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시아/2019 중국 운남성

제9일 (2019.03.03) 랑파푸 토림

boriburuuu 2019. 3. 28. 15:56

 

오늘은 토림을 탐방하는 날이다. 2년전에는 우기인데다 일행들이 가고자하는 의욕이 별로 없어 보여 포기했던 곳인데 이번에는 꼭 가서 1박을 하면서 우마오와 랑파푸 토림을 일몰과 일출을 포함해 보려고 계획을 했었는데 역시 일행들이 장거리 여행에 지친듯해서 당일치기로 바꾸다보니 수정을 할 필요가 있었다. 특히 남자분이 있다보니 아침에 밥을 해서 먹고 출발하는 부분이 적지 않게 부담이 되었다. 지난 여름 여행때는 언니가 죽어라 밥은 하지 않으려하고 빵만 먹자고해서 어려움이 있었는데(개인적으로 바게트 빵과  햄, 치즈 등은 보고 싶지도 않다) 아침에 일어나서 밥을 하고 누룽지까지 먹어야하는 일정도 이동을 해야하는 일정에서는 쉽지가 않았다. 하긴 쉽기만 한 일이 뭐가 있으려나. 여하튼 택시로 서북부 터미널로 이동해서 토림으로가는 버스에 올라 2시간 30분 정도만에 터미널에 도착했다. 어제 일을 교훈 삼아 돌아갈 차표부터 끊고 랑파푸 토림에 가는 버스를 타려니 12시 40분 버스가 대기중이다. 웬모에는 10개가 넘는 토림이 있는데 우마오 토림과 랑파푸 토림이 가장 대표적이고 우마오 토림은 면적 8킬로이고  6킬로의 산책로는 뒤로 갈수록 웅장하고 아름답다고 하며 5-15m의 흙기둥으로 이루어져 있고 접근성이 좋아 대부분의 사람들이 방문하는 토림이며 랑파우 토림은 42.8m에 달하는 흙기둥이 있고 색채도 훨씬 다양하다고 하고 토림 한가운데 작은 호수가 있어 장관이지만 교통편이 불편해서 아직은 많은 사람들이 찾지 않고 있다고 해서 우린 시간상 랑파푸토림만 방문하기로 했다.

터미널에 도착해서 경찰에게 도움을 받아 택시를 300원에 2시간 대절하기로 했다. 유럽에서 같으면 어림 없었겠지만 3시간으로 양해해 달라고 하니 거의 거절이라고는 없는 중국 택시 운전수는 양해해 주었다. 랑파푸 토림으로 가는 길은 공사중이거나 아직 좁은 길도 많아서 버스로는 두시간 가까이 걸리는 곳이어서 택시를 대절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으로 들어가 티켓을 끊고 전동차를 20원 주고 끊었는데 전망대까지 운행하는 전동차여서 굳이 필요해 보이지는 않았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전경인데 몽골에 갔을 때 형태는 좀 다르지만 이와 비슷한 풍경을 본 적이 있었는데 역시 여기서도 고생대의 동물과 인간의 뼈 등이 발견되고 있는걸 보면 공룡 뼈나 알 등이 발견된 그곳과 나이가 거의 비슷한 것 같았다. 나오는 길에 보니 자연사 박물관을 대대적으로 짓고 있었다. 몇년 후에 여길 와보면 정말 달라져 있겠지.

 

 

 

 

 

 

 

 

 

 

 

 

 

 

전망대 끝에는 이렇게 약간 유치한 조각들이 놓여져 있었다. 아직도 개발중이고 완성형은 아니지 싶다.

 

 

 

 

 

 

 

 

 

 

 

 

 

 

 

 

 

이제 가까이서 토림을 보기 위해 아래로 내려가서 토림 숲을 거닐어 보았다. 구석구석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고 이정표가 잘 정비되어 있었는데 한가지 어려운 점은 날이 너무 덥고 햇볕이 따가운 점이었다.

 

 

 

 

 

 

 

 

 

 

 

 

 

 

 

 

 

 

 

 

 

 

 

호수로 가 보았다. 위에서 내려다 보았을 때는 근사해 보였지만 건기라 그런지 물도 적고 황토색이어서 감흥은 덜했지만 염소나 말 등은 물과 풀을 먹기 위해 모여들어 있었다.

 

 

 

 

 

 

 

 

 

 

 

 

 

 

 

 

 

 

 

 

 

 

 

 

 

 

다양한 모양이 있었지만 이 바위는 여인의 누드처럼 보이고 앞에 남자들과 심지어 승려까지도 조아리고 있는 듯한 모양이어서 우린 소설 하나를 완성해 가며 웃었다.

 

 

 

 

 

 

 

 

 

 

 

 

 

 

 

 

 

 

 

 

 

 

 

 

 

토림 안에서 나와 같은 카메라를 가진 중국 아가씨를 만나 사진을 찍어 주었는데 운전수가 합승을 해도 좋겠냐고 해서 흔쾌히 허락하고 같이 차에 올랐는데 영어를 좀 하는터라 답답함이 덜했다. 혼자서 쿤밍 근처를 돌다가 시솽반나까지 간다고 하는데 대부분은 여행지에서 투어를 하고 있다고 한다. 차에서 내리면 투어 차량이 기다리고 있다면 정말 편하고 좋을 터여서 잠깐 부러웠다. 무화과님은 메리설산까지 데리고 가면 좋겠다고 하신다.  

가는길에 근처에 있는 회색 지붕의 민속 마을을 찍기 위해 잠시 정차해 달라고 부탁했다.

 

 

 

 

 

 

터미널에 가서 보니 출발 시간이 한시간이 넘게 남아 티켓을 교환하려하니 발권 수수료 15원씩을 더 내란다. 우린 포기하고 웬모 시내 구경에 나섰다. 가까운 곳에 빵집도 있고 큰 시장이 있어 족발과 야채 등을 사서 숙소로 돌아오려는데 곧바로 가는 버스가 없어 환승을 해서 숙소로 돌아왔다. 말이 안통해도 어렵사리 모든 문제를 하나하나 풀어가는 재미가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