만 가서 일몰을 보기로하고 300원에 숙소를 나섰다. 먼저 구룡폭포에 갔는데 입장할 때 문제가 생겼다. 우린 반표를 구입했는데 입장 시켜주질 않고 티켓을 다시 끊어 오라는 것이었다. 항변을 하자 시니어할인은 중국인에게만 해당된다면서 매표소의 여직원과 싸우면서까지 우릴 다시 티켓을 끊게 했는데 나중에 생각해봐도 이건 잘못된 것이었다. 성수기를 이용한 한 남자의 완장 심리 때문인듯 싶다. 택시까지 대절해서 왔는데 그냥 돌아갈수는 없어 온표를 끊고 안으로 들어갔다.

 

 

 

 

 

멀리 폭포가 보이기 시작했다. 중국의 5대 폭포중에 하나인 구룡폭포는 윈난성 유채밭으로 유명한 나평 근처에 있으며 계단식 지형에서 떨어지는 10여개의 폭포군이 장관을 이룬다 .장 낙차가 큰 신룡폭포는 높이 56m 폭 110m에 이르며 굵은 대나무로 만든 전통 배를 타고 폭포 가까이 접근이 가능하다. 구룡폭포의 유래는 폭포의 수가 9개가 아니라  떨어지는 9개의 물줄기가 용이 승천하는 것처럼 보여서 이름을 구룡폭포라 하였단다. 시간이 넉넉히 있었으면 여러모로 폭포를 즐겼을텐데 티켓 대문에 실갱이를 하고 유채와 일몰을 보러가야 해서 서둘렀던 것이 안타까웠다.(7시 반에 일몰인데 6시 반에 일몰이라는 호텔 주인의 잘못된 정보가 한몫 했다.)

 

 

 

 

 

 

뱃사공 아저씨들은 한가롭게 담배만 피우고 있네

 

 

 

밖으로 나오니 택시 운전수가 보이질 않는다. 여자분이었는데 한참만에 돌아와서 다시 차를 타고 금계봉으로 이동했다.우여곡절 끝에 금계봉에 도착해서 티켓을 끊는데 역시 반표가 안된다고 한다. 적은 금액이라 웃으며 표를 끊어 안으로 들어갔다. 여기는 꽃이 많이 피어 있었는데 녹색으로 보이는 지역은 처음에는 아직 피질 않은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꽃이 져서 씨가 맺어 있는 모습이었다. 유채꽃밭 규모는 기네스북에 세계 최대의 자연 형성된 유채밭 화원으로 올랐을 정도로, 입이 딱 벌어질 만큼 어머 어마 하다. 유채꽃밭 직선거리가 45km에 달하고, 면적도 532k㎡(약 1억6천만평)에 달한다고 하는데, 상상 그 이상의 풍경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진지펑(금계봉)은 유채꽃밭 사이에 봉우리가 솟구쳐 있는데, 봉우리 전망대에서 끝없이 펼쳐져 있는 최고의 유채꽃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일출, 일몰 시간대의 풍경은 압권으로, 이 풍경을 담으려는 사진작가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여러 곳의 전망대가 있었는데 중앙에 있는 전망대 앞에서 젊은 부부가 오렌지주스를 팔고 있어 하나씩 사 먹었는데 즉석에서 즙을 짜줘서인지 참 맛있게 먹었고 아이 하나를 데리고 장사를 하는 젊은 부부의 모습이 보기 좋아 기분이 좋아졌다.

활짝 핀 유채꽃과 함께 많은 사진을 남겨본다. 살날 중 가장 젊은 하루를 즐기면서. 한국은 아직 추울텐데 따뜻한 날씨에 꽃과 함께 하는 호사이니 말이다.

 

 

 

 

 

 

 

 

 

 

 

 

 

수많은 사람들과 사진 작가들이 진을 치고 있다.

 

 

 

 

 

 

뒤에 있는 아가씨는 나중에 보니 성능이 좋지 않은 폰으로 친구들의 점프샷을 건지려 끊임 없이 찍고 있는 중이었다. 셔터 속도가 빠른 내가 찍어 주려 했지만 쉽지 않았고 이들은 족히 수백번 시도하고 있었다.

 

사진을 보며 황금빛으로 빛나고 있는 유채밭이 일몰, 일출의 빛 덕을 본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그런 장면은 볼 수 없어 아쉬웠는데 아마도 보정을 통해 완성된 사진들인것 같았다.

 

 

 

 

 

 

 

 

 

 

 

 

 

 

 

 

 

 

 

 

 

 

 

 

 

 

 

 

 

 

 

 

 

 

 

일몰을 보고 내려오니 8시가 다 되어 운전수에게 미안했지만 처음부터 일몰을 보기로 했으니 양해해주겠지라며 생각하기로 했다. 옥수수와 많이들 사 먹던 무를 사서 돌아왔는데 무는 물이 많긴 했지만 그냥 무였는데 왜 그리 많이들 사먹었는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