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시아/2019 중국 운남성

제7일 (2019.03.01) 웬양으로 이동

boriburuuu 2019. 3. 27. 20:10

 오늘은 정말 이상한 날이었다. 여태 여행을 해도 이런 일이 없었는데 말이다. 아침에 준비하면서 쿤밍 여행 책자가 없어진 것을 안 순간 멘붕이 왔다. 웬양으로 가는 교통편을 조사한 프린트를 갖고 있으면서도 깜박하고 보지 못한채 택시를 타고 남부터미널로 향했는데 길이 너무 막혀서 10시 20분 버스 출발 시간이 아슬아슬하게 도착했다. 이런것도 스타일의 차이인데 성인들이니만큼 버스 시간이 정해져 있으면 알아서 준비를 하는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무화과님은 기상 시간, 식사시간, 출발 시간 등을 똑같이 정해 달라고 하신다. 나중에 정신 없이 준비하다보니 양말과 보온병을 방에 빠뜨리고 오셨고 나중에도 찾지 못했다. 여러 사람이 같이 여행을 하려다보면 여러가지로 조율을 해야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하는 사건이었다. 시간이 좀 남았는데도 12시 30분 표를 준다. 성수기라 예매를 해야했나보다. 7시간이 걸리는 터라 밤이 되어서야 웬양에 도착했다. 웬양에서 다들 내리자 또 당황이 되었다. 둬이수의 숙소를 보여주니 다들 난감해하는 눈치다. 나중에 보니 그 버스는 신지에까지 가는 버스였는데 잘 모르고 웬양에서 내렸으면 큰 일날 뻔 했던 것이었다. 중국인 여행객들이 있어 도움을 받았다. 말이 잘 통하지 않는터라 모든 것이 어렵게 느껴졌다. 신지에에서 내리니 다시 숙소인 둬이수까지 가는 것이 문제였다. 빵차 기사가 인당 30원을 요구하고 숙소 주인에게 전화를 해 바꿔준다. 다행히 영어를 잘 하는 주인은 다들 30원을 주고 들어온다면서 타고 오라고 하는데 지도만 간단히 그려가지고 간터라 그렇게 넓을줄은 상상도 할 수가 없어 다른 방도를 찾으려다가 가격을 절충해서 차에 올랐는데 가다보니 우리가 얼마나 무지한 행동을 했는지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다. 거의 한시간 정도가 걸리는 거리였다. 아무튼 중국이라는 나라는 그 크기가 항상 상상을 초월한다. 둬이수 마을의 숙소에서 잠자리에 들고 보니 하루가 정말 길게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