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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일(2019. 03.06) 저우청 마을 탐방하기

boriburuuu 2019. 3. 29. 00:52

지난번에 왔을 때 씨저우를 방문해서 이번에는 비슷하긴 하지만 주성마을(저우청)을 방문했다. 저우청은 백족이 사는 곳으로, 백족 전통 천연염색법으로 만든 천인 ‘찰염’으로 유명하다. 염색마을 입구의 패방에는 ‘白族擦染藝術之鄕백족찰염예술지향’이라 쓰여 있다.



다음으로 들린 곳은 희주에서 약 8㎞쯤 떨어져 있는 주성저우청 마을이다. 이곳에서 점심식사를 했는데 오후 4시가 넘어서다. 주성마을은 백족이 사는 곳으로, 백족 전통 천연염색법으로 만든 천인 ‘찰염擦染‧자란’으로 유명하다. 염색마을 입구의 패방에는 ‘白族擦染藝術之鄕백족찰염예술지향’이라 쓰여 있다.

 

눈치 빠른 한 아주머니가 우리에게 따라오라고 해서 가보니 염색 공방과 판매를 하는 곳이었다. 주성마을에서 찰염을 만드는 방법은, 먼저 섬세하게 밑그림이 그려진 파라핀지를 흰 천위에 올리고 밀랍을 칠한다. 그러면 문양이 흰 천위에 흐릿하게 찍혀 나온다. 마을에서 홀치기를 전문으로 하는 여인들이 가져가서 패턴에 따라 바느질을 하고 다시 염색 공방으로 가져온다. 염료가 천에 잘 배게 하기 위해 잘 묶어 맑은 물에 담근다. 그리고는 염료 통에 천을 담근다. 이때 천의 종류에 따라 열을 가하면서 염색을 할 것인지 아니면 저온에서 염색을 할 것인지를 결정한다. 염색이 끝나면 꺼내 맑은 물에 여러 번 세척을 한 후 자연건조를 시킨다. 천이 마르면 꿰맨 부분을 푸는데 바느질 한곳은 염료가 스며들지 않아 모든 모양의 아름다운 문양이 드러난다. 바늘실로 어떻게 꿰매느냐에 따라 문양을 달리한다.

찰염 염색의 원료식물은 백족이 민간요법으로 많이 쓰는 판남근이라고 하는 대청뿌리이다. 대청뿌리는 수 백 년 동안 주성마을 여인들이 옷감을 염색하는데 사용해 왔다. 대청뿌리로 만든 염료를 누가 처음으로 사용했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다. 다만, 이 작은 마을에서 염색이 시작된 것은 명나라 말기, 청나라 초기로 추정할 뿐이다.

대청뿌리를 석회가 담긴 염료 통에 넣어두면 푸른색을 띤 침전물이 생기는데 이것이 대청염료이다. 대청뿌리는 약용식물이다. 대청뿌리는 염료가 된 후에도 그 약효는 남아 있어 염색한 옷감은 피부에 좋을 뿐만이 아니라 열을 낮춰주고 염증치료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주성마을 여인들은 옷감을 염색하는데 대청뿌리만을 사용해 왔다. 그렇기 때문에 오로지 푸른색뿐이었다. 그런데 십수 년 전, 주성마을에서 ‘비행기 풀’이라 불리는 식물을 이용해서 노란색 옷감도 염색할 수 있게 되었다. 비행기 풀은 독성을 지닌 식물로 어디서 왔는지 아무도 모르고 마치 비행기가 뿌리는 것처럼 보인다 해서 백족이 붙인 이름이다. 비행기 풀로 염색한 옷은 살균력이 뛰어나다고 한다.

대청뿌리의 푸른색 염료에 비행기 풀의 노란색 염료와 섞어 배색을 하면 초록색이 된다. 이외에도 주황색, 황갈색, 갈색 천도 만들고 있다. 그렇지만 기본 색상인 푸른색이 가장 잘 팔린다. 백족은 흰색 다음으로 쪽빛을 좋아하기 때문에 쪽빛 바탕에 나비나 꽃문양을 새긴 천이 많다. 요즘에는 흰색 천뿐만이 아니라 비단에도 염색을 한다.


 

 

 

 

백족여인의 모자를 쓰고 사진을 찍어본다. 이 모자에는  풍화설월의 의미가 담겨있다고 한다. 풍화설월이란 ‘바람‧꽃‧눈‧달’을 말하는 것으로 대리 사계절의 뛰어난 풍광을 일컫는 말이다. 모자 가장 위쪽의 흰 부분은 창산 위에 있는 하얀 만년설을, 그 아래 붉게 수놓은 것은 들에 핀 아름다운 여러 가지의 꽃을, 뒤로 길게 늘어뜨린 하얀 실은 하관의 바람을 그리고 모자 아래에 색색의 구슬을 넣은 것은 이해호수에 비치는 달을 의미한단다.

 

 

 

 

 

밖으로 나와 동네를 돌아보다보니 특이한 건물이 눈에 띈다. 아마도 결혼식장인것 같았다. 신부의 신발도 예쁘네.

 

 

우리나라 성황당 나무 같은데 꼭 두 그루씩 쌍으로 서 있다.

 

 

 

특이한 건물이 있어 들어가보니 염색을 체험하는 곳이었고 각종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고 판매도 하고 있어 원피스를 하나 사고 싶었으나 무척 비쌌다. 영어를 하는 아가씨는 20번이나 염색하는 천연 염색이라고 강조하긴 했지만. 듣고 보니 화학 성분이 들어가 쉽게 염색한 것과는 다른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지난번 제품을 사서 실패한 경험이 있어 구매를 하지 않았다.

 

 

 

 

 

 

 

 

 

 

 

 

 

 

 

 

 

 

 

 

 

 

 

 

 

 

 

 

 

 

 

 

 

 

여긴 은도 많이 생산되어 은제품을 만들고 판매하는 공방도 많았다.